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차 : 따스한 봄비 창녕 계성지 붕어낚시

조행|2023. 2. 27. 09:00

얼마전까지는 추운 겨울이였던 것 같은데 이제 정말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밤에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 예보가 있어서 어디로 갈까?하다가 토종터인 창녕에 위치한 계성지로 왔습니다.

창녕 계성지는 거의 일년 내내 붕어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붕어 자원이 아주 풍부한 곳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아직 수온이 낮은 초봄에 붕어 입질이 빨리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미끼는 일단 지렁이와 글루텐을 쓸텐데 버려진 새우망에 참붕어가 좀 들어있길래 밤낚시를 위해서 챙겨뒀습니다. 밤에 상황에 따라서는 참붕어 미끼도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제방 바로 옆쪽에도 저보다 먼저 온 분이 있으신데 상류쪽 수초대에 자리를 잡으시려다가 수심이 너무 얕고 물색이 맑아서 깊은 곳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합니다.

낚시대 펴고 있으니 뭔가 꼼지락거리는 입질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찌를 제대로 올려주는걸보니 아마도 참붕어가 자꾸 미끼를 건드리는 것 같네요.

이제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저수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와서 오늘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케미불빛을 밝히자마자 뭔가 입질을 해서 이번에도 참붕어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했는데 이번에는 붕어입니다. 사이즈는 좀 아쉽지만 올해 첫 붕어를 만났습니다.

낮에는 정말 따뜻해진 것 같았는데 밤이 되니 확실히 기온이 내려가서 춥니다. 여전히 난로 없이는 절대 낚시하기 힘든 시기입니다.

첫 붕어가 나오고 어두워지면서 붕어의 입질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붕어의 사이즈가 드라마틱하게 커지지는 않네요. 약간 사이즈가 커지기는 했지만 거기서 거기인듯 합니다.

입질을 보고 챔질을 하러가다가 난로를 발로 건드려서 난로가 물에 빠졌습니다. 놀라서 후다닥 건져내기는 했지만 고장이 난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난로의 물을 털어내고 난로를 켜보지만 켜지지 않습니다. 라이터를 가지고 불을 붙이니 다행히 겨우겨우 불은 붙네요. 일단 불을 켜서 열기로 물기를 말리면 될 것 같습니다.

난로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붕어들은 계속 입질을 해주고 있습니다.

자정이 되어갈 무렵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립니다. 지금 시기에 비는 수온을 떨어뜨릴수 있어서 악재인 경우가 많지만 오늘 비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봄비입니다.

따스한 봄비가 내려서 웬지 붕어들의 활성도가 더 높아진 건지 여기저기서 붕어들의 입질이 계속됩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붕어들 사이즈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많은 붕어를 낚은 것 같습니다.

날이 밝아올때 조금 입질이 주춤하는 것 같더니 날이 완전히 밝으니 다시 또 입질이 시작됩니다.

낚시대 한대 챔질해서 걷어내는데 다른 곳에서 또 입질이 들어와서 챔질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부산 삼락수로에 갔을때는 살림망을 담그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살림망도 담그고 붕어들도 제법 많은 마릿수를 했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나왔나보네요. 두마리다 진돗개인듯한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신나보입니다.

밤새 재밌게 낚시를 했으니 오늘은 좀 일찍 철수를 할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긴대에서 찌가 솟길래 챔질을 해보니 오늘 최고 사이즈의 붕어가 나옵니다.

이것저것 미끼를 사용했지만 계성지의 붕어는 지렁이에서 활성도가 제일 높았던 것 같네요.

살림망에 넣은 녀석들만 세어보니 전부 20마리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마릿수의 붕어를 낚았었네요 ㅎ

붕어들 다 방생하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잔씨알이지만 마릿수 붕어 손맛을 봤으니 다음에는 터 센 곳에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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