[민물대낚] 2023년 7차 : 집에 가기 싫은 날 밀양 가산지 붕어낚시

작년 여름에 밀양 가산지에 가서 월척붕어를 만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곳이라 올 봄 산란철에 한번 가보려고 타이밍을 보다가 이번에 찾아가봤습니다.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건지 붕어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붕어 손맛을 보신 분들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날이 따뜻하져 곳곳에 대물을 노리고 붕어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잉어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배스낚시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기에 곳곳에 배스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네요.

작년에 왔을때는 블루길과 살치들한테 옥수수까지 반응을 해서 엄청 고생했는데 아직까지는 블루길과 살치가 미끼에 반응을 하지 않네요.

작년에 월척붕어를 만나기는 했지만 워낙에 이곳이 유명한 곳이기에 엄청난 대물붕어를 기대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은 뜰채를 제대로 사용할만한 큰 녀석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낚시대펴고 있다보니 벌써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는 도시락이 없어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와서 먹습니다.

낮에는 바람이 좀 불었었는데 어두워지면서 바람도  줄어들고 있고 일단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요즘 전기요금이 엄청 인상되어서 부담이 상당할텐데 저 멀리 있는 까페는 장사가 잘되는지 밤이 되니 불을 엄청 환하게 밝혀두고 있네요.

산책로 있는 구간인데 밤이 되니 가로등 불빛이 엄청 밝습니다. 낮에 보니 포인트는 정말 좋아보였는데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단점이 있는 곳이네요. 혹시나 가산지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밤이 되니 기온이 엄청 떨어지지는 않는데 그래도 쌀쌀하기는 하네요. 이제 한박스 사둔 가스도 거의 떨어져 가고 있는데 더 사야할지 고민이네요.

밤10시가 넘어가니 출출합니다. 마트에 갔다가 피자맛 왕꼬치가 있어서 사왔는데 맛은 뭐 별로네요. 그냥 기본 오리지널 왕꼬치가 제일 맛난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입질 받는 분이 없는지 챔질소리 한번 들리지 않네요. 아무래도 아침 입질을 기대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날이 밝고나서 보니 저 멀리 양수장 있는 곳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붕어들이 몇마리 나왔다고 하네요. 그런데 씨알이 그렇게 썩 좋은건 아닌듯 합니다.

제 우측 골자리는 전부 꽝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살림망을 드리운 분들이 없네요.

전날 이 자리에서 하시다가 철수하신 분은 2틀동안 월척급으로 두마리 낚으셨다고 했는데 철수하기 전날에 오전 11시쯤 입질을 받았는데 원줄이 터졌다고 하셔서 저도 오늘은 일찍 철수하지 말고 11시까지는 있어볼 생각입니다.

옆에서 뭔가 계속 부시럭 거려서 보니 고양이가 누군가 버려둔 배스를 먹고 있습니다. 제가 쳐다보니 눈치가 보였는지 먹다 남은 배스 대가리를 물고 수풀 사이로 숨어버리네요.

오전 11시 따뜻한 햇살에 쏟아지는 졸음을 버티고버티다가 잠깐 졸다가 깨니 찌가 하나 몸통이 보이다가 내려가는게 보입니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며 커다란 물결을 내면서 뭔가가 끌려나오는데 멀리서 봐도 덩치가 장난 아닙니다.

뜰채로 건져내니 말은 안나오고 웃음만 나오는 사이즈의 붕어가 들어있네요. 계측자에 올려보니 43cm, 거의 10년전에 41cm 월척 붕어를 낚은 후 지금까지 기록 경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록경신을 했습니다.

붕어를 살림망에 담으니 살림망이 작다고 느껴지네요. 일단 살림망에 담고 잠시나마 조금 더 낚시를 이어가 보려 합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았을까? 물결때문에 찌가 잘 보이지않는 상황에서 오른쪽 긴대의 찌가 솟았다가 내려가는게 보입니다. 재빠르게 챔질을 했는데 뭔가 살짝 걸리는 느낌은 났는데 이내 빠집니다. 바늘을 보니 뭔가가 걸리긴 했는듯 바늘이 살짝 펴졌네요.

보통때라면 아쉬움때문에 철수하기 싫었을텐데 오늘은 아쉬움이 아닌 즐거움때문에 집에 가기 싫은 날이네요. 조금 더 하고 싶지만 이제는 철수를 해야할듯 해서 살림망의 붕어를 꺼내 인증사진 몇장 더 찍고 방생합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여기서 4짜붕어를 만나 기록경신을 했으니 이제 새로운 기록을 위해서 도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