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1차 : 2024년에는 부산 지사천 붕어낚시

조행|2024. 1. 8. 09:00

작년 이맘때쯤에는 너무 추워서 물낚시 시즌오프를 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부산 지사천으로 올해 첫 출조를 나섰습니다.

지사천은 범방수로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예전에는 수로가 얕고 폭도 좋아서 낚시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공단조성사업을 하면서 수로의 수심도 깊어지고 폭도 넓어져 낚시여건이 좋아진 후 얼음이 얼정도로 추운 겨울에 대물붕어들이 많이 나오면서 아주 유명해진 곳입니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다보니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봐 아침 일찍 나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곳곳에 이미 자리를 잡고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제 옆에도 현지인 분이 아침 일찍 나오셔서 튼실한 붕어 한수 하셨다고 합니다.

낚시대 다 펴놓고 텐트까지 치고 낚시준비를 마치니 허기가 몰려옵니다. 아침 일찍 어두울때 출발한다고 아침밥도 못 먹고 와서 이제서야 햄버거로 빈 뱃속을 채우고 쉬네요.

혹시 2024년 목표를 세우셨나요? 사실 전 올해 목표로 소박하게(?) 4짜붕어를 만나서 새 살림망을 개시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친한 지인 분이 뜰채를 선물로 주시면서 2024년에는 5짜붕어 낚으라고 하시네요. 선물을 받았으니 시키는대로 해야할텐데 갑자기 5짜붕어를 만나는게 올해 목표에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가장 갚고 싶은 낚시장비가 5단뜰채였는데 선물로 받으니 기분은 아주 좋은데 5짜붕어를 만나려면 엄청난 꽝을 감수하며 해야할텐데 걱정이네요 ㅎㅎ 아무튼 올 한해 5짜붕어를 위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제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서 근처 편의점에 갔더니 제가 좋아하느 비빔밥이 있네요. 비빔밥을 먹으면서 웬지 올해는 행운이 따르지 않을까?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저녁을 먹고 올해 첫 밤낚시를 위한 케미 불빛을 밝혀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찌불을 밝히고 있으니 지사천 붕어들이 바늘을 피해다닐수나 있을런지 너무 많아서 빈틈이 없네요.

낮에는 바람이 좀 불기는 했어도 정말 따뜻했는데 역시나 겨울은 겨울이네요. 밤이 되니 겨울밤 추위가 찾아옵니다.

자정이 넘어가는데도 어느하나 입질 받는 분이 없는듯 조용합니다. 일주일전까지만해도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왔다고 하던데 지난 일요일부터 붕어들이 사라진듯 낱마리 조과만 보인다고 하네요.

밤11시쯤 꺼졌던 가로등불이 새벽 네시가 되니 다시 켜졌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첫 출조에서 꽝을 치는 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새벽 6시반이 다 되어갈 무렵 오른쪽 짧은대의 찌가 아주 천천히 솟습니다. 신중하게 지켜보다가 찌를 올렸다가 가져가는걸보고 챔질을 하니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33cm정도되는 월척붕어입니다. 올해 첫 물낚시에서 첫 붕어로 첫 월척을 낚았네요.

첫 붕어를 낚자마자 날이 밝아오고 밝아지니 새벽에는 보이지 않던 오리들이 떼로 몰려와서 여기저기 먹이활동을 하느라 낚시를 방해하네요..

간밤에 춥긴 추웠지만 그렇게 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저의 체감과는 다르게 제법 기온이 많이 내려갔나보네요. 손 씻으러 떠둔 물에 얼음이 제법 두껍게 얼었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동쪽 하늘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올해는 일출보러 가보질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일출을 보니 느낌이 색다르네요.

많은 분들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지만 누구하나 아침에 입질받는 분은 없네요. 아무래도 오늘도 새 살림망 개시는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올해 첫 붕어를 봤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올해 첫 월척입니다. 산란을 준비하러 배가 빵빵할 것 같았는데 아직 배가 홀쭉한걸 보니 아직 산란을 하려면 시간은 많이 남아있는듯 하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물속으로 돌려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시 좀 추워진다는데 이제 어디로 가면 붕어를 만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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