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2차 : 붕어는 있다 상주 상판지 붕어낚시

조행|2023. 7. 17. 09:00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혹시나 오름수위 찬스를 볼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상주에 있는 상판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상판지는 상주에서 두번째로 큰 대형 저수지로 워낙에 터가 세서 붕어가 없는 곳이라고 할 정도로 붕어 얼굴조차 보기 힘든 곳이라 붕어낚시꾼에게 버림받다시피하는 곳이지만 수위가 오르면 상류쪽에 근사한 포인트가 만들어져 대물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은 곳이라고 하네요.

오름수위 찬스를 보러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붕어낚시꾼에게 버림받은 곳이라고 하던데 정말인지 아무도 없어서 정면에 수몰나무에 수초작업도 별로 할 필요가 없고 수심도 1m가 안되는 아주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낮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서 벌써 수위가 약간 올라온 것 같네요.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어쩔수없이 비를 맞으면서 짐빵을 하고 대편성을 했더니 체력보충이 필요하네요. 더울까봐 얼음물을 챙겨왔는데 비를 맞았더니 오히려 춥습니다.

붕어가 안나오면 반칙이라고 할 정도로 워낙에 근사한 포인트라서 뜰채를 준비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근처에 편의점이 없어서 좀 멀리서 사왔더니 식어서 그런지 밥이 좀 딱딱하네요. 그것만 빼면 반찬들도 맛있고 좋았습니다.

비가 와서 하늘에 구름이 많으니 금방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빨리빨리 케미를 준비해서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어두워지면거 비도 거의 그쳤고 정말 기대되는 밤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이정도로 물이 차오르면 수몰나무쪽에 물고기들이 들어와서 많이 철푸덕거릴것 같았는데 너무 조용하네요.

밤 10시가 되어갈무렵 왼쪽편 짧은대의 찌가 부유물에 밀리는듯해서 살짝 들어보았더니 뭔가가 낚시대를 당기길래 꺼내보니 네발 달린 자라가 바늘을 물고 있네요. 다행히 바늘을 삼키지 않아서 살짝 빼고 놓아줬습니다.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데 수위는 계속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받침틀의 다리가 거의 잠겨가고 있는 상황인데 정말 이곳에 붕어가 없는건지 입질은 커녕 물고기 노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컵라면 먹고 힘내서 계속 집중해봅니다만 이해가 되지 않을정도로 입질이 없네요.

아무런 입질도 없이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저멀리 불빛이 움직이면서 오는게 보였었는데 보트가 건너편 수몰나무쪽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했었나보네요. 붕어를 낚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날이 밝으니 바로 철수하셨습니다.

정말 올해 낚시를 해본 곳 중에서 가장 붕어가 나올것 같아보이는 멋진 포인트에서 오름수위까지 있었는데 붕어가 안나와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실 거의 포기상태가 되었습니다.

오전에도 비 예보가 있어서 핸드폰으로 일기예보를 보면서 철수시간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제일 왼쪽의 찌가 몸통까지 솟아있는게 보여서 다가가 챔질을 해보니 대물은 아니지만 이쁜 붕어가 한 마리 나옵니다.

밤새 꼼짝도 하지 않던 붕어들이 이제부터 움직이는 건가?라는 생각에 일단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혹시 모를 다음 붕어를 위해서 다시 집중해봅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입질이 들어와서 챔질을 해보니 이번에는 조그만한 배스입니다. 붕어를 기다려보고 있지만 자꾸 배스만 건드리네요. 아무래도 붕어들은 안들어오나 봅니다.

물이 계속 불어서 계속 물에 들어갔다나왔다해서 발이 퉁퉁 불었네요. 좀 더 해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붕어들이 입질을 해주지는 않을듯 싶으니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아직 장마가 끝난게 아니니 다음에는 꼭 멋진 오름수위 찬스 대박을 터트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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