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0차 : 기적같은 행운 상주 개운지 붕어낚시

조행|2023. 7. 3. 09:00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곳곳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어디로 출조를 해야하나?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어디로 가야하나?고민하다가 상주에 있는 개운지에 찾아왔습니다.

개운지는 상주에 있는 유명한 한방터들 중의 하나로 올봄 산란철에 엄청난 수의 4짜붕어를 배출하여 자리잡기도 힘들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던 곳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도전해보려고 하다가 배수기가 되면서 급격한 배수로인해서 일단 미뤘었다가 이제서야 찾아왔습니다.

제 왼쪽 편에 현지인분이 자리잡고 있는데 개운지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는데 4짜붕어가 마릿수로 나오는 터질땐 화끈하게 터지는 곳이라고 하며 하룻밤에 4짜만 8마리까지 잡아본 적도 있다고 하시네요.

비가 와서 수위가 좀 오르고 물색도 좋은 것 같지만 수위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는 않아서 그런지 붕어들이 아직은 움직이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시네요.

이제 진짜 낮에는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가 된 것 같네요. 얼음물과 선풍기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낮에는 가능하면 그늘에서 쉬면서 체력보충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낚시대는 펴놨으니 뒷쪽 나무그늘 밑에서 샌드위치 먹으면서 일단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쉽니다.

건너편에도 한분이 자리를 잡으시네요. 건너편은 아침에는 그늘이지만 해질녘에는 햇빛이 정면으로 받는 곳이라서 건너편에 오신 분도 낚시대 펴놓고 햇빛 피하려고 파라솔 뒷쪽으로 가서 있네요.

여기가 배스낚시로도 유명한 곳이라서 배스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왔다갔다 거립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배스들도 배스낚시꾼들이 계속 들이대고 있지만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슬슬 해가 지려고 하니 낮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현지 어르신분이 자작보트를 타고 저수지 가운데 쪽으로 들어가시네요. 저수지 가운데쪽에 둔덕이 있는데 거기가 포인트라고 하셨는데 그게 바로 저기인가 봅니다.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면서 웬지 비가 올것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빨리 먹고 혹시 모를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케미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완료한지 얼마가 지났을까?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일기예보를 보니 자정까지 비가 온다고 되어있네요.

밤 10시가 되어갈 무렵 왼쪽편의 긴대의 찌가 꿈틀하더니 살짝 잠기길래 보고 있다가 챔질을 하니 뭔가 걸려나오는데 메기네요. 비가 와서 그런지 메기들이 먼저 움직이는듯 합니다.

계속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자정이 좀 넘은 시간 가운데 60대의 찌가 팍 솟더니 순식간에 잠기는걸 보고 챔질을 하려고 하니 낚시대가 잡히지 않네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후레쉬를 비춰보니 낚시대가 없습니다. 물고기가 엄청난 힘으로 당기니 물에 젖어 미끄러워져서 그런지 그대로 딸려간듯 합니다.

잉어로 추정되는 녀석한테 낚시대 뺏기고 망연자실하면서 있는데 한시간쯤 지났을까?건너편에 찌가 올라오는게 보여서 혹시나하는 생각에 가보니 수심 낮은 쪽에 들어와있길래 살금살금 다가가 다른낚시대로 걸어서 잃어버렸던 낚시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범인 얼굴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잉어로 추정되는 녀석이 끌고가서 영원히 잃어버린줄 알았던 낚시대를 정말 기적같은 행운으로 다시 찾았네요. 혹시나 다시 끌려갈까봐 편의점 도시락에 붙어있던 스티커와 낚시줄로 임시조치를 해뒀습니다. 

혹시나 입질이 들어올까?기다렸지만 아무런 입질도 없이 날이 밝아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다시 비가 좀 내리더니 그쳤습니다.

건너편에는 나중에 전해들었는데 정확한 사이즈는 모르겠지만 밤에 한수 하셨다고 하네요.

제 옆에 계신 현지인분도 밤에는 주무시고 새벽에 낚시를 하시더니 진짜 멋진 4짜붕어 한마리를 낚으셨습니다. 비가 오면서 오름수위가 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수위가 많이 오르지 않아서 붕어들이 상류쪽까지 올라오지 않은듯 하다고 하시네요.

저만 붕어 얼굴을 못보고 있는데 딱 한번만 멋진 입질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마지막 집중력을 모아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났을까? 미끼 점검을 하고 있는데 찌가 살짝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미끼 점검하고 있던 낚시대를 내려놓으면서 챔질을 하는데 뭔가 묵직한것 같더니 네 발을 움직이면서 붉은귀거북이 나오네요.

멋진 대물붕어를 만나서 살림망에 담아봐야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제 피딩시간이 끝났는지 현지인분은 쉬시려고 낚시대도 걷어놓네요. 아무래도 더 더워지기 전에 이제 그만 철수해야할 듯 싶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비가 오면 오름수위가 되어 멋진 붕어를 만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다음에는 꼭 멋진 붕어를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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