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35차 : 겨울 물안개 창원 유등수로 붕어낚시

조행|2022. 12. 12. 09:00

얼마전 한파가 오고나서 날씨가 많이 누그러지긴 했지만 쌀쌀한 날씨에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붕어를 만날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창원의 유등수로가 생각나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유등수로는 주천강의 한 구간에 해당하는 곳으로 하수처리장과 딸기하우스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로 인해서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아서 추운 겨울만 되면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곳입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양지바른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여전히 바람은 겨울을 나타내듯 차갑습니다. 일단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면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수초가 전부 삭았을줄 알았는데 수온이 따뜻해서 그런지 물밖에 나무들은 나뭇잎이 하나도 없이 떨어졌지만 물속에 있는 어리연들은 아직도 파릇파릇 늦가을의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오늘은 편의점도시락보다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 먹고 싶어서 코펠에 라면을 끓이고 김밥과 같이 저녁을 먹어봅니다.

저녁을 먹고나니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곳이 해질무렵부터 입질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하던데 빨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두워지면서 물고기들이 활성도가 높아지는지 여기 저기서 물고기들이 노는 소리가 많이 들리기 시작하네요.

해가지고 어두워지니 바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듯 춥습니다. 손 씻으러 떠 둔 물에는 살얼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밤이 깊어지니 출출해지네요. 얼마전 마트에 갔을때 사둔 핫바를 가져와서 난로에 데워서 먹는데 제법 맛있네요.

밤이 깊어가면서 여기저기서 물고기 노는 소리가 정말 많이 들리긴 하는데 이상하게도 입질이 없습니다. 미끼도 이것저것 사용해보고 있는데 전혀 입질이 들어오질 않네요.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조건이 맞지 않는듯 싶습니다.

자정이 지나 새벽 1시30분쯤 우측 긴대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찌가 더 솟길 기다리며 조금 늦게 챔질을 했더니 아쉽게도 헛챔질이 되고 말았네요.

헛챔질 이후에 입질이 시작될거라고 생각하며 계속 기다려봤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입질도 없이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아올 무렵 가운데 제일 긴대의 찌가 살짝 올리더니 오른쪽으로 움직입니다. 지켜보고 있다가 찌가 쭈욱 솟는 타이밍에 챔질을 했더니 제법 힘을 쓰면서 나오는데 지렁이는 건드리지도 않고 글루텐에 붕어가 입질을 했습니다.

첫 붕어를 낚고 다시 한번 더 멋집 입질이 들어오기를 기대하며서 따뜻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집중에 집중을 해봅니다. 낚시를 하면서 물안개를 많이 보지만 여름철물안개보다는 확실히 겨울 물안개가 더 운치있고 이쁜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입질을 기다려보지만 오리들이 계속 지나다녀서인지 더 이상 입질이 없네요. 밤에도 계속 지나다니더니 아침에도 계속 왔다갔다거리면서 낚시를 방해합니다.

아침에 한마리만 더 낚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더 이상의 기회는 주지 않네요. 오전 10시가 넘었으니 아무래도 살림망의 붕어부터 방생하고 슬슬 철수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단 한마리의 붕어뿐이지만 붕어가 깨끗하고 힘도 좋고 이쁘네요. 다음에 더 커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방생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수풀속에 쓰레기들이 엄청 많네요. 전부 치운 것은 아니지만 제 주변만이라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올해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올해 마지막으로 붕어 손맛 시원하게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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