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4차 : 연밭 속 붕어찾아, 창녕 장척지 붕어낚시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창녕에 왔습니다. 일단 낚시점에 들러 지렁이 한통 사면서 최근 조황을 여쭤보니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네요. 뭐 그래도 왔으니 낚시하러 가야죠

창녕 장척지에 도착했습니다. 장척지는 연안을 따라서 대부분 연이 자라고 있어서 멋진 포인트들이 즐비하고 5짜붕어도 낚인 적이 있는 곳입니다.

예전 기사를 찾아보니 창녕 장척지에서 4짜후반 붕어들은 많이 나왔었는데 5짜붕어는 안나오다가 첫번째 5짜붕어가 제방 가운데쯤 수상 태양광 시설 앞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도 태양광 시설 앞쪽에 자리를 잡을까?하다가 태양광시설 보면서 낚시하는게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좌측 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크게 쓰레기는 보이질 않는데 바닥이 질척거리니까 낚시꾼이 가져다둔 스티로폼이 너무 눈에 띄네요. 조각조각 부서져서 완전 쓰레기밭에서 낚시하는것 같아 비닐봉지 구해와서 치웠는데 봉지가 작네요.

잘게 부서진 스티로폼 조각들은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큰 덩어리들을 전부 치우니 눈에 거슬리지는 않네요.

이곳에도 배스와 블루길들이 살긴 하지만 일단 지렁이 미끼로 시작해봅니다.

요 근래 날씨가 따뜻해서 블루길들이 덤벼들줄 알았는데 지렁이에 전혀 반응이 없네요.

저멀리 보트꾼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저쪽 골자리 역시 연안으로는 연이 자라고 있어서 좋은 포인트인데 붕어 입질이 들어오는지 궁금하네요.

늦은 점심으로 창녕시장에서 수구레 국밥을 든든하게 먹고 왔는데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배가 고프네요. 김밥과 컵라면으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아직 시간이 많이 늦어지지 않았는데 찌를 보기 어려워서 조금 일찍 케미의 불을 밝힙니다.

케미를 교체하는데 찌 하나가 천천히 떠오르는게 보여 채보니 블루길이네요. 밝을때 아무런 반응도 없더니 조금씩 어두워지니 반응을 하네요. 

블루길은 보통 밤에는 활동을 덜하는 편인데 아랫지방 블루길들은 아닌가봅니다. 계속 낮보다는 밤에 입질을 하네요.

난로를 켜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별로 춥지는 않네요.

기온도 따뜻한 편인데다가 난로를 쬐고 있어서 그런지 초저녁인데도 졸리네요. 일단 커피 한캔하며 잠을 쫒아봅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니 무언가 조그만한 물고기들이 뛰는 소리가 자주 들리기는 하는데 찌는 움직일 생각을 안하네요.

그동안 날씨가 계속 좋은 편이라서 붕어들의 활성도가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너무 고요하네요.

옥수수, 글루텐, 지렁이 뭘써도 꼼짝도 안하네요. 아무래도 이번에도 꽝일것 같습니다.

찌는 물속에 뿌리를 내린것처럼 그대로 있는데 아쉬움 속에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워지니 사라졌다가 날이 밝으니 이름모를 까만 새들이 먹이사냥을 하느라 연밭 속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돌아다니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단 한번의 붕어 입질을 기대하며 집중하고 집중해보지만 해가 뜨고 나서는 블루길 입질조차 전혀 없네요.

좀 더 있고 싶지만 이제는 철수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철수하려고 낚시대를 한대 한대 접는데 블루길이 나옵니다. 블루길 입질이라도 보려고 기다릴때는 안보이더니 집에 가려고 하니 나오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번에도 붕어 얼굴은 못보고 왔네요. 이번 주에는 비도 온다는데 붕어 얼굴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겠지만 얼음 얼기전까지는 그래도 계속 출조해보렵니다. 다음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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