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5차 : 방심한 순간 대구 현풍수로 붕어낚시

조행|2023. 3. 20. 09:00

잠깐씩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날씨가 정말 많이 따뜻해져서 낙동강 대물붕어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서 움직인다는 소문이 들려서 대구에 있는 현풍수로에 찾아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다녀가신 곳이긴 한데 살짝 뜸해진 틈에 찾아왔더니 자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초대에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분들이 있어서 조용히 낚시를 하기 위해서 하류쪽 맹탕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안개가 자욱해서 건너편이 보이질 않았는데 하필이면 잉어릴낚시하시는 분이 바로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계시네요.

대충 최근 조황을 알아보니 물색이 아직 맑은 편이여서 붕어가 나왔다가 안나왔다가 하는듯 하고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나오면 제법 씨알 좋은 대물붕어가 나온다고 하네요.

건너편에서 갑자기 방울소리가 들리더니 릴낚시하시는 분이 잉어를 걸었습니다. 잉어 사이즈가 큰지 드랙을 차고 나가서 한참동안 옆으로 이동하면서 제압을 하셨는데 잉어 사이즈가 엄청나네요.

건너편에 잉어 낚는거 구경하다가 보니 가운데 60대의 찌가 몸통까지 떠올라 동동거리고 있네요.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엄청 힘을 쓰면서 한덩치 하는 녀석이 나옵니다.

뜰채로 떠서 계측자에 올려보니 대략 37.5cm 허리급의 월척붕어입니다. 올해 첫 월척붕어입니다.

사람들 많을까봐 좀 일찍 나오긴 했지만 찌를 세운지 얼마되지 않아서 월척붕어로 살림망도 담그고 기분이 좋네요.

월척붕어로 손맛보고 파라솔그늘 아래에서 샌드위치 먹으니 더 달달하고 맛있는것 같습니다.

상류쪽 수초에 외국인분이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서 조그만한 화살을 쏘는 새총같은 걸로 산란 들어온 물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붕어나 잉어를 잡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커다란 배스 한 녀석을 잡았네요.

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는지 다른 분들도 손맛보시는 분들이 없네요.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와서 좀 일찍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을 먹고 슬슬 케미 불빛도 밝히고 밤낚시를 준비해봅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기는 했지만 일교차가 커서 밤에는 쌀쌀하네요. 여전히 난로는 필수입니다.

오늘은 닭가슴살꼬치를 가져왔는데 로제 소스가 발라져 있는데 살짝 매콤하니 제 스타일이네요. 예상보다 엄청 맛있습니다.

그나저나 밤에 상류쪽 수초대에서도 입질 받는 분들이 전혀 없는 것 같네요. 너무 졸려서 잠깐 졸다가 일어나보니 오른쪽 짧은대의 찌가 조금 옮겨져 있어서 들어보니 구구리가 물고 있습니다.

이제 날이 밝았습니다. 밤 기온도 좀 높았는지 전날보다는 물안개가 별로 없네요.

저도 밤에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지만 다른 분들도 전부 밤에 입질이 없었는지 살림망을 못 담그셨네요.

이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철수하기 전에 단 한번만 입질이 들어오기를 기대하며 커피 한잔 하면서 마지막 집중력을 모아봅니다.

아침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데 바로 맞은편에 릴낚시하시는 분들이 아침이 되니 또 오셔서 풍덩풍덩 릴낚시를 하시네요.

오전 9시가 다 되어갈 무렵 어떤 분이 와서 말을 걸어서 방심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가운데 60대의 찌가 올라옵니다. 방심하고 있던 차에 입질이 와서 제대로 보지못하고 있다가 보고 챔질을 했더니 아쉽게도 헛챔질이 되었네요.

찌가 쭈욱 솟는게 분명히 붕어였을테넫 너무 아쉽네요. 한마리만 더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쉬움에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더이상의 입질은 없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슬슬 철수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저도 이제 그만 살림망의 붕어부터 방생하고 슬슬 철수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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