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35차 : 카더라 통신 창녕 옥정골지 붕어낚시

혹시 누군가가 어디에 대물붕어가 나온다라는 일종의 카더라 통신이 오면 보통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려듣고 넘겨버리지만 개인적으로 배스 조황에 관한 카더라 통신을 잘 맞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 배스가 잘 나온다는 정보가 있는 창녕에 옥정골지에 찾아왔습니다.

옥정골지는 조그만한 소류지로 예전에는 붕어 사이즈가 작아서 붕어낚시꾼들이 선호하는 곳이 아니였는데 배스가 들어가고 이제는 제법 붕어들 사이즈가 커져서 아는 사람들만 틈틈히 손맛을 보고 있는 곳입니다.

요즘 창녕권 저수지들은 농사때문에 대부분 배수중이라서 대체적으로 낚시여건이 좋지 않은데 여기는 배수를 하고나서 배스의 활성도도 좋아지고 사이즈도 커졌다고 해서 붕어들도 활성도가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찾아왔는데 낚시대 편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붕어가 나오네요.

둑이 너무 높아서 살림망을 그냥 담글수 없어서 줄을 묶어서 살림망을 겨우 담궈놓았습니다.

혹시나 만일을 대비해서 뜰채도 펴놓긴 했는데 둑이 너무 넢아서 4단 뜰채임에도 겨우겨우 물에 닿네요. 여기서 낚시하려면 더 긴 뜰채를 준비해놓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오늘은 일찍 출발한다고 아침 일찍부터 설쳤더니 벌써 출출하네요. 맛은 괜찮은 편인데 안에 들어있는 치킨이 좀 질기네요.

여기 주차공간이 좀 적은게 아쉽지만 소류지 둘레로 전부 시멘트로 길이 닦여져 있어서 편하게 쉴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네요. 다만 고속도로 근처에 있어서 자동차들이 달리는 소음이 좀 많이 들리긴 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것 같네요. 슬슬 저녁도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은 돼지불고기 편의점 도시락인데 구성은 괜찮아보이는데 뭔가 맛이 약간 아쉽습니다.

어두워지면서 여기저기서 물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배스들 활성도가 정말 높은듯 여기저기서 먹이 활동하는라 엄청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붕어의 입질은 없네요.

오늘도 난로에 구워먹으려고 소세지를 가져왔는데 오늘은 유난히 잘 구워져서 정말 맛있습니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가운데 제일 긴 낚시대의 찌가 정말 멋지게 솟습니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저항을 하면서 나오는 걸 보니 확실히 붕어입니다. 첫 붕어가 나오고 이제 붕어들의 입질시간이 된건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제 앞쪽에 수달이 지나가면서 한동안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한동안 아무런 입질도 없다가 거의 세시가 되어갈 무렵에 오른쪽편 짧은대의 찌가 살짝 올랐다가 내려가더니 다시 쭉 솟아서 잽싸게 챔질을 했더니 제법 힘을 쓰면서 붕어가 나온느데 얼마나 빵이 좋은지 월척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월척에서는 아주 조금 모자랍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번에는 제일 왼족의 찌가 쭉 솟으면서 옆으로 가는게 보입니다. 이번에도 잽싸게 챔질을 하니 전보다 더 강한 힘으로 끌고 가는걸 제압을 해보니 이번에는 확실히 월척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계측을 해보니 월척이 넘네요.

그리고 새벽 4시가 좀 넘은 시간에 가운데 제일 긴 낚시대에 입질을 받아서 끌어내는데 그냥 끌어낼수 없어서 뜰채로 뜨려는데 길이가 좀 모자라서 힘들게 힘들게 뜨다가 바늘이 빠져버리네요. 그것을 마지막으로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밤에 뜰채만 더 길었으면 좀 더 수월했을건데 아쉽습니다. 4단뜰채를 5단 뜰채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아침에 적어도 한번은 입질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날이 밝으니 완전 조용합니다. 물색이 변한 것도 없는데 무슨일 인지 모르겠지만 배스들이 완전히 숨어버린 듯 합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모닝커피로 잠을 깨우고 집중하면서 버텨보지만 붕어들은 더 이상 보이질 않네요.

뭐 그래도 힘든 시기에 카더라통신을 듣고 와서 밤에 정말 멋드러진 찌올림을 보면서 붕어를 낚기는 했으니 나름 성공입니다.

방생하려 살림망에 꺼내보니 제일 큰 녀석이 없네요. 언제 탈출한건지 알수가 없지만 어차피 놔줄려고는 했으니 상관은 없습니다. 나중에 보니 살림망 바닥에 끈이 좀 풀려 있어서 그쪽으로 빠져나간듯 합니다.

이제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음은 어디로 가면 붕어를 만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