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3차 : 다시 한번 남쪽으로, 밀양강 붕어낚시

거듭되는 꽝에 다시 한번 붕어 찾아 남쪽으로 멀리 붕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경남 밀양에 있는 밀양강입니다. 지리상으로 붕어낚시를 하러 가본 곳 중에 가장 아래쪽 지방으로 내려간 것 같네요.

대충 둘러보니 이곳에 잉어들이 많은건지 일단 하류쪽은 잉어 장박낚시하시는 분들이 거의 집을 지어놓고 살고 계시는 것 같네요.

오늘 날씨가 좋은건지 확실히 지난번 상주보에서 낚시했을때와 비교해서 엄청 따뜻하네요. 위쪽지방은 낙엽들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곳은 이제 가을의 절정을 지나는 듯 합니다.

둘러보니 붕어낚시 포인트는 이곳이 제일 인것 같네요. 강폭과 규모에 비해서는 포인트가 좀 제약이 있네요. 그래도 조용히 낚시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텐트치기 편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장대를 던지면 수심이 많이 깊은 줄 알았는데 수심은 대략 1~2m로 적당하네요.

일단 배스들이 많이 보이지만 미끼는 지렁이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대편성을 하다보니 조용히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던 포인트였는데 기차소리때문에 시끄러운 포인트네요. 생각보다 기차가 엄청 자주 다니네요.

저보다 위쪽에 한분이 더 붕어낚시하러 오셨는데 나중에 어떤 분이 뒤늦게 와서 바로 위에서 릴낚시를 던지네요. 오자마자 텐트부터 설치하고 밤낚시하실려고 한것 같은데 결국 어두워져서 철수하셨습니다.

슬슬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수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블루길과 배스들이 많이 보였는데도 지렁이에도 전혀 입질이 없네요.

어두워지자 가운데 60대의 찌가 천천히 세마디 정도 천천히 솟아오르더니 움찔움찔 거리길래 속으로 좀 더 솟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쑥 들어가길래 채보니 블루길이 나오네요. 낮에 잠잠하던 블루길이 어두워지니 움직이네요.

어두워져서 난로를 켜기는 했지만 지난번 상주보에 비하면 진짜 따뜻하네요. 확실히 남쪽나라는 따뜻한 것 같습니다.

근처에 만두맛집이 있어 거기서 왕새우만두랑 들깨칼국수를 든든하게 먹고왔는데 밤이 깊어지니 출출해지네요. ㅎ

저 멀리 물 위로 뭔가가 자꾸 지나다니네요. 수달이나 뉴트리아 같은데 제쪽으로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벽 두시경 입질이 왔는데 대충 봐도 블루길 입질인것 같더니 역시나 블루길이네요. 낮에는 꼼짝도 안하고 있던 놈들이 왜 밤에 움직이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또 블루길입니다.

이번에는 뭔가가 찌를 아주 감질나게 조금씩 조금씩 가져가는게 보여서 계속 기다려봤더니 찌를 결국 물속으로 끌고들어가길래 채보니 얼룩동사리네요.

아쉽게도 붕어 얼굴 한번도 보지 못한 채 날이 조금씩 조금씩 밝아오고 있습니다.

희미한 새벽에 멋드러진 입질 한번 받으면 좋으련만 야속한 붕어는 입질을 해주지 않네요.

날이 밝아오니 여기저기서 잉어들의 라이징 소리가 엄청 많이 들리네요. 잉어 장박꾼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이유를 알것도 같네요.

날이 밝았는데도 블루길, 배스 아무것도 덤비지 않네요. 이제 슬슬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정말 붕어 얼굴보기가 너무 힘드네요. 어차피 붕어얼굴보기 힘든데 그냥 한방 대물붕어를 노려야할지? 아니면 잔챙이 붕어 얼굴이라도 봐야할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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