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9차 : 신의한수 밀양 무안수로 붕어낚시

조행|2023. 4. 17. 09:00

요즘은 날씨가 정말 많이 따뜻해져서 어디를 가도 낚시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하다가 밀양에 있는 무안수로라는 곳에 찾아왔습니다.

무안수로는 밀양 무안마을 앞으로 지나는 청도천의 일부구간을 나타내는 곳으로 아래쪽으로는 낙동강과 연결되어있어 각종 강계어종과 배스와 블루길까지 서식하고 있는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은 봄 산란철도 좋지만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을 따라 대물붕어들이 타고 올라와 힘좋은 강붕어 마릿수 떼월척은 물론 4짜급 대물붕어들도 만날수 있는 곳인데 몇년전에 차량 진입이 막히면서  지금은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지만 날이 따뜻하고 어리연도  곳곳에 적당히 자라올라 포인트들이 전부 근사하네요.

겨울에는 딸기가 엄청 비쌌는데 지금은 끝물이라 그런지 딸기값이 아주 싸네요. 간식으로 먹으려고 집에서 챙겨왔습니다.

오늘 자리잡은 곳은 수면으로부터 높은 곳이라서 작더라도 들어올리다가 놓칠수도 있으니 일단 뜰채도 미리 준비해 둡니다.

낚시대를 펴놓고 있닥보니 오른쪽에 있는 곶부리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짧은대 두대를 별동대로 건너편 벽쪽 어리연에 바짝 붙여둡니다.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백종원 도시락이였는데 행사 할인으로 3700원인데 계란 후라이에 김도 들어있고 가성비가 상당히 좋네요.

밥 먹다가 둘러보는데 별동대로 투입해둔 곳에 찌가 하나 안보여서 가보니 이런 녀석이 달려있네요.  첫수로 35cm 월척붕어입니다. 이미 산란은 마친듯 늘씬합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투입해둔 낚시대로 월척을 낚으니 밤낚시가 너무 기대됩니다. 후다닥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에 집중해봅니다.

완전히 어두워지자마자 또 오른쪽 별동대의 20대의 찌가 멋드러지게 올라와서 후다닥 달려가서 챔질을 해보니 이번에는 조그만한 녀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8시가 되어갈 무렵 오른쪽에서 뭔가가 오는것 같아 후레쉬를 비춰보니 수달이네요. 수달이 찌를 계속 건드리면서 지나가는데 분위기가 좋았다가 팍 식어버려서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입질을 기다리다가 출출해서 컵라면을 먹고 다시 집중해봅니다.

자정이 되자마자 또 별동대의 24대의 찌가 멋지게 솟아서 달려가보니 이번에는 37cm월척붕어입니다. 이런걸 기대하기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 될 줄을 상상도 못했는데 별동대로 투입해둔 낚시대로 허리급 월척을 두마리나 낚았네요.

이제는 좀 더 멋진 4짜붕어를 기대하며 집중해보지만 또 다시 수달이 지나가서 그런지 다시 전혀 입질 없이 고요해집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블루길과 살치 같은 잡어들이 조금씩 설치는데 가끔씩 입질을 하기도 하지만 본진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혹시나 물색이 맑아진건 아닌가 했는데 밤새 물색은 조금 더 좋아진 듯 합니다. 한번은 더 입질이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미끼도 다시 달아서 넣고 집중해 봅니다.

이제 해가 많이 떠올랐나봅니다. 뒷편 언덕 너머로 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햇살이 수면에 조금씩 비치기 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운데쪽 26대의 찌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스르륵 잠깁니다. 잠기는 찌를 보고 잽싸게 챔질을 했는데 잔챙이는 아닌듯 제법 힘을 써서 두 손으로 낚시대를 잡고 제압해보니 31cm 월척이네요.

아침에 드디어 입질을 받아 월척 붕어를 낚고 한숨 돌리나 했는데 이번에는 별동대로 투입해는 낚시대의 찌가 쭈욱 솟았다가 내려가는게 보입니다. 달려가서 챔질을 하니 엄청난 힘이 낚시대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건 잉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낚시대에 걸려서 그냥 버티기로 들어가서 10분동 낚시대를 들고 벌서서 겨우 뜰채에 담았는데 제대로된 계측은 못했지만 60cm가 넘은 잉어가 나왔습니다.

이제 슬슬 철수해야할 시간이기에 잉어는 바로 방생하고 이제 살림망에 담아둔 붕어들도 방생합니다.

이 녀석이 제일 큰 녀석인데 정말 이번 낚시는 예상적중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멋진 붕어들을 만났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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