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0차 : 밤낚시의 불청객 낙동강 칠곡권 붕어낚시
이번에는 낙동강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원래 목표한 곳은 낙동강 성주권의 포인트였는데 먼저 가보니 수위가 내려가서 여건이 좋지 않은 관계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찾다가 칠곡권의 한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가 가기전에 똥꾼이 다녀갔네요. 큼직하게 세 무더기를 물가에 훤히 보이는 곳에다가 놓고가서 삽으로 흙을 퍼다가 덮었습니다. 세 무더기를 싸놓을 정도면 1박 낚시가 아닌듯한데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물색이 살짝 맑은 듯하지만 아직까지 연안으로 어리연과 뗏장수초들이 남아있어 포인트가 좋아보입니다.
한대한대 편성을 마쳤습니다. 긴대와 짧은대 조합으로 총 7대입니다.
그리고 오늘 미끼는 딸기글루텐과 옥수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기온이 좀 많이 내려간 관계로 옥수수보다는 딸기 글루텐에 입질이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멀리 물고기떼가 놀고 있는게 보입니다. 아마도 붕어는 아닌듯한데 그래도 추워지긴 했지만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은 듯합니다.
밤이 되면 깊은 곳에 있던 붕어들이 연안으로 와서 입집을 해줄 것 같아 연안에서 어리연 수초만 살짝 넘겨서 넣어놓은 찌들에게 기대감이 제일 큽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긴대들도 펴놓기 했지만 짧은대보다는 기대감이 덜하네요.
이제 확실히 낮길이가 많이 줄어들었네요. 게다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연안의 어리연 너머에 있는 찌들이 금방이라도 천천히 솟아오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밤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바람도 좀 불것같아 텐트도 단단히 준비해둡니다.
주변이 막혀있는 골자리라서 바람도 타지않고해서 분위기는 멋진데 아쉽게도 입질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추워서 난로를 피워놓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춥지 않네요. 지형적으로 바람을 막아주는게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슬슬 입질이 한번쯤은 들어와야 하는데 소식이 없네요. 그래도 조금씩 물고기 라이징 소리들이 점점 많이 들리는 걸 보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것 같습니다.
제가 추울때 낚시를 몇 번 해보니 추울때 중간 중간에 따뜻한 걸 먹어주면 확실히 추위를 덜 느낀다는 걸 깨닳았습니다. 라면같이 얼큰한 국물이 있으면 아주 좋구요.
컵라면을 먹고 치우는 중에 제일 좌측의 찌가 쭉 솟길래 챔질을 해보니 뭔가 길쭉한게 나와서 봤더니 메기네요. 희한하게도 글루텐 미끼에 메기라니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메기를 낚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우측 릉궁 50대의 찌가 천천히 쭉 솟길래 왔구나하면서 챔질을 했는데 강준치네요. 아까전부터 잡어들이 마치 붕어들처럼 찌를 올리네요.
제일 오른쪽 어리연을 살짝 넘겨서 넣어놓은 찌가 계속 꿈틀꿈틀거리길래 타이밍을 보다가 챔질을 해보니 이번에는 누치네요. 제가 기다리는 붕어만 빼고 다 낚이는 중인 것 같습니다.
자정이 넘어가며 잡어들은 사라지고 이제 슬슬 붕어들도 입질을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 같아서 집중을 해봅니다. .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나타났습니다. 밤 10시쯤 어두워서 잘 보지는 못했는데 뭔가가 커다란게 찌 사이를 지나가는 것 같았었는데 수달이 돌아다니네요. 후레쉬로 비춰도 멀리 도망가지 않고 계속 주변을 멤돌고 있습니다.
쫓아도 오고 쫓아도 오고 사람한테 크게 겁을 내지 않고 강아지 마냥 자꾸 제가 낚시하는 곳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 앞에 찌를 세워둔 곳 한 가운데 둥둥 떠다니면서 낚시를 방해하네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세시간이 넘도록 수달이 제 주변에서 헤엄을 치고다녀서 입질은 커녕 신경쓰여서 잠도 못잤습니다. 수달때문에 힘만 더 뺐습니다.
수달이 사라진것 같아 커피 한잔 마시고 집중을 해보려고 하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네요.
밤새도록 수달이 어리연 속으로 헤엄을 치고 다녀서 아침이 되어서도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붕어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가을에 잔뜩 기대를 하고 낙동강에 낚시를 하러 와서 붕어 얼굴도 보질 못하고 있네요. 수달만 아니였으면 입질을 좀 받았을거 같은데 수달이 밉습니다.
수달이 워낙에 설쳤던터라 배스들의 피딩타임인데도 불구하고 배스들의 라이징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네요. 기다려봐도 입질 받을 것 같지 않네요. 철수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간밤에 불청객이 나타나서 밤낚시를 거의 망쳐버려 아쉽습니다. 두번 연속으로 수달을 목격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수달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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