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22차 : 임하댐 오름수위 짬낚시

올 여름은 비가 와도와도 너무 많이 오네요. 지난 주말에 본가에 갔다가 임하댐 오름수위 붕어낚시를 하려고 갔더니 비가 얼마나 많이 왔던지 낚시 포인트는 커녕 임하댐 상류의 밭들까지 모두 잠겼습니다.

처음에는 오름수위 밤낚시를 계획하였으나 수위가 너무 많이 오른 상태임에도 계속 수위가 오르고 있어서 밤낚시는 힘들고 일단 짬낚시로만 들이대봐야할것 같아 짬낚시를 할만한 곳이라도 있을까?찾아다니다가 한 자리 잡았습니다.

원래 배터로 내려가는 길인데 자리가 협소하지만 일단 두대 펴봤습니다. 수심은 1.5m정도로 바닥은 길이였던 곳이라서 다행히 그렇게 지저분하지는 않네요. 작년 가을에 이정도로 수위가 높아진 건 아니지만 그때에도 이 길을 따라서 채비를 넣어서 낚시를 해서 손맛을 좀 봤습니다.

오늘 미끼는 지렁이입니다. 비가 와서 오름수위때 가장 좋은 미끼죠. 이런 날에 지렁이 미끼로 자리만 잘 앉으면 폭발적인 마릿수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가 그친지 좀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내린 빗물이 모여서 제가 자리잡은 뒤쪽에 길로 콸콸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비 올때는 시원하다가 그치고 해가 뜨니 습한 기운때문에 엄청 덥게 느껴지는데 흘러내리는 빗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엄청 시원하고 좋습니다. 

지렁이 미끼를 달아서 채비를 던져놓은지 30분이 지났을까? 오른쪽 낚시대의 찌가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해서 챔질을 해보니 붕어가 아닌 누치가 나오네요.

낚시를 올때 먹으려고 가져온 자두입니다. 옆집에 사시는 분이 무농약으로 키웠다고 하면서 주셨는데 새콤하니 맛나네요.

한시간 정도 있었을까? 물이 벌써 10cm이상 차올랐네요. 가끔씩 오름수위때 무리하게 물이 차오르는 곳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오름수위때 낚시하시는 분들은 물이 차오르기때문에 항상 안전에 유의하면서 여차하면 철수하실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누치와 피래미 말고는 입질이 없네요. 보통 오름수위에는 붕어들이 한쪽으로 몰려서 폭풍입질을 해줘야 하는데 물이 너무 많이 불어서 다른 곳으로 갔나보네요.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부유물과 더불어 어부의 배가 제쪽으로 밀려와서 붕어들이 들어오는 길목을 막아버리네요. 안그래도 입질이 없는데 배가 자꾸 바람에 밀려 왔다갔다하니 붕어들을 위협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곳에서 철수를 결정합니다.

첫번째 장소에서 철수를 하고 다른 포인트들도 둘러봤지만 생각보다 입질을 받으신 분들이 없으시네요. 한분이 전날에도 낚시를 했는데 입질을 못 받으셨다며 붕어들이 물길을 따라서 더 상류쪽으로 올라 가버린건 아닌가 싶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그래서 물길을 따라서 가능한한 최상류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일단 상황파악을 할 겸 두대를 펼쳤습니다.

뭔가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게 보이길래 붕어들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낚시를 하는데 또 누치가 나옵니다. 여기도 붕어들은 어디가고 누치들만 놀고 있나보네요.

비가 와서 붕어들이 폭발적으로 달려들어야할 타임에 누치와 잡어들만 움직입니다. 다른 분들도 붕어는 얼굴도 못보고 누치, 메기, 피라미와 같은 잡어들만 낚고 있네요.

붕어들이 어디에 있나? 몇 곳을 돌아다니면서 낚시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붕어 얼굴을 못봐서 아쉽지만 철수합니다.

올해 폭우로 인한 이곳저곳에 피해가 너무 많네요. 낚시하시는 분들 모두 안전한 출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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