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4차 : 시원함이 필요해 청도 월봉지 붕어낚시

조행|2023. 8. 14. 09:00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또 다시 폭염이네요. 이번에는 태풍때문에 강계쪽은 물흐름때문에 힘들것 같아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청도에 있는 월봉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월봉지는 외래어종이 전혀 없는 토종터로 잔씨알에서부터 4짜붕어까지 만날수있으며 현지인분 말씀으로 대형 잉어와 향어가 살고 있어 방심하다가는 낚시대를 뺏길수 있어 항상 조심하면서 낚시를 해야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해진 듯 했지만 이내 다시 폭염이네요. 오늘은 정말 습하고 더우니 얼려온 물이 금방 녹습니다.

낚시대를 펴놓고 있으니 햇빛이 정면에서 자리를 비추니 버틸수가 없네요. 일단은 그늘로 대피해서 휴식을 취해봅니다.

근처에 밤나무가 있는지 밤송이가 떨어져있네요. 길에 떨어진 밤송이를 보니 이제 시원해지는 가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청도에 감이 유명해서인지 저수지 주변으로는 전부 감나무같이네요. 아직 익으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듯 하지만 잘 자라고 있는듯 하네요.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벌레가 많네요. 모기향 피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고 모기기피제를 뿌리니 별로 달려들지 않네요.

이제 앞쪽 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니 낚시자리에 그늘도 지고 약간이나마 시원한 느낌이 생기네요. 이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우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케미불빛을 밝히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낮에 폭염에 쉬고 있던 물고기들이 이제 조금씩 활동을 시작하는듯 물소리 내면서 노는게 보입니다.

밤 8시반쯤 완전히 어두워지자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입질이 약간 급한 편이라 잡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챔질해서 꺼내보니 조그만한 붕어네요. 씨알은 아쉽지만 일단 붕어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첫 붕어에 이어서 간간히 입질이 들어오면서 붕어들이 나오고 있지만 계속해서 손바닥보다 작은 녀석들만 나오는데 씨알이 너무 아쉽네요.

계속 붕어들 입질이 들어오고 있지만 붕어씨알이 작아서인지 아니면 붕어 활성도가 낮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된 찌올림을 보여주지 않고 계속 급하게 입질을 하거나 찌를 끌고내려가버리네요. 그래도 밤이 깊어갈수록 잔챙이 성화가 줄고 있으니 새벽에는 씨알 좋은 녀석이 찌도 시원하게 올려주며 한마리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자정을 넘어가면서 잔챙이 붕어들의 입질이 많이 뜸해졌습니다. 그래서 멋진 녀석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가운데찍 긴대의 찌가 정말 기가 막히게 솟습니다. 이번에는 씨알이 좀 좋은 녀석이 나와주기를 기대하며 챔질을 했지만 이번에도 잔챙이네요.

그래도 새벽이 되니 찌라도 조금 시원하게 올려주니 그나마 낚시할 맛은 납니다.

날이 밝아옵니다. 자정을 지나고 새벽이 되면서 입질이 점점 뜸해지더니 아침이 되니 입질이 끊겼네요.

토종터인 경우 밤에만 낚시가 되고 낮에는 낚시가 잘 안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이 그런 곳인가 봅니다. 씨알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녀석들을 만났네요. 더 기다려봐야 덥기만 할테니 살림망의 붕어부터 방생하고 슬슬 철수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낚시대 접다보니 또 잔챙이 한마리 나오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곧 밤기온이 선선해지는 시기가 오니 가보고 싶은 곳이 많기는 한데 어디로 가야 멋진 대물붕어를 만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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