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6차 : 한번만 덜커덩 청도 길부지 붕어낚시

조행|2023. 3. 27. 09:00

이제 따뜻한 봄이 되니 여기저기서 붕어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도 멋진 붕어를 만나기 위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몇 년 전에 한번 낚시해 본 적이 있는 청도의 5짜터 길부에 찾아왔습니다.

최근 날씨가 정말 많이 따뜻해져서 약간 멀리까지 왔는데 좋은 포인트도 비어있고 좋은데 아직 수온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지 물색이 너무 맑아서 좀 걱정이 됩니다.

뭐 그래도 벌써부터 잉어들이 떼를 지어서 연밭에 들어와서 있는 걸 보니 밤이 되면 붕어들도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리도 잡았으니 집에서 가져온 사과를 맛있게 먹으면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확실히 봄이 된 듯 여기저기서 농사짓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보이네요. 바로 저수지 옆에 밭도 농사준비로 한참 동안 트랙터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거리면서 땅을 일궈놓고 있습니다.

붕어낚시꾼들도 봄이 되어 밖으로 많이 나오길 시작했지만 이제는 배스낚시꾼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배스들도 활성도가 높지 않은지 한참 동안 캐스팅을 해보지만 배스낚시꾼에게 쉽게 잡혀주지 않네요.

오늘은 근처에 있는 청도통큰국수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7천원이라는 가격에 보리밥은 물론 칼국수까지 무제한인데 맛도 좋네요. 혹시 길부지 가신다면 들러서 식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밥을 먹고 오니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는 것 같네요. 슬슬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를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케미도 교체하고 어두워졌는데 앞에 있는 동네에서 비치는 불빛들이 물에 반사가 되어서 운치 있는 밤낚시를 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포인트네요.

해가 지기 전에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조금 와서 그런지 밤이 되니 기온이 좀 쌀쌀하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시기에 비하면 밤기온도 정말 많이 올라간 듯싶습니다.

그나저나 어두워지더니 오히려 더 조용해지네요. 몇 년 전에는 입질 한번 받기 힘든 5짜터였는데 최근에는 붕어들 개체수가 많이 늘어서 잔씨알의 붕어들도 곧잘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아직도 시기적으로 이른 지 아무런 입집도 없네요.

밤이 깊어가니 출출합니다. 저번에 먹었던 닭가슴살 꼬치가 맛있어서 이번에도 가져와서 난로에 구워 먹었는데 지난번에 먹었을 때는 정말 엄청 맛나다고 느꼈었는데 두 번째 먹으니 그 정도의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네요.

밤 10시가 넘어서도 입질이 없어 지렁이 미끼를 투입해 놓았는데 밤 10시 30분쯤 제일 우측의 수초대 근처에 붙여둔 찌가 멋지게 솟아올라서 챔질 해보니 7치 정도 되는 붕어가 나오네요.

첫 붕어를 낚고 미끼를 달아서 던져뒀는데 1분도 되지 않아서 다시 또 입질이 들어와서 꺼내보니 또 7치 정도 되는 붕어입니다.

자정이 넘어서도 입질이 들어오는데 연줄기 사이에 세워둔 찌에서는 입질이 전혀 없고 짧은 대로 맹탕에 세워둔 찌 위주로 입질이 들어오네요.

9치 정도 되는 붕어를 마지막으로 날이 밝아옵니다. 밤기온이 많이 떨어졌는지 물안개가 자욱하니 풍경은 정말 멋지네요.

이곳이 5짜터라서 밤에 멋진 녀석이 한번 덜커덩 걸렸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큰 씨알의 녀석들은 전혀 보이질 않고 잔씨알의 붕어들만 나왔네요.

제 옆자리에 앉은 분은 옥수수에 딱 한번 입질을 받았는데 졸다가 봐서 챔질이 늦은 듯 아쉽게도 헛챔질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제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색이 맑아서 아침낚시를 오래 할 수 없을 듯한데 딱 한 번만 덜커덩했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부지런하네요. 어제도 하루종일 일하시더니 오늘도 해가 뜨자마자 밭에 나와서 일을 하십니다.

해가 떠오르고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할 때 가운데 연줄기 사이에 세워둔 48대의 찌에 뭔가 예민한 반응이 와서 보고 있다가 잽싸게 챔질을 했더니 덜커덩해서 엄청 놀랐는데 꺼내다가 보니 아쉽게도 커다란 배스네요.

멋진 대물붕어가 나와서 뜰채에 한번 담아보나 했는데 이번에는 물에 적시지도 못했습니다.

물색도 너무 맑으니 오전낚시는 이제 그만해야 할 듯 살림망의 붕어를 방생하고 철수합니다. 이번 낚시에서 낚은 총 네 마리 붕어 중에 제일 큰 녀석인데 시커먼 게 5짜터의 대물붕어의 유전자가 느껴지는 강인한 모습이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이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음에는 꼭 덜커덩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