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5차 : 늦가을 우중출조, 청도 길부지 붕어낚시
요즘 날씨가 겨울같지 않게 따뜻했지만 이번에 비가 오고 나서는 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접어든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앞으로는 붕어 얼굴을 보기 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비가 오지만 출조를 나섰습니다.
오늘은 청도에 위치한 길부지입니다. 도착해서보니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비가 그칠때까지 차에서 기다리면서 잠시 한숨자고 나오니 비도 완전히 그쳤고 바람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청도에는 유명한 대물터들이 많이 있는데 길부지 역시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5짜붕어가 낚였던 적이 있는 아주 터가 센 배스터입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니 저수지 한쪽 편에 둑 공사를 한다고 물이 아주 많이 뺏네요.
저수지에 물이 많이 빠진 경우에는 대박 아니면 쪽박인데 단비가 내렸으니 호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밤에 찬바람이 불지도 모르니 바람을 등질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왔는데 차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출출하네요. 일단 낚시대를 펴놨으니 컵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겠습니다.
컵라면을 먹고나니 벌써 많이 어두워진 느낌입니다. 비때문에 날씨가 흐린것도 있겠지만 이제는 확실히 밤의 길이가 길어진 것 같네요.
비가 그친 후 잔잔한 저수지에 어둠이 깔리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살짝 물결이 생깁니다. 확실히 아직 매서운 겨울바람이 아닌 살짝 포근한 느낌의 가을바람이네요.
완전히 어둠이 깔리고 가운데 천어존 60대의 찌가 옆으로 끄는 입질에 물속으로 살짝 잠기길래 챔질을 했는데 헛챔질이 되었습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아깝네요.
확실히 터가 센 곳이긴 한가봅니다. 다른 곳들은 블루길들이 덤비기라도 했는데 찌들이 꼼짝을 하지 않네요. 가끔 채비를 확인하고 지렁이도 싱싱한 걸로 다시 꿰어보고 해도 아무런 입질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곳에는 대형잉어들이 엄청 많은 것 같네요. 조그만한 물고기가 아닌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물고기들의 라이징 소리가 엄청 자주 들립니다. 잉어낚시하시는 분들은 좋아할 것 같은 곳이네요.
찌보는데 별로 불편함은 없지만 마을에 있는 가로등 불빛이 물에 반사되니 눈이 피로하네요. 가로등들이 자정이 되면 꺼지는가 했는데 결국 날이 밝을때까지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늘 비가 왔지만 비때문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서 인지 난로를 켜놓기는 했지만 별로 춥지 않네요. 가끔가다 입질이 있으면 좋겠는데 입질이 없으니 켜놓은 난로가 따뜻해서 졸리기만 하네요.
따뜻한 난로를 쬐면서 낚시의자에 앉아 졸다가 잠시 깨서 찌들을 보는데 아무런 움직이 없네요.
새벽이 되니 살랑살랑 불던 바람도 완전히 멎었네요. 날이 밝아오기 직전 이런때 입질을 해줘야 하는데 잉어들 라이징 소리만 들리지 찌는 움직임이 없네요.
날이 조금씩 밝아오는 시점에 오늘도 꽝인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가운데 천어존 60대의 찌가 움찔움찍하더니 옆으로 끄는 입질이 보이길래 챔질을 했더니 조그만한 배스가 나오네요.
구름때문에 해가 보이질 않지만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이곳에는 배스때문에 블루길이 힘을 못쓰는건지 블루길조차 덤벼들지 않네요.
이번에는 제일 좌측 릉궁 50대의 찌가 움찔움찔 하면서 옆으로 끄는 입질이 오길래 챔질을 했더니 좀 전보다는 더 큰 배스가 나오네요. 배스만 나오는걸보니 배스가 길부지의 대장인가 봅니다.
물빠진 배스터에 단비가 내려서 약간 오름수위던데 호재가 될 줄 알았는데 역시 터가 세네요. 혹시나 하고 아침 입질을 기다려보지만 찌들은 솟아오를줄 모르네요.
밤에 별로 춥지않게 낚시를 했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이곳도 이제 며칠이 지나면 밤 기온은 무조건 영하가 될듯 합니다. 이제 가을낚시는 끝내고 겨울낚시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길부지는 최근에 청소를 했는지 쓰레기가 거의 없네요. 앞으로도 잘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가져온 쓰레기만 잘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벌써 붕어얼굴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네요. 날씨가 이제는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어 붕어 얼굴 보기가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다음 출조를 기약해봅니다.
2020/11/18 - [조행] - [민물대낚] 2020년 34차 : 연밭 속 붕어찾아, 창녕 장척지 붕어낚시
2020/11/11 - [조행] - [민물대낚] 2020년 33차 : 다시 한번 남쪽으로, 밀양강 붕어낚시
2020/11/09 - [조행] - [민물대낚] 2020년 32차 : 대물붕어의 유혹, 낙동강 상주보 붕어낚시
2020/11/02 - [조행] - [민물대낚] 2020년 31차 : 붕어찾아 남쪽으로, 합천 아천수로 붕어낚시
'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물대낚] 2020년 39차 : 겨울낚시의 서막 함안 광려천 붕어낚시 (0) | 2020.12.12 |
---|---|
[민물대낚] 2020년 38차 : 예민함이 필요한 시기 창녕 학포수로 붕어낚시 (0) | 2020.12.08 |
[민물대낚] 2020년 37차 : 겨울 물낚시 명당 함안 덕남수로 붕어낚시 (2) | 2020.12.02 |
[민물대낚] 2020년 36차 : 첫추위 대박을 찾아, 창녕 간적지 붕어낚시 (2) | 2020.11.27 |
[민물대낚] 2020년 34차 : 연밭 속 붕어찾아, 창녕 장척지 붕어낚시 (2) | 2020.11.18 |
[민물대낚] 2020년 33차 : 다시 한번 남쪽으로, 밀양강 붕어낚시 (2) | 2020.11.11 |
[민물대낚] 2020년 32차 : 대물붕어의 유혹, 낙동강 상주보 붕어낚시 (0) | 2020.11.09 |
[민물대낚] 2020년 31차 : 붕어찾아 남쪽으로, 합천 아천수로 붕어낚시 (0) | 202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