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7차 : 붕어는 강하다 경산 송내지 붕어낚시

조행|2023. 9. 4. 09:00

이제는 확실히 날이 많이 선선해졌네요. 그래서인지 곳곳에 낚시꾼들이 많이 출조를 나와서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하다가 경산에 있는 송내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송내지는 블루길 성화가 극성인 한방터로 옥수수 미끼조차 블루길 성화에 남아나지 않아 겉보리미끼로만 겨우겨우 낚시를 할 수 있는 아주 까다로운 곳입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블루길 성화가 극심한 만큼 걸었다하면 씨알 좋은 대물붕어가 나온다고 해서 이번에 찾아왔습니다.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불법좌대와 알박기 텐트로 몸살이 있었나봅니다. 올해 4월 30일까지 강제철거한다는 경고문이 박혀있습니다.

그런데 강제철거를 했으면 치워야지 그냥 이렇게 덮어만 둔 게 몇 군데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서 다시 알박기 하는 분들은 정말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낚시다니면서 가장 더러운 곳인 것 같네요. 비가와서 초토화된 것 같은데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버려뒀네요.

제 아래쪽에도 현지 어르신 두분이 낚시를 하셨는데 철수할때보니 즐겁게 낚시를 하셨으면 쓰레기도 가져가셔야지 쓰레기를 그냥 버려두고 가셔서 제가 줍고 왔습니다.

잠시 편의점에 다녀오니 찌가 하나 없어져서 들어올려보니 조그만한 붕어가 겉보리를 먹고 걸려있네요. 블루길이 정말 바글바글한 곳인데 이런 붕어가 있다니 신기합니다.

편의점에 갔는데 도시락이 없어서 삼각김밥만 사왔습니다. 약간 아쉽긴 하지만 밤에 야식으로 먹을 컵라면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첫 붕어 사이즈가 너무 작아 아쉬움이 있지만 혹시 모르니 뜰채도 준비합니다.

채미 점검하고 보니 찌가 하나 다 올라와 누워있는게 보입니다. 뭐지?하면서 들어보니 이번에도 조그만한 붕어가 나오네요.

밤에 블루길 성화가 좀 줄어들면 붕어들이 좀 더 활발히 입질해줄거라고 생각하며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완전히 어두워진 다음 정면쪽의 짧은대의 찌가 천천히 그림같이 솟습니다.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뭔가 가볍게 날아와서 보니 블루길이네요. 블루길이 겉보리 미끼를 계속 건드리기는 했지만 먹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먹고 찌를 그림같이 올려주네요.

블루길을 낚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바로 앞에 짧은대의 찌가 솟는게 보여서 잽싸게 챔질을 하니 전보다는 약간 사이즈가 커지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조그만한 붕어입니다.

잔씨알의 붕어이긴 하지만 낮부터 입질을 해줘서 밤에 좀 더 붕어의 활성도가 높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겉보리 미끼를 가끔씩 블루길들이 건드리는 입질뿐 딱히 붕어 입질은 없네요.

더이상 붕어도 만나지 못하고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입질이 좋다고 들어서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지만 조금 있으면 해가 뜰것 같은데 여전히 아무런 입질이 없습니다.

씨알 좋은 대물붕어를 담궈야하는데 너무 잔씨알의 붕어들만 넣어서 아쉽습니다.

해가 떠오르고 햇살이 수면을 비추기 시작하니 입질이 들어옵니다. 확실히 찌를 밀어올리는 붕어입질이였는데 이번에도 사이즈는 아쉽네요. 해가 뜨면서 블루길들이 앞에 바글바글한데 블루길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라고 있는 붕어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입질이 들어오는데 이번에도 조그만한 붕어입니다. 정말 물반 블루길반이라고 할수 있는 곳에서 살고 있는 붕어라 그런지 찌올림은 정말 좋았습니다.

두마리를 끝으로 다시 블루길만 건드리고 더이상 붕어입질은 없네요. 좀 더 지켜보고 싶지만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라는듯 바라도 불기 시작했네요.

총 다섯마리입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며 전부 방생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나려고 힘든 곳을 가보지만 계속 잔챙이만 만나네요. 다음에는 꼭 대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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