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31차 : 가을의 끝자락 합천 무곡지 붕어낚시
작년에 어떤 분이 겨울이 오기 직전 이맘때쯤에 가면 4짜 대물붕어들이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준다고 알려주셔서 합천에 있는 무곡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무곡지는 배스와 블루길이 없는 완전 토종터로 잔씨알의 붕어들도 많긴 하지만 하룻밤에 4짜붕어가 네마리나 나온적이 있는 토종 대물터라고 합니다.
토종터라서 대부분의 미끼들이 잘 먹히기는 하지만 자생하고 있는 새우나 참붕어와 같은 생미끼가 잘 먹힌다고 해서 채집망도 넣어두고 밤낚시에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이런 날은 그냥 집에서 쉬는게 좋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간식 먹고 힘내봅니다.
채집망을 확인해보니 잠깐사이에 참붕어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있네요. 오랜만에 참붕어 낚시를 해봐야겠습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찌보기가 힘든데 입질처럼 살짝 올라왔다 내려갔다하는듯 해서 지켜보고 있다가 챔질을 했더니 뭔가 묵직한게 걸려서 좋아했는데 붉은귀거북이 물고 나오네요.
다른건 몰라도 붉은귀거북은 처리하기가 힘들어서 항상 뒤집어놓고 커다란 돌을 올려놓고 오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네요.
벌써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7찬도시락이긴한데 먹어보니 뭔가 조금 아쉽네요.
이제 확실히 낮이 짧아진듯 케미불빛을 밝혀야할 시간도 빨라졌네요.
다행히 어두워지면서 세게 불던 바람도 많이 줄어들어서 낚시여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케미불빛을 밝히고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바람이 줄어서 다행입니다. 낮처럼 바람이 불었으면 난로가 있어도 엄청 추웠을듯 싶습니다.
집에서 고구마를 가져와서 난로에 구웠는데 쪄먹는거와는 차원이 다른듯 합니다. 속이 노란게 달달하니 군고구마가 진리입니다.
물고기들 노는 소리는 정말 많이 들리는데 입질이 없어서 미끼를 이것저것 바꿔보는데 자정이 될 무렵 새우에 붕어들이 입질을 하네요. 첫 붕어이긴 하지만 사이즈가 좀 아쉽습니다.
미끼를 새우로 바꿔서 놓으니 역시 이번에도 새우에 붕어가 입질을 합니다. 그렇지만 사이즈는 역시나 아쉽습니다.
밤이 지나고 이제 날이 밝아왔습니다. 새벽이 되면서 입질이 조금 뜸해지기는 했지만 새우 미끼에 붕어들이 입질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아침에는 잔챙이 붕어가 아닌 사이즈 좋은 녀석이 나올지도 모르니 따뜻한 커피로 추위도 몰아내고 아침낚시에 집중해봅니다.
다른 미끼보다 확실히 새우에 붕어들 반응이 좋네요. 다만 사이즈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아쉽게도 사이즈는 별로 커지질 않습니다.
건너편 중류쪽에는 한분이 낚시를 오셨네요. 뭘 낚으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릴낚시를 던져놓으셨습니다.
이곳이 겨울이 오기 직전에 대물붕어들이 한번 기회를 준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저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제 그만 돌아가야할 시간인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아쉽지만 새우미끼에 입질을 해줘서 재미난 낚시를 했네요. 살림망의 붕어들부터 방생하고 살림망부터 말려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멋진 대물붕어를 한번 만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다음에는 만날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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