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17차 : 절반의 정답 대구 소류지 붕어낚시

조행|2023. 6. 12. 09:00

이제 낮날씨는 거의 한여름이 된 것 같이 햇빛이 정말 뜨겁네요. 지금 시기는 배수기라 대부분 저수지들 조황이 좋지 않아보여서 작년에 꽝을 쳤던 조그만한 소류지에 좀 늦게 출조를 했습니다. 일부러 좀 늦게 왔는데도 햇빛이 뜨겁습니다.

이곳은 보시다시피 규모가 아주 작은 저수지라서 이런 곳에 대물붕어가 있겠냐?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양수형이라서 물이 마른적이 없고 수심이 깊고 물속에 말풀이 많아서 대물붕어 자원이 잘 보존된 5짜터라고 합니다. 

이제 해가 지려고 노을지니 약간 기온이 내려간듯 괜찮네요. 이제 슬슬 케미도 준비하고 밤낚시를 준비해봅니다.

혹시나 사람이 많으면 어떡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아무도 없고 조용하고 아주 좋습니다.

케미불빛을 밝히고 조용히 독조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두워질때 맞춰서 세분이나 오셔서 낚시대를 펴시네요. 시끄럽게 하시는 건 아닌데 매너가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역시나 터가 센 한방터답게 아무도 입질 받는 사람이 없네요. 밤이 깊어지니 약간 출출해져서 컵라면을 하나 먹습니다.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 입질이 없다고 세분이 이야기를 하시더니 철수를 하시네요. 늦게 어두워질때 오셔서 낚시대를 펴시더니 안된다고 지금 이 시간에 철수라니 낚시할때 이런 것도 매너인데 정말 아쉽습니다.

옆에 낚시하시던 분들이 모두 철수하시고 한 10분쯤 지났을까 가운데쪽에 찌에 입질이 들어오는데 너무 빠르게 솟았다가 잠겨서 블루길이겠거니 하면서 낚시대를 드는데 뭔가 무게감있는 거북이가 걸린 느낌이였는데 당기다가 이상해서 랜턴을 비춰보니 사이즈가 상당한 대물붕어였는데 당기다가 마름에 걸려서 터져버렸네요.

이곳이 5짜터라서 절대 방심하면 안되는 곳인데 옆에 분들이 철수하는 바람에 잠시 어수선했던 타이밍에 입질이 들어왔는데 붕어가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놓쳤네요. 지난번에 꽝을 치고 이번에는 정답을 찾을뻔 했는데 대물붕어의 얼굴만 본 절반의 정답이네요.

혹시나 한번 더 입질이 들어올까? 집중해보지만 찌는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이제 등뒤쪽으로 해가 떠오르는데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이제 철수해야할 시간이 되었는데 놓친 녀석이 너무 생각나네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하나둘씩 낚시대를 접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는 장마가 언제쯤 올런지 비가 좀 빨리 내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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