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39차 : 첫수부터 월척 밀양 학포수로 붕어낚시

조행|2023. 11. 27. 09:00

날씨가 이제는 많이 추워져서 많은 저수지들의 물색이 맑아지기도 해서 낚시할 곳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추운 겨울에 낚시가 잘되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은 겨울에 낚시가 잘되는 학포수로라는 곳에 찾아왔습니다.

학포수로는 밀양 청도천의 일부구간을 나태는 곳으로 낙동강과 합류되는 청도천의 최하류권을 의미합니다. 이쪽은 대체적으로 수심이 깊어 여름철보다는 아주 이른 봄이나 추운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여름에는 잡어성화가 심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붕어의 평균씨알은 좋아지고 4짜급 대물붕어들도 많이 모습을 보이는 곳입니다.

도착해서 낚시대 펴고 탐색을 할겸 지렁이 미끼를 넣어봤더니 수심 깊은 곳은 아직도 블루길들이 엄청 설쳐대네요. 지렁이를 넣자마자 덤벼듭니다.

여기는 배스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서 물가에 낚시꾼들이 많이 다녀서 길도 잘 되어있고 곳곳에 붕어낚시를 하기 위한 자리도 제법 있습니다.

낙동강과 합류되는 곳에 좀 특이하게 생긴 보가 있네요. 건너편의 길과 연결되어있어서 위로 지나가도 될 듯 해보입니다.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가서 근처 편의점에 도시락을 사러 갔는데 도시락이 품절이라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이번에는 백종원의 제육한판 도시락입니다. 혜자도시락만큼 아주 좋네요.

멀리 떨어져있는 편의점에 갔다왔더니 시간이 좀 걸려서 벌써 해가 지고 있습니다. 서둘러서 밤낚시를 위해 케미 불빛을 밝혀봅니다.

확실히 해가 지고나니 몸으로 느껴지는 체감온도가 확 떨어지네요. 난로부터 켜놓고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어두워지진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가운데 제일 깊은 수심에 있는 찌가 쭉 솟습니다. 챔질을 하니 수심이 깊어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면서 당겨올려보니 첫수부터 31cm 월척붕어네요.

초저녁에 첫수부터 월척붕어가 나오고나서 계속 입질이 이어집니다. 수심이 4m인 곳이다보니 챔질할때마다 낚시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짜릿한 손맛을 느끼면서 연신 붕어를 낚아내는데 아쉽게도 사이즈가 전부 9치정도네요.

 

정신없이 붕어를 낚다보니 자정이 지났는데 물앞에 뭔가가 계속 왔다갔다거립니다. 후레쉬를 비춰보니 수달인지 뉴트리아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왔다갔다 거려서 인지 입질도 뚝 끊겼네요. 따뜻한 컵라면 먹으면서 일단 좀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가만히 찌를 보고 있는데 어둠속에서 살림망 큰처에서 뭔가가 움직입니다. 혹시 수달이 왔나?라는 생각에 불을 켜보니 이상한 녀석이 있네요.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삵입니다. 약 2년전에 창녕 송장골지에서 낚시하다가 처음 봤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자꾸 살림망의 붕어를 탐내하길래 낮에 잡아놓은 블루길을 던져주니 그거 먹고 갔습니다.

새벽에 조용해지니 다시 입질이 들어왔지만 아쉽게도 붕어든 잉어든 전부 9치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원하는 사이즈 좋은 대물붕어는 만나지 못하고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안개가 몰려와서 찌가 거의 보이질 않네요.

살림망 안에 붕어들도 이제 날이 밝았으니 자신들을 돌려보내달라는듯 살림망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신호를 보냅니다.

안개가 많아서 찌가 잘 보이질 않지만 지금 시간이 정말 중요한 시간입니다. 방심했을때 진자 대물붕어가 입질을 할 수 있기때문에 커피 한잔 하면서 마지막 집중력을 모아봅니다.

밤에 삵이 왔다갔다 거렸던 곳에 굴이 있네요. 삵이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블루길을 이쪽에 던져놓으니 여기서 후다닥 나와서 낚아채서 사라졌습니다.

안개때문에 흐리게 보이지만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네요. 아무래도 아침 입질은 받기 어려울듯 합니다.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비추면서 낚시대와 파라솔도 다 말랐습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슬슬 철수해야할 시간이 된 듯 합니다.

오늘은 총 조과입니다. 딱 한마리만 월척이고 거의 다 9치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전부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날씨가 이제 너무 추워져서 낚시할만한 곳 찾기가 어렵네요.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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