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3차 : 마지막은 언제나 옥천 목동지 붕어낚시

조행|2023. 7. 31. 09:00

올해는 장맛비가 너무 집중호우로 내려서 저수지들이 급격하게 만수가 되었다가 또 급격하게 배수를 하는 바람에 많은 곳들이 낚시여건이 좋지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찾아보다가 이번에는 좀 멀리 옥천에 있는 목동지라는 곳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목동지는 터가 아주 센 한방터로 낚시방송에서도 여러번 나온 적이 있는 유명한 곳입니다. 걸면 4짜라고 하는 곳이긴 하지만 보통은 말뚝찌만 바라보다가 철수하는게 일상인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두개의 골자리 포인트가 있는데 한쪽은 제방에서 보니 이미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듯한 낚시 텐트가 많이 보이네요.

뒤에 있는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햇살이 뜨거운건 아닌데 습하다보니 낚시대 펴는데 땀이 줄줄 흐르네요. 시원한 물 마시고 샌드위치 먹고 체력 보충합니다.

걸면 4짜붕어가 기본인 곳이라고 하지만 보통은 말뚝찌만 보다가 철수하는 터가 아주 센 한방터라서 뜰채도 일단 펴놓기는 했는데 살림망과 같이 물에 담궈볼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다이쥬리 세미플로팅 줄을 하나 얻게 되어서 테스트 겸 써보고 있는데 다른 세미플로팅 줄에 비해서 잘 늘어나지 않고 쫀쫀한게 괜찮네요.

낮인데 모기가 많네요. 잠시 앉아있는데 몇방 물려서 모기 기피제도 뿌리고 모기향도 피워놓았습니다.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사려고 근처 편의점 갔는데 이거 밖에 안 남아있어서 어쩔수 없이 사왔는데 안먹어봐도 알만한 맛입니다. 다음에는 안 사먹을듯 싶네요.

케미 불빛도 밝히고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개구리들이 정말 귀가 아프도록 울어대기 시작하네요.

밤이 깊어가면서 첫 입질이 들어왔지만 스르륵 잠기는 입질에 챔질해보니 동자개네요. 밤 11시가 넘어가서 또 스르륵 잠기는 입질에 동자개가 나옵니다.

워낙에 터가 센 한방터이기에 단 한번만의 입질을 기대하며 집중해보고 있지만 쉽게 입질을 해주지 않네요.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입질이 들어왔지만 동자개입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네요. 한방터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이라면 밤새 붕어 얼굴도 못보고 나면 마지막에는 언제나 종교를 떠나서 기도를 합니다. 한마리만 주세요라고...

아침에 보니 생각보다 수위가 많이 내려갔네요. 수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전날에 비해서 물색은 상대적으로 좀 좋아진듯 합니다.

날이 밝아오니 밤새 아무런 입질도 없던 배스들이 수심이 얕은 짧은 대에서 입질을 하네요. 찌를 쭉쭉 올려준데다가 손맛도 그냥저냥 있어서 좋지는 하지만 붕어가 아니니 좀 아쉽긴 합니다.

정면 산위로 해가 솟아오르니 열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잠시 버텨보지만 아무래도 철수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예상보다 많은 배수때문인지 밤에 전혀 움직이지 않은듯 하네요. 당분간은 배수를 좀 피해야하는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