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34차 : 4짜를 만나다 낙동강 강정고령보 붕어낚시

조행|2023. 10. 23. 09:00

지난번에 낙동강 칠곡보에서 운이 좋게 씨알 좋은 붕어들로 찌맛 손맛을 실컷 봤지만 아쉽게도 4짜붕어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에 다시 한번 낙동강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이쪽은 올해 세번이 찾아왔던 강정고령보 구간의 성주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한번도 꽝없이 4짜붕어는 물론 다수의 월척붕어들을 만났던 곳입니다.

최근에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물색이 맑아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물색이 너무 좋아서 밤낚시가 정말 기대됩니다.

 

사실 오늘 바람이 엄청 불고 있는데 이런 날은 낚시가지 말고 집에 있는게 좋긴한데 뒷바람이라서 제가 자리한 곳은 그럭저럭 낚시할만합니다.

낚시대 다 펴놓고 잠시 산책을 하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이 정말 멋집니다. 멀리 갈대숲 명소에 찾아갈 것 없습니다.

지렁이에 블루길이 나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지만 물속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듯 블루길도 아직까지 잘 활동하고 있네요.

만일을 대비해서 뜰채도 준비해놓습니다.

오늘 저녁은 불닭마요 비빔밥입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주현영 비빔밥 있으면 무조건 사는편인데 아직 먹어보지 못한거라서 이번에 샀습니다.

토핑은 좀 아쉽지만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먹을때 별로 안 매웠었는데 먹고 나서 조금 있으니 매운 맛이 확 올라오네요

이제 케미불빛도 밝히고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어두워지니 바람이 좀 더 줄어서 낚시는 그럭저럭 할만한데 기온이 정말 엄청나게 떨어지네요. 지난 주와 비교하면 오늘은 완전 겨울날씨인것 같습니다.

추워져서 안좋아진 것도 있지만 좋아진것도 있습니다. 난로가 있으니 왕꼬치를 가져왔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새벽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정면쪽에 있는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면서 드디어 첫 붕어가 나옵니다. 살이 올라서 통통해서 월척은 되어보였는데 월척에서 약간 모자라네요.

새벽으로 가니 기온이 거의 영하로 떨어지면서 따뜻한 국물이 절로 생각납니다. 컵라면으로 추위를 물리치고 다시 한번 집중해봅니다.

난로를 쬐면서 버티다가 깜빡 졸다가 찌를 보니 제일 왼쪽의 찌가 움직입니다. 후다닥 챔질을 하니 엄청난 힘에 무게감까지 느껴지는게 대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뜰채로 떠서 꺼내서 후레쉬를 비춰보는 순간 아쉬운 마음에 아이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4짜 대물붕어인줄 알았는데 4짜 잉어입니다.

잉어를 마지막으로 날이 밝아오네요. 새벽이 되니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물안개도 살짝 피고 찌는 언제든지 올려줄 것 같은 분위기인데 아무것도 입질을 해주지 않습니다.

저 살림망 안에 잉어가 잉어가 아니라 4짜 대물붕어였으면 정말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더 커지네요.

해가 뜨기전까지는 정말 추웠는데 해가 정면에서 떠오르니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습니다. 단 한번만 더 입질을 기다려보지만 아쉽게도 찌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늘 조과입니다. 월척에 가까운 붕어 한마리와 4짜 잉어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겨울이 오기전에 꼭 한번 더 4짜 붕어를 만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만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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