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6차 : 첫추위 대박을 찾아, 창녕 간적지 붕어낚시

지난 번 낚시갔을때 비가 온 이후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첫 추위가 찾아온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추위 대박을 찾아서 창녕에 위치한 간적지에 출조를 나왔습니다.

창녕 간적지는 예전에 두번 낚시를 해본 적이 있는데 두번 다 꽝을 친 곳인데 블루길들이 옥수수에도 달려드는 무지막지한 곳인데다가 수심이 아주 깊은 계곡지입니다. 첫 추위찬스에 혹시나 블루길들이 움츠러들때 대물붕어들이 움직이지 않을까?해서 이곳에 출조했습니다.

창녕 간적지는 어떻게 보면 수심이 매우 깊은 계곡지이다보니 붕어낚시를 하기에는 굉장히 애매한 곳인데 많은 사람들이 한방을 노리기 위해서 많이 온다고 하네요.

일단 오늘 미끼는 옥수수입니다. 보통은 옥수수에도 블루길이 달려드는데 날씨가 많이 추워진 탓인지 옥수수에는 블루길이 달려들지는 않네요.

그리고 밤에 혹시나해서 블루길들이 잠잠해지면 지렁이도 써볼 생각으로 낚시방에 들러서 지렁이도 한통 사왔습니다. ㅎㅎ

혹시나 해서 대편성해놓고 지렁이를 달아봤더니 찌가 내려가기도 전에 블루길이 달려드네요.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블루길들의 활동성이 줄어들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활성도가 높네요.

확실히 밤이 길어진듯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네요. 낚시대를 10대나 폈더니 찌불을 밝히는데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네요. ㅎ

예전에 왔을때 이곳에 자주 오신다는 분이 간적지의 입질시간은 주로 새벽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초저녁에 잠시보다가 10시 넘으면 자고 세시쯤 일이나서 해뜰때까지 집중하는게 좋다고 하던데 역시나 입질은 커녕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입질을 기다려보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니 춥고 졸리기만 하네요. 그렇지만 첫 추위찬스를 보러왔는데 지난번에 청도 갔을때보다는 확실이 추운건 맞지만 이정도로 첫 추위 대박을 보기는 힘들어보이네요. 

춥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해서 컵라면을 하나 먹고 몸을 풀어봅니다. 그런데 오뚜기 오라면은 뭔가 특색이 없어서 제 취향은 아니네요. ㅋ

라면을 먹고 얼마쯤 지났을까? 25대의 찌가 살짝 움직입니다. 혹시나 해서 보고 있는데 찌의 움직임이 아무리봐도 블루길같네요.

타이밍을 재면서 챔질을 해보니 역시나 예상대로 블루길이네요.

보통 첫 추위찬스는 따뜻한 기온이 계속 유지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급락해야 하는데 오늘 느껴지는 밤기온이 확실히 얼마전보다는 추워진건 맞지만 엄청 내려간건 아니라서 첫 추위찬스라고 볼수 없는듯 하네요.

혹시나 새벽에 입질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졸음을 쫓아가며 힘을 내 기다려보지만 찌들은 뿌리를 내린듯 전혀 움직이지 않네요.

아무런 입질도 없이 이제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도 꽝인것 같습니다.

이곳 간적지는 일단 낮낚시는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정도로 블루길들이 성화를 부리는 곳이기에 붕어 입질이 들어오기 힘들다는 건 알지만 아쉬움에 좀 더 기다려봅니다.

밤에 쓰러진 나무 너머에서 물고기들의 라이징 소리가 자주 들렸는데 제가 있는 쪽까지는 물고기들이 오지 않았습니다.

세번이나 왔는데 붕어 얼굴을 못 본 곳이네요. 저에게는 정말 어려운 곳인것 같습니다.

남은 지렁이라도 소비하려고 달아보니 전형적인 블루길 입질이 찌에 보이네요. 역시나 챔질해보니 블루길이 나오네요. 사실 초보 낚시꾼들을 위한 대상어종으로는 블루길만한것도 없는데... 우리 토종 물고기들을 위해서는 없어져야할 존재네요. 

블루길이나 잡으며 잠시 더 여유를 즐겨보려고 하지만 특이하게 생긴 자동차가 오더니 펌프로 물을 퍼간다고 저수지 전체가 시끄럽네요.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서 있을 이유가 전혀 없네요. 그냥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주변에 쓰레기가 거의 없어서 깨끗한 줄 알았는데 수풀 사이에 버린 쓰레기가 좀 있네요. 제가 가지고 철수합니다.

오늘도 붕어가 없는 붕어낚시가 되었네요.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지만 이상하게 너무 조과가 안좋네요. 이제 어디를 가야 붕어 얼굴을 볼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그래도 아직은 추위도 견딜만하고 하니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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