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32차 : 오늘도 물바다 대구 현풍수로 붕어낚시

조행|2023. 10. 9. 09:00

이번에 연휴가 길다보니 저수지마다 낚시꾼들이 많이 있어서 이곳저곳 낚시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도저히 자리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현풍수로에 오니 아무도 없네요.

사실 현풍수로는 이른 봄 산란철이나 추운 겨울에 4짜 대물붕어들이 나오는 곳이라서 아직은 시기적으로 이른데다가 수심도 얕고 물이 너무 맑아서 붕어가 입질을 해줄 것 같지 않긴 한데 그냥 하룻밤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제일 안쪽에 수심이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곳이라 붕어낚시꾼은 저밖에 없고 배스낚시하시는 분들만 한두분씩 왔다갔다 거립니다.

상류쪽 다리밑에 붕어낚시하러 왔나 했는데 외국인들이 블루길을 잡으러 온 것 같네요.

얼마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보고 구매한 낚시대 장식용 실리콘 링인데 손잡이에 장식해놓으니 나름 이쁘네요. 물이 뭍어도 별로 미끄럽지도 않고 수축고무 대신에 미끄럼방지용으로 해둬도 좋을 듯 싶습니다.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고 낚시꾼에게 좋은 계절이지만 캠핑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저 위쪽 다리 밑은 소음이 있긴 하지만 해가 지면서 생기는 노을을 보면서 캠핑을 즐길수 있어서 명당자리인것 같네요.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비빔밥으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케미불빛을 밝히니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생각보다 물살이 있긴 하지만 0.3g 짜리 스위벨을 추가로 달아놓으니 그다지 밀려가지는 않습니다.

잠시 짐을 가지러 차에 갔다왔더니 예상치도 못하게 첫 붕어가 나왔습니다. 사이즈는 좀 작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미끼 갈려도 드는데 뭔가가 피아노줄 소리를 내면서 당기길래 놀라서 끌어올려보니 조그만한 잉어네요. 바늘을 물고 가만히 있었나봅니다.

그나저나 갑자기 여기저기서 붕어들의 입질이 시작됩니다. 하나를 걸어올리고 미끼를 꿰다보니 다시 찌를 끌고 들어가버리기도 하고 찌를 올렸다가 내리기도 하면서 붕어들이 나오는데 정신없습니다.

그러다가 또 입질이 들어와서 챔질해서 끌어내고 있는데 물속으로 케미가 지나가는게 보이네요. 양손에 낚시대를 들고 제압을 하는데 힘은 들지만 정말 재밌네요. 두마리다 끌어올려보니 한마리는 턱걸이 월척, 한마리는 9치정도됩니다.

그나저나 정신없이 붕어를 낚고 있는데 낙동강 수위가 올라와서 맨땅이였던 곳이 살짝씩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와서 급격하게 수위가 오르는건 아니라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는데 지난번에 이어서 또 물바다가 되는 것 같네요.

정신없이 낚시를 하다보니 뜰채도 펴놓지 않았네요. 좀 늦었지만 뜰채를 써야할 정도로 큰 대물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 계속 낚시를 이어갑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입질이 살짝 뜸해지기도 했지만 붕어들이 씨알이 좀 더 좋아졌습니다. 빵도 좋고 튼실한 붕어들이 계속 입질을 해주고 있네요.

이것참 물이 계속 올라옵니다. 장화를 신고 있는데 발등까지 잠겼네요. 자리를 옮기기도 쉽지 않아서 일단은 대부분의 짐들을 물이 닿지 않은 곳으로 옮겨놓고 버틸때까지 버텨보려고 합니다.

잠시 소란스럽게 해서 그런지 입질이 잠시동안 없다가 다시 입질이 시작됩니다.

버틸때까지 버텨봤지만 수위가 조금만 더 올라오면 받침틀도 잠길듯 해서 더이상은 힘들겠네요. 아쉽지만 붕어 손맛은 실컷 봤으니 자리를 옮겨서 낙시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철수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총 18마리네요. 모두 방생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날이 날씨가 제법 많이 쌀쌀해졌으니 모두 방한 잘하시고 항상 안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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