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36차 : 월척은 없다 의성 한동지 붕어낚시

조행|2023. 11. 6. 09:00

이제 가을이 깊어가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가 산에 단풍들이 절경을 이루는 시기가 되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찾아보다가 의성에 있는 한동지라는 조그만한 소류지에 왔습니다.

한동지는 양수형 저수지이지만 특이하게도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지 않아서 토종터로 잘 보존되고 있는 곳으로 여름에는 살치성화가 심한 곳이지만 봄 산란철이나 추수가 완전히 끝나고 수초가 삭아내리면 숨어있던 씨알 좋은 대물붕어들을 많이 만날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살치와 같은 잡어 성화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 잡어성화가 심한 경우 미끼를 바꿔서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은 글루텐 옥수수 지렁이 모두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대편성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붕어가 얼굴을 보여주네요.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일단 첫수로써는 아주 준수한 것 같습니다.

저수지가 아담하고 좋은데 아쉽게도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자동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바로 들리네요. 그래도 차들이 엄청 많이 다니는 건 아니라서 귀가 아플정도는 아니네요.

바람이 불고 햇빛이 정면에서 내리쬐니 햇살이 따갑기도 하고 찌도 전혀 안보이고 해서 일단 뒷편에 나무 그늘에서 해질녘까지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상류쪽에는 수초가 있어서 포인트가 아주 근사합니다. 봄 산란철이라면 누구라도 무조건 최상류쪽에 자리를 잡았을 것 같네요.

잠시 쉬다가 보니 살치가 바늘을 물고 있네요. 살치 성화가 심할때는 엄청 심하다고 들었는데 간간히 미끼에 달려들긴 하는데 그다지 심하지는 않네요.

이제 확실히 낮이 짧아졌네요. 슬슬 해도 지고 있으니 저녁을 빨리 먹어야겠습니다. 이번에도 편의점 도시락인데 흑미밥이라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밥 먹고 보니 저멀리 제방쪽에 한분이 오셨네요. 밤낚시를 하시려고 해질무렵에 시간 맞춰서 오셔서 바삐 낚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빨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어두워지면서 붕어들의 입질이 폭발적으로 들어옵니다. 씨알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평균 7치 정도 되는 붕어들이 찌를 멋지게 올려주면서 나오니 정말 재밌습니다.

다음날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밤기온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건 아니긴 하지만 붕어들이 계속 입질을 해주니 추운줄 모르고 낚시를 하게 되네요.

자정이 넘어 제일 오른쪽의 찌가 솟아서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길래 이번에는 월척인가?했는데 이번에도 아쉽지만 월척이 아닌 9치 붕어입니다.

자정이 지나면서 입질이 좀 뜸해져서 여유가 생겼네요. 저녁을 좀 일찍 먹어서 그런지 밤 10시쯤부터 출출했는데 붕어 입질이 계속 들어오니 먹을수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가져온 컵라면을 먹습니다.

자정을 넘어가면서 9치붕어가 나와서 새벽에는 씨알이 좀 더 좋아지는 건가?했는데 아쉽게도 사이즈가 그렇게 커지지는 않네요.

날이 밝기전까지는 따문따문 들어오던 입질이 날이 밝으면서 살치들이 설쳐서 그런지 붕어 입질이 없네요.

저멀리 제방쪽은 자정 넘어서 입질이 없는지 낚시대를 걷어놓고 주무시는 것 같았는데 아침에서야 다시 낚시를 시작하시네요.

이번에 자리를 잡으면서 오른쪽 수초대에서는 사실 입질이 덜 들어올거라고 생각하면서 약간 떨어져 자리를 잡았는데 예상과 달리 밤에 많은 입질들이 오른쪽 짧은대 수초근처에서 나왔습니다.  좀 더 오른쪽으로 붙어서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좀 아쉽네요.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제일 오른쪽 찌가 둥둥 떠서 오른쪽 수초쪽으로 이동하는게 보여서 챔질을 하니 조그마한 붕어가 나오네요.

새벽이든 아침이든 씨알 좋은 월척 붕어를 만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날씨가 계속 따뜻해서 그런지 아직 큰 녀석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네요. 시기적으로 타이밍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약간 빨리 온 것 같네요.

아침 입질을 기다렸지만 입질도 없고해서 철수하려고 조금씩 짐을 챙기다가보니 왼쪽편의 긴대의 찌가 몸통을 찍고 있는게 보입니다. 챔질을 하니 제법 준수한 사이즈의 녀석이 나와서 이번에는 월척인가?했는데 이번에 낚은 붕어들 중에서는 제일 사이즈가 좋지만 이번에도 9치붕어입니다.

 

이제 슬슬 철수를 해야할 시간이 되어서 살림망의 붕어들도 전부 방생했습니다. 이번에 월척은 없지만 마릿수는 상당하네요. 총 21마리의 붕어를 낚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번에 비가 오면 좀 더 추워진다고 하니 다시 한번 더 씨알 좋은 붕어가 나올만한 곳을 찾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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