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40차 : 지금이 좋다 의령 정곡수로 붕어낚시

조행|2023. 12. 4. 09:00

이제 거의 겨울이 된 것 같습니다.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물이 살짝살짝씩 얼기 시작해서 낚시할 곳을 선정하기가 어려워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지난 봄에 갔었던 의령 정곡수로에 다시 왔습니다.

지난 봄에 한번 와서 마릿수 월척을 만났지만 아시다시피 의령 정곡수로는 5짜터라서 월척붕어정도로는 아쉬움만 남는 곳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 한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지금 시기를 노리고 이미 몇 분이 자리하고 계시네요.

살짝 늦은 감이 있어서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아직 어리연들이 많이 남아있는 걸보니 시기적으로 괜찮은 듯 하네요. 그렇지만 상류쪽은 물색이 맑아서 아무도 없습니다. 저도 그래서 하류쪽으로 내려가보니 하류쪽은 물색이 괜찮습니다.

낚시대 펴고 지렁이로 탐색을 해보니 블루길이 잘 달려드네요. 블루길이 활발하게 잘 활동하고 있으니 아직 물속상황은 그리 나빠보이질 않네요.

낚시대 펴놓고 잠시 있어보니 여기 저기서 큰 물고기들의 라이징이 자주 보입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단 뜰채도 준비해둡니다.

그나저나 확실히 바람이 차네요. 낮인데도 손이 시려워서 난로를 켜놓고 손을 녹입니다.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할 듯 해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오늘도 백종원 도시락인데 가격 대비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확실히 낮이 많이 짧아졌네요. 벌써부터 해가 서산너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 불빛을 밝히고 혹시나 있을 찌올림을 기대하며 집중을 해봅니다.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진건 맞는 건지 어두워진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손 씻으러 떠둔 물이 얼었네요.

어두워지면서 물고기들 라이징 소리도 많이 들리고 분위기도 좋은데 수달과 뉴트리아가 계속 이 앞을 왔다갔다 거려서인지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지렁이도 넣어놨지만 밤에는 블루길 조차 입질을 하지 않네요.

그래도 5짜터이기에 혹시나 하는 한방이 있을지 모르니 깊어가는 밤을 즐기면서 계속 낚시를 이어갑니다.

밤에 설치던 수달과 뉴트리아가 새벽에 좀 덜 설치면 입질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쉽게도아무 입질도 없었습니다.

건너편에도 수달과 뉴트리아에 시달려서 붕어를 만난 분은 없는듯 하네요.

밤새 조용히 있던 찌가 춤을 추길래 건져보니 역시나 블루길이네요. 밤에는 전혀 건드리지 않더니 밝아지니 엄청 성가시게 달려듭니다.

이제 해가 올라오면서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딱 지금 타이밍에 멋진 녀석이 입질을 해줄지도 모르니 커피를 마시면 집중에 집중을 해봅니다.

입질 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통했을까? 가운데 60대의 찌가 살짝 솟는게 보입니다. 잠시 지켜보니 올라오다가 옆으로 스르륵 잠기는데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면서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한참 힘겨루기를 하다가 올려보니 아쉽게도 누치네요.

잡았던 누치를 그대로 방생하고 아쉬움을 삭히고 있는데 제일 왼쪽의 찌가 꼼지락대는게 보입니다. 살짝살짝씩 움직이는게 블루길 입질은 아닌듯해서 보고 있다가 챔질을 하니 뭔가 조그만한게 나오네요. 처음에 블루길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붕어입니다. 5짜터에서 이런 붕어를 기다린게 아닌데 너무 아쉽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찌를 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살림망을 담글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듯 한데 아쉽네요. 아쉽지만 붕어 얼굴은 봤으니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번에 멋진 녀석이 나와줬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제 하루하루 갈수록 붕어보기 힘들지만 다음에는 멋진 녀석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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