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7차 : 겨울 물낚시 명당 함안 덕남수로 붕어낚시
이번에 창녕쪽에 수로로 붕어낚시를 다녀올까?하고 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포인트 여건이 좋지 않아서 돌아다니다가 함안에 있는 광려천, 경남권 겨울 물낚시 명당이라고 하는 덕남수로에 왔습니다.
겨울 물낚시 명당으로 많이 알려져서 인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제가 낚시할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차를 주차해놓고 걸어서 천천히 둘러보면서 보다보니 사이사이에 빈 자리가 있기는 하네요. 천천히 둘러보다가 안쪽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낚시대를 펴다보니 수심이 장난이 아니네요. 기본 4m, 조금 긴대를 펼치면 수심이 6m가 넘어갑니다. 이렇게 깊은 수심에서 붕어낚시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낚시를 하고 있을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붕어가 낚이니 있는거겠죠?
일단 미끼는 이것저것 전부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은 가끔씩 옥수수 밑밥을 넣는 것으로 봐서 옥수수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네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와서인지 벌써 해가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질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해가 지지 않았지만 급격히 추워지는 것 같네요. 얼마전에 비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간것 같습니다. 방한장비 잘 하지 않으면 얼어죽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ㅎㅎ
텐트를 치고 밤낚시 준비를 마쳤으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네요. 오뚜기 황태콩나물해장국밥의 뜨끈한 국물로 속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벌써 케미 불빛을 밝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낮에 불던 바람이 잔잔해지니 다행히 덜 춥네요. 난로불 쬐면서 낚시하기 딱 좋습니다.
케미불을 밝히자마자 제일 우측의 찌가 요동을 치길래 당겨보니 조그만한 누치네요. 옥수수와 지렁이미끼를 달아놓았는데 지렁이 먹고 나왔습니다.
완전한 어둠이 깔리고 커피 한잔 타 먹으려고 버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좌측에서 두번째 찌가 살짝 잠깁니다. 잠시 보고 있으니 찌가 멋지게 솟아오르네요.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수심5m에서 무언가가 끌려나오는데 손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높이가 높아서 뜰채로 떠보니 9치정도의 붕어네요. 정말 오랜만에 붕어 얼굴 봤습니다.
대물붕어는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붕어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붕어 한마리 낚고 마시는 커피가 아주 달달하니 맛이 좋습니다. ㅋ
확실히 이전에 낚시를 했을때와는 기온이 확실히 다르네요. 밤이 깊어갈수록 주변이 조금씩 얼어붙는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네요.
얼마쯤 지났을까? 40대로 가운데 수심이 6m가 넘는 곳에 던져둔 찌가 첫번째 붕어를 낚았을때와 같이 살짝 잠기었다가 하늘로 쭉 솟습니다. 챔질을 해보니 이번에는 누치네요. 붕어는 아니지만 손맛은 좋습니다.
자정이 되어가니 주변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이 낚시대를 걷으시는게 많이 보입니다. 장박하시는 분들의 특징인지? 아니면 이곳 입질타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밤이 깊어갈 수록 입질이 뜸해지네요.
자정이 지나고 언제쯤이였을까? 이번에는 찌가 스르륵 잠깁니다. 동자개 입질 같다고 생각하면서 꺼냈는데 역시나 동자개가 나옵니다.
자정 이후로는 입질도 없고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잘 안느껴지더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꽁꽁 언 낚시대가 밤새 얼마나 추웠는지 알려주는 듯 하네요. 채비 점검을 해야하는데 손 시려울까봐 낚시대 잡기가 싫습니다.
밤에 커피물 끓이던 코펠도 꽁꽁, 안에 남아있던 물도 꽁꽁얼어붙었습니다.
이제 슬슬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빨리 따뜩하게 얼어붙은 것들을 녹여줬으면 좋겠네요.
해도 떴으니 낚시대와 텐트가 마를동안 지렁이로 블루길 사냥을 좀 하면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수심이 이렇게나 깊은데도 블루길이 바로 나오네요.
이번에도 또 나왔습니다. 블루길 씨알이 좋은데다가 수심 5m 속에서 나오니 손맛도 진짜 좋네요.
이번에는 블루길 사이즈도 엄청 납니다. 제 손바닥보다도 큰 것 같네요.
이곳 블루길들은 전체적으로 씨알이 상당히 좋네요. 씨알이 좋으니 손맛도 좋고 심심할때 짬낚시로 낮에 이곳에서 블루길 낚시해도 좋을 것 같네요.
이번 붕어낚시에서는 한동안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해서 물에 담그지도 못했던 살림망을 진짜 오랜만에 물에 담궜네요.
자 이제 낚시대도 다 말랐고 텐트도 다 말랐으니 슬슬 철수해야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준 붕어입니다. 크기가 큰 것은 아니지만 깊은 수심에서 나오다보니 손맛은 제법 좋았네요. 다음에 좀 더 커서 보기를 바라며 방생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붕어 얼굴을 보았네요. 아직 덜 추워져서 그런지 붕어 입질이 아주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추워질수록 붕어입질이 활발해진다고 하니 다음에 갈곳없으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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