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11차 : 손맛 아닌 몸맛 의성 개천지 붕어낚시
의성에 있는 개천지는 붕어낚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의성 최고의 대물터로 저도 3년전쯤에 한번 와서 꽝을 쳤던 곳입니다.
그 이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워낙에 터가 센 곳이라서 타이밍을 맞춰서 한번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서 몇년동안 오지 못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개천지는 여름철이 되면 저수지 전역이 수초로 덮혀서 낚시가 좀 힘들고 주로 봄 가을에 많이 이뤄지는데 지금이 농사철을 대비해서 딱 만수가 된 시점이라서 약간의 기대감이 생기네요.
이곳의 붕어들은 워낙에 대물이기에 방심하고 있다가 대물을 떨어뜨릴수도 있으니 뜰채도 바로 준비해놓는게 필수입니다.
보통때라면 장박을 하시는 분들도 많을때인데 사람들이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두분이 오셨습니다. 2주전쯤에 2박3일 낚시를 하셨는데 꽝을 쳐서 이번도 복수전하러 다시 오셨다고 합니다.
얼마전 강태공 와일드몬스터의 슬로우찌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슬로우찌는 찌올림을 좋게하는 특허가 있는데다가 보통 나노소재보다 세배이상 비싼 나노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내구성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써보고 싶었던 건데 선물로 받았으니 열심히 한번 사용해보겠습니다.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가성비로 유명하다는 혜자도시락이 있길래 사왔는데 좋긴하지만 할인을 하지 않으면 다른 도시락과 별 차이가 없는듯 하네요.
이제 해가 조금 있으면 질 것 같네요. 야간 케미도 준비하고 밤낚시 준비를 서둘러야할 시간입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붕어는 아닌듯 한데 잡어들이 살짝씩 미끼를 건드리는 것도 보이고 수면에서 움직이는 것도 보이네요.
밤9시30분쯤 우측의 긴대에서 찌가 천천히 솟길래 챔질을 하니 엄청난 힘이 느껴져서 대물붕어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는데 퍽 소리가 나면서 낚시대가 부러졌습니다. 놀라서 부러진 낚시대 윗부분을 잡고 당겼지만 목줄도 끊어지고 물고기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낚시를 하면서 릉궁 낚시대로 잉어도 많이 낚아봤는데 저렴한 낚시대이기는 하지만 웬만한 녀석이 걸려서는 쉽게 부러질 낚시대가 아닌데 엄청난 녀석이 걸렸나봅니다.
입질 한번 받기 힘든곳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힘내서 다시 한번 입질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버텨보았지만 밤새 더이상 입질없이 날이 밝아옵니다.
저뿐만 아니라 건너편에도 아무런 입질도 받지 못하셨는지 연신 아쉬움의 투정소리만 들리네요.
혹시나 아침에 입질이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커피를 마시며 집중을 해보지만 간밤에 낚시대를 부러뜨린 녀석은 누굴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그러다 오전 7시 10분쯤 좌측 짧은대의 찌가 천천히 솟으면서 움직입니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어마어마한 힘이 당기는데 아무래도 붕어는 아닌듯 싶었는데 역시나 엄청난 사이즈이 잉어가 걸렸습니다. 한참동안 씨름끝에 뜰채에 담는데 워낙에 커서 뜰채에 겨우 절반밖에 안들어갑니다.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이렇게 큰 잉어는 처음이네요. 정확한 계측은 못했지만 70cm가 넘는 잉어입니다.
지난번에 무안수로에서는 독야20대에 잉어가 걸렸는데 낚시대가 너무 짧아서 제압하는라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순부들 26대에 걸려서 힘이 들긴 했지만 한층 수월하게 제압을 했습니다. 순부들 낚시대가 약간 무겁기는 하지만 어떤 녀석이 걸려도 믿음이 가는 낚시대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측 짧은대에서 입질을 받았지만 걸렸다가 빠지고 슬슬 철수해야할 시간이 되어서 조금씩 철수준비를 하고 있는데 또 다시 대형 잉어가 걸렸네요. 이번에는 두번째라서 몸맛을 즐기면서 당겨냈네요. 이 녀석도 거의 70cm가 되는데 첫 녀석보다는 조금 작지만 빵은 밀리지 않습니다.
워낙에 큰 녀석들이라서 살림망에 담그지도 않고 방생했더니 오늘 낚시는 살림망도 담그지 못한 낚시였네요. 목표로 했던 대물붕어를 못 만나서 아쉽기는 하지만 두 마리다 제 잉어 기록을 경신시켜준 대물잉어라서 일단 만족합니다.
이제 제가 낚시한 자리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음에는 꼭 대물붕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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