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1차 : 봄이 오나 봄 부산 삼락수로 붕어낚시

조행|2023. 2. 20. 09:00

작년 12월 창원에 있는 유등수로를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 푹 쉬고 이제 전체적으로 해빙이 되고 봄이 오는 듯 해서 첫 출조를 어디로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작년 이맘때쯤 멋진 붕어를 만나던 생각이 나서 부산에 있는 삼락수로에 왔습니다. 

부산의 삼락수로는 지금 이시기에 핫한 곳이기에 물낚시가 그리운 분들이 낚시대를 드리우러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다행히 제 자리는 진입하는 곳이 물에 잠겨서 들어오기 불편하다보니 비어있은듯 한데 장화 신고 갈수 있어서 나름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낚시대 드리우고 있으니 건너편에서 뭔지 모르겠지만 제법 큰 사이즈의 물고기를 낚다가 뜰채없이 끌어내려고 하다가 터트리는게 보이네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뜰채를 펴봅니다.

입질없이 오랜만에 물을 보면서 있다보니 벌써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사온 유부초밥으로 배를 채웁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것 같습니다. 슬슬 밤낚시를 위한 케미 불빛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주간케미를 야간케미로 교체를 하려고 하니 바람이 점점 세게 불기 시작합니다.

부산이라서 기온이 그렇게 낮지는 않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오랜만에 밤낚시라서 그런지 상당히 춥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확실히 손이나 발이 시렵다거나 그러지는 않네요.

오후 7시30분쯤 가운데 제일 긴 60대의 찌에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바람때문에 찌의 움직임이 잘 보이질 않지만 입질인것 같아 보고있다가 챔질을 하니 뭔가 걸리긴했는데 꺼내보니 동자개네요.

저녁이 부실한지 밤9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출출합니다. 그래서 자정쯤 먹으려고 가져온 핫바를 난로에 구워서 먹습니다. 오랜만에 난로에 구워먹으니 이것도 엄청 맛나네요.

밤9시 10분쯤 또 가운데 60대의 찌에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이번에도 찌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옆으로만 끌대가 내려가는걸 챔질을 하니 이번에도 동자개네요.

어두워지면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찌보기도 힘들어 낚시가 어려웠는데 그나마 자정쯤이 되면서 바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동자개 입질도 바람이 조금 약해지는 틈에 들어온 것 같은데 지금 정도로 바람이 유지됬으면 좋겠네요.

새벽 2시 50분쯤 가운데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에도 찌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끄는 것 같더니 챔질을 해보니 이번에도 동자개네요.

이제 조금씩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그런지 오늘밤은 누구 하나 제대로된 붕어 입질을 못받은 것 같습니다. 

날이 완전히 밝아올무렵 바람때문에 찌가 하나도 안보이는 시점에 제일 좌측 낚시대의 초릿대가 급격하게 휘는게 보입니다. 후다닥 달려가서 낚시대를 들어보니 아쉽게도 바늘털이를 하고 가버렸나봅니다.

오래된 수로가 전체적으로 바닥이 깨끗한 편인데 오른쪽 짧은대가 바닥에 자꾸 걸리더니 결국 원줄이 터졌습니다. 다행히 찌는 위로 떠올라 보이는터라 다른 낚시대로 여러번 시도끝에 찌는 건져냈습니다.

밤에 낚시하면서 바늘에 걸려서 건져낸 건데 바닥에 천같은것도 비닐같은것도 있는가봅니다.

해가 이제 저 멀리 떠올라 있는데 바람이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일기예보에 바람이 더 세진다고 했으니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고 슬슬 철수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첫 출조에서 아쉽게도 붕어를 보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붕어를 꼭 만날수 있기를 기원하며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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