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8차 : 살아있네 청도 풍양지 붕어낚시

조행|2023. 9. 11. 09:00

아직 낮에는 햇살이 뜨겁지만 밤이 되면 선선해지는 시기가 되었네요. 이번에는 어디로 출조를 할까? 찾아보다가 청도에 있는 터가 아주 센 5짜터인 풍양지가 생각나서 풍양지로 출조를 했습니다.

풍양지는 청도에 있는 5짜터들 중에서도 터가 세기로 유명한 5짜터인데 재작년에 한번 도전해보려고 찾아왔었는데 제방공사로 물이 많이 빠져있어서 낚시를 못했었습니다. 그 당시 물을 완전히 빼지는 않고 그 다음해에 다시 채워넣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에 특별히 조황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해 한번 확인할겸 찾아왔습니다.

대평서을 마치자마자 살짝 비가 내리네요. 많이 더운건 아니였지만 비가 내리니 시원해지는 느낌이라서 아주 좋습니다.

파라솔 밑에서 빗소리 들으며 샌드위치 먹으니 좋네요. 그런데 햄치즈에그토스트 맛이 없을수없는 조합이긴한데 뭔가 조화롭지 못한 맛이네요. 좀 아쉽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봤지만 입질도 전혀 없고 낚시하러 오는 사람도 없어서 혹시나 물고기들이 다 죽어버렸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배스낚시하시는 분이 오셨네요. 붕어는 모르겠지만 배스를 낚는걸 보니 배스는 있는듯 합니다.

해질무렵이 되니 비도 그치고 하늘에 구름들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네요. 편의점에서 사온 비빔밥으로 저녁을 후다닥 먹고 빨리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케미불빛을 밝히자마자 수달이 제 발 앞까지 와서 살림망이 있는지 확인하는듯 둘러보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가네요. 초저녁부터 수달이 설치는 걸로 봐서 입질 받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두워지면서 확실히 선선해진 느낌이네요. 모기가 많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조그만한 나방들이 많이 날라다니네요. 모기향을 피워서 벌레들을 쫓아냅니다.

밤 10시 30분쯤 우측편의 긴대의 찌가 정말 멋지게 솟아오릅니다. 챔질을 하니 묵직한게 걸려서 나오는데 씨알 좋은 9치정도 되는 붕어네요. 5짜터라서 사이즈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붕어 입질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수달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입질이 없어서 혹시나 물을 뺐다가 저수지 붕어들이 전부 죽어버린게 아닌가 했는데 잘 살아있네요.컵라면 먹고 힘내서 멋진 녀석을 만날수 있도록 집중해보겠습니다.

새벽에는 한마리 더 나오지 않을까?했는데 아쉽게도 찌는 전혀 꼼짝도 하질 않은채 날이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살림망을 담그기는 했는데 월척이 되지 않는 녀석 한마리만 담궈놓으니 한마리만 더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붕어가 혼자 밤새도록 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자리잡은 곳 오른편에서 계속 새물이 들어오고 있지만 배수되는 양이 많아서 인지 계속 수위가 내려가던데 그것 때문에 붕어의 활성도가 낮아진 것 같습니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 주간케미로 교체하고 있다가 둘러보는데 찌 하나가 둥둥떠서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신중히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면서 붕어가 나오네요. 사이즈는 좀 아쉽지만 확실히 배스터 붕어라서 체고가 좋습니다.

혹시 아침입질 시간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다시 집중해보려 커피도 마시고 밤새 사용해보지 못한 뜰채도 옆에 준비해둡니다만 아쉽게도 더이상 붕어의 입질은 없네요.

그래도 붕어들이 잘 살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슬슬 살림망의 붕어부터 방생하고 철수해야겠습니다.

이녀석이 전날 밤 10시반쯤 나온 녀석인데 늘씬한게 정말 이쁘네요. 잘 커서 다음에는 5짜되어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음에는 진짜 멋진 가을붕어를 만나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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