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23차 : 합천호 우중 짬낚시

지난 주에 이곳저곳에 폭우로 피해가 심각한 곳이 많네요. 지난 번에 임하댐에 갔을때도 물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낚시가 잘 안되었는데 합천호는 어떨가?해서 밤낚시를 할 예정은 아니고 슬쩍 짬낚시를 왔습니다.

합천호도 비가 엄청 많이 왔었는지 물이 지난 번에 왔을때보다 훨씬 더 많이 불어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던 곳들도 다 물에 잠겨 낚시를 못하고 한 두명씩 새롭게 자리를 만들어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헐 대편성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뭔가가 찌를 살짝 올리길래 채보니 누치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번에 임하댐에서도 누치만 잡았었는데 합천호에서도 바로 나와주네요.

폭우는 아니지만 비가 좀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정까지 계속 조금씩 내린다는 예보가 있긴했습니다. 낚시대 편성하는 동안 덥고 습해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는데 그래도 비가 내리니 시원하네요.

지렁이 미끼를 달아놓고 한동안 반응이 없길래 물색이 탁해서 오늘은 블루길이 활동을 안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블루길이 나오네요.

물색이 탁해서 글루텐이 먹힐지 모르겠지만 일단 블루길 성화가 심한 낚시대에는 블루길 성화가 줄어들때까지는 글루텐을 좀 써봐야할 것 같습니다.

비가 살짝 그쳤습니다. 오전에 더운 기운이 싹 가시며 시원한 기운이 밀려드니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맑아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낮에도 모기들이 날라다니네요. 손등에 두방 물렸습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모기향을 피워놓았습니다. 장마철 습기때문인지 모기향에도 곰팡이 같은게 많이 피어있네요.

자꾸 조그만한 누치들이 입질을 합니다. 임하댐에서도 누치만 잡았는데 합천호는 누치가 더 잘 나오네요.

가끔 우중출조를 할때면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낚시가 생각보다는 잘 안되는 것 같네요. ㅋ 맑은 날이 조과가 더 좋은듯 합니다.

오다가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입니다. 백종원의 닭갈비 뭐라고 쓰여져있었던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먹어보니 대체적으로 맛있긴 했지만 닭갈비가 전체적으로 밥이랑 잘 어울리지는 않은것 같네요.

이제 밥도 먹었고 슬슬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케미불을 밝히긴했지만 밤새도록 낚시할 생각은 없고 짬낚시로 자정까지만 낚시를 해보고 철수할 예정입니다.

케미를 꺽고 완전히 어두워졌는데도 누치는 계속 나오네요. 누치라도 입질을 해주니 심심하지는 않지만 붕어 얼굴을 못보니 슬슬 조바심이 나네요.

완전히 어두워지자 드디어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이 반응을 하지 않네요. 이제 붕어들이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될것 같습니다.

밤 아홉시가 넘을때까지 누치는 커녕 블루길도 입질이 없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보니 물이 엄청 빠지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분명히 섶다리의 검정색 플라스틱 부분이 물에 전부 잠겨있었는데 지금 보니 완전히 물밖으로 나와있네요.

물이 너무 빠져서 그런지 블루길도 전부 빠져 나가버린건지 입질이 없습니다. 일단 자정까지만 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자정까지 기다려봤는데 수위는 계속 내려가고 있고 입질도 전무하네요.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한여름 장마가 길어서인지 요즘 낚시가 잘 안되네요. 제대로된 손맛은 본지가 언제인지... 다음에는 손맛 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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