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13차 : 즐거운 아침 밀양 초동지 붕어낚시

조행|2023. 5. 15. 09:00

이제 낮날씨는 거의 여름이 되었네요. 이번에는 어디로 출조를 할까?하다가 밀양의 대표적인 5짜터들 중의 하나인 초동지에 출조를 했습니다.

올해 봄 산란철에 한번 와볼까?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수위도 낮고 물색도 맑아서 잔챙이 붕어들만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서 장마철 오름수위때나 한번 와야겠다고 미뤄뒀었는데 얼마전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올라 이번에 대물붕어들이 움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찾아왔습니다.

몇몇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지만 얼마전부터 밀양 가산지에서 4짜 대물붕어들이 쏟아져서 그쪽으로 이동한 듯 한산하네요.

낚시대 펴놓고 잠시 쉬는데 낚시대 차고 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카본 4호 원줄을 터트리고 도망갔는데 원줄 중간이 터져서 강태공 와일드몬스터 슬로우찌까지 전부 가져갔네요.

지금 사용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채비 투척도 잘되고 찌올림도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허무하게 찌 하나를 잃어버리네요.

허탈한 마음을 샌드위치로 채워봅니다.

원줄이 터진 낚시대를 다른 낚시대로 교체하고 쉬면서 둘러보니 저 멀리서 찌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게 보이네요. 눈에 보이긴 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계속 돌아다니던 찌가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물속으로 사라져서 더이상 보이질 않네요.

이제 슬슬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오늘도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인데 간장불고기가 달짝지근한데 맛납니다.

이제 해가 조금 있으면 질것 같네요. 슬슬 밤낚시 준비를 해야할 시간입니다.

전자케미용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새로 구입했는데 디자인이 달라졌는데 짝퉁은 아니겠지요?ㅎㅎ 일단 사용해보니 딱히 문제가 있지는 않네요.

케미 불빛도 밝히고 조금씩 어두워지니 바람도 자고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자마자 왼쪽 긴대의 찌가 살짝 올리더니 끌고가길래 잡어인줄알고 챔질했는데 턱걸이 월척붕어가 나오네요. 첫수부터 월척이라니 밤낚시가 정말 기대됩니다.

첫 수로 월척붕어가 나오고 9시반쯤 정면 제방쪽의 가로등불도 꺼져서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는데 딱 그 타이밍에 맞춰서 수달이 제 앞에 와서 돌아보고 가니 물고기 노는 소리도 안들리고 분위기가 팍 식어버렸습니다.

자정이 되어가면서 다시 물고기 노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해서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시 또 수달이 지나갑니다. 허탈한 마음에 컵라면 먹고 다시 힘내서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아무 입질 없이 날이 밝아오네요.

날이 밝아오자마자 미끼점검을 하고 있는데 왼쪽 짧은대의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챔질을 하니 월척이상의 힘을 쓰면서 나오는데 월척은 아니지만 빵이 아주 좋은 붕어가 나옵니다.

이제 붕어들이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바로 앞을 수달이 지나가네요.

다행히 수달의 영향이 없는듯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입질이 들어와 챔질해보니 조그만한 붕어가 나옵니다.

그래도 입질이 들어오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집중을 해보려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집중력을 높혀봅니다.

잠시 뒤 가운데쪽 짧은대의 찌가 느릿느릿 솟는게 보여 재빠르게 챔질을 해보니 엄청 힘을 쓰면서 도망을 가려해서 힘을 줘서 제압을 하니 물위로 떠오른 녀석의 사이즈가 상당합니다.

힘이 빠진 녀석을 뜰채로 떠서 보니 적어도 월척 허리급 이상은 될듯해보여서 계측을 해보니 38cm정도 되는 붕어입니다. 잔챙이만 나와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는데 저력의 5짜터답게 멋진 녀석을 한마리 보내주네요.

이제 해도 떠오르고 발앞의 물색을 보니 전날보다 훨씬 더 좋아졌네요. 이정도 물색이면 낮에도 될듯해서 잠시 더 낚시에 집중해보기로 합니다.

역시나 해가 비춰줘서 따뜻해지니 폭풍같은 입질이 들어오네요. 월척에는 조금 못미치는 사이즈의 붕어들이지만 빵은 월척이상으로 좋고 힘도 아주 좋아서 손맛이 기가 막힙니다.

밤에 아무런 입질도 받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아침에 이렇게 폭풍같은 입질을 해줄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정신없이 즐거운 아침 낚시를 했네요.

이 녀석이 제일 큰 붕어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전부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배수기에 접어드는 터라 붕어 얼굴보기가 힘들어질듯 한데 어디로 가야 멋진 붕어를 만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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