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18차 : 고령 안림천 붕어낚시

장마철을 맞아 오름수위를 잘 맞춰서 낚시를 하고 싶지만 타이밍을 맞추기 참 힘드네요. 다시 한번 합천호에서 붕어낚시를 해보려고 하다가 여건이 안맞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고령의 안림천에서 붕어낚시를 해봅니다.

이곳은 고령의 쌍림면이라는 곳에 있는 조그만한 보인데 물가에까지 쉽게 차량진입이 가능한데다가 주차공간도 널찍하게 있어서 편하게 캠핑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얼마 전에 비가 와서 보에 물이 넘쳐서 흘러나가고 있지만 찌를 세워보니 물흐름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입질이 없으면 블루길 입질이라도 좀 볼까해서 근처 마을의 낚시점에서 구매한 지렁이인데 별로 싱싱하지 않아서 좀 아쉽네요.

햇빛은 크게 나지 않아서 다행인데 습기때문인지 생각보다 덮네요. 낚시대를 다 폈으니 맥주 한캔 마시면서 더위를 식혀봅니다.

낚시대를 펴고 맥주 한캔 마시고 있으니 건너편에 두 분이 낚시를 하러 오셨네요. 도로가에 주차를 하시고 간편하게 난간을 넘어서 와서 자리를 잡으시는 걸 보니 현지분들이신가 봅니다.

지렁이를 꿰어서 던져놓았는데 가끔 블루길 입질처럼 뭔가가 툭툭 치면서 지렁이를 따먹어서 뭔가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꺽지가 걸려나왔습니다.

지렁이에 자꾸 조그만한 새끼 꺽지들이 달려들어서 옥수수 미끼를 추가해봅니다. 오랜만에 스위트콘 맛 좀 봤는데 달달하니 맛있네요. ㅋ

꺽지가 입질하는 곳에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서 꿰어놓고 한 시간쯤 지났을까? 찌가 올릴듯 말듯 올릴듯 말듯 한참동안 꿈틀대다가 찌가 천천히 오르는 것을 보고 챔질을 해보니 잔챙이 붕어가 날라오네요.

조그만한 꺽지들이 지렁이를 물고 나오기도 하고 잔챙이 붕어들이 나오는 걸보니 이곳 생태계는 배스와 블루길에 점령당하지 않은 아주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인가 보네요. 계속 이렇게 남아있었으면 좋겠네요.

주변에 수풀이 많아서 그런지 낮에도 모기가 좀 있네요. 팔에 몇 방 물렸습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모기향부터 피워놓았습니다.

슬슬 저녁시간이 되어가니 출출하네요. 근처 편의점에서 사왔는데 생각보다 별로네요.

이제 슬슬 케미를 꺽어야 할 시간이 되었으니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를 준비합니다.

케미를 꺽을 시간이 되니 건너편에 낚시를 하시던 현지인 분들도 낚시를 멈추고 식사를 하시러 가시네요. 근처에 혹시 맛집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졌는데 생각보다 입질이 없네요. 밤이 되니 꺽지들도 지렁이에 반응을 하지 않네요.

밤 10시쯤 되었을까? 제일 왼쪽에서 두번째 28대의 찌가 살짝 솟습니다. 그러다가 옆으로 슬금슬금 움직이길래 챔질을 해보니 조그만한 동자개가 물고 있네요.

동자개를 낚고나서 한시간쯤 지났을따 또 다시 제일 왼쪽에서 두번째 있는 찌가 쭉 솟는데 전형적인 붕어 입질입니다. 챔질을 해보니 역시나 붕어입니다. 씨알은 아쉽지만 그래도 찌맛은 좋았습니다.

자정까지 잔챙이 붕어 몇 마리 더 낚고 졸려서 차에 들어가서 좀 자고 나왔더니 비가 조금 내리네요. 건너편에 현지인분들은 밤에 철수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저처럼 아침장보러 나오셨네요.

강붕어의 강한 손맛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좋은 찌 올림은 몇번 봤네요. 비가 빨리 그칠것 같지도 않고하니 잔챙이 붕어들을 먼저 방생하고 슬슬 철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낚시대 한대한대 접는 와중에 이쁜 붕어가 한마리 또 나와주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오랜만에 배스와 블루길없는 청정지역에서 힐링하는 낚시를 한 것 같네요. 씨알이 작아서 손맛은 아쉬웠지만 찌맛은 많이 보고 가네요. 다음은 어디에서 낚시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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