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3차 : 못 먹어도 GO 상주 지평지 붕어낚시

조행|2023. 8. 7. 09:00

지난번에 옥천 목동지에서 엄청난 배수에 꽝을 치고 최대한 배수의 영향이 없을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상주에 있는 지평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지평지는 상주에 있는 아주 유명한 대물터들 중의 하나로 걸었다하면 괴물같은 떡대의 4짜붕어가 나온다고 하는 한방터입니다. 저쪽 산너머의 수몰나무 포인트가 아주 유명한데 공사를 해서 지금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비예보가 없었는데 대편성을 다 마치고나니 소나가기 정말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그래도 터가 아주 센 곳이라 비가 와서 오름수위가 될거라 멋진 대물붕어를 만날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샘솟습니다.

비가 조금씩 그치고 있는데 뭐가 좀 이상합니다. 자세히 보니 비가 와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물이 불기는 커녕 오히려 쭉쭉 빠집니다. 분명 섶다리 앞발이 대편성할때만해도 물에 많이 잠겨있었는데 어느새 물밖으로 나오려고 하네요.

언제까지 물이 빠지는지 알수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야하나?고민하고 있는데 현지인분이 오셔서 공사때문에 물을 빼는거라 곧 멈출거라고 하시네요. 비도 왔으니 못 먹어도 GO라는 생각으로 낚시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현지인분 말씀으로는 전날에는 잡어들이 엄청 달려들었다고 하던데 배수의 영향인지 오늘은 생각보다 잡어들이 별로 달려들지 않네요.

제 뒤쪽에 있는 나무에 말벌집이 있네요. 이녀석들도 비가 그치니 엄청 분주하게 움직이네요. 혹시나 여기 가실분들은 큰 말벌집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비가 와서 날이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네요. 빨리 저녁부터 챙겨먹고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를 준비합니다.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곧 그칠 것 같네요.

비가 그치니 벌레들이 엄청 날아다니네요. 모기기피제도 뿌리고 모기향도 피워서 벌레들을 쫓아냅니다.

입질도 없고 커피를 마시려고하니 믹스커피가 떨어졌네요. 오늘도 캔커피로 잠을 쫓아야겠습니다.

밤11시가 좀 넘은 시간 미끼를 점검하고 있는데 제일 오른쪽 찌가 쭈욱 솟는게 보입니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튼실한 붕어가 나오네요. 너무 입질이 없어서 꽝을 치는건 아닌가 했는데 다행이 꽝은 아니네요.

그리고 새벽 1시반쯤 또 제일 오른쪽 찌가 살짝 잠깁니다. 살짝 올랏다가 내려갔다가하는데 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끌고가는 것 같길래 챔질을 해보니 자라네요. 바늘을 삼켜서 어쩔수없이 목줄을 끊고 방생했습니다.

큰 거 한마리만 더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집중해봤지만 더이상은 아무런 입질 없이 날이 밝아옵니다.

터가 센 곳이라서 붕어 한마리 얼굴본 것만으로 성공이기는 하지만 씨알 좋은 녀석이 한마리만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네요.

전날 낮에 물이 빠지고 비가 많이 내려서 혹시나 물이 많이 차올랐으면 했는데 물이 빠진 위치에서 거의 올라오지 않았네요.

지난번 상주 개운지에서 낚시대 잃어버릴뻔하고 어떨게 보완해야하나? 생각해보다가 집에 안쓰는 낚시대 줄감개가 있어서 끼워보니 더이상 끌려나가지도 않고 딱 좋네요.

오전 5시반쯤 가운데쪽에 있는 낚시대의 찌를 끝까지 올리는 입질이 와서 챔질을 해보니 엄청난 사이즈는 아니고 월척급 정도의 붕어가 걸린것 같은데 잠시 끌려나오다가 금새 빠져버리네요. 그리고 나서는 살치가 다시 입질을 시작합니다.

이제 슬슬 철수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저수지마다 배수가 한창이라 손맛보기 쉽지 않을테니 다음에는 찌맛이라도 많이 볼수 있는 토종터를 좀 찾아봐야할 듯 싶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