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26차 : 멋진 찌올림 군위 위천 붕어낚시

두번에 걸쳐 상주보에서 꽝을 치고 다시 한번 상주보에 가볼까?해서 가보니 조황이 별로인것 같아서 이번에는 예전에 한번 와본적 있는 군위에 있는 위천 외량리쪽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낙동강쪽과 비교가 되게 위천은 물색이 아주 맑네요.

원래는 좀 더 상류 건너편에 홈통처럼 되어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계신 분이 있어서 아래쪽에 보 바로 위쪽에 주차하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에 누군가가 낚시한 자리에서 할까하다가 멀리 앞쪽에 있는 어리연 군락이 마음에 들어서 처음에 하려고 했던 자리보다 살짝 상류쪽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습니다.

낚시대 펴면서 탐색차 지렁이를 달아놓았는데 손바닥만큼 커다란 블루길이 엄청 힘을 쓰면서 나오네요. 찌올림도 붕어처럼 쭉 올려서 좋았고 손맛도 좋네요.

낚시대를 펴던 중 찌가 이상하길래 보니 도장이 깨져서 물을 먹어 찌몸통이 속에서부터 썩듯이 삭아버렸네요. 찌몸통이 계속 물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걸보니 완전히 이해가 되네요.

지렁이에는 블루길 성화가 심해서 견딜수가 없네요. 일단 미끼는 옥수수로 교체를 합니다.

제일 좌측 두대는 어리연을 넘겨 맹탕으로 보이는 곳을 노리고 나머지 다섯대는 전방에 있는 어리연주변을 돌아가면서 찌를 세웠습니다.

건너편은 사람들이 전혀 접근을 하지 못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덩쿨식물이 커다란 나무들을 타고올라서 덮고있으니 완전히 정글처럼 보이네요.

슬슬 배가 고프네요. 지난 번에 소형버너가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사용하면 안될것 같아서 나올때 집에 있는 큰 버너를 들고 왔습니다.

오늘은 육개장 컵라면에 백종원 대파제육김밥입니다. 지난번에 먹은 편의점 도시락에서 대파제육볶음은 상당히 맛있었는데 김밥의 대파제육은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체력보충용 홍삼정 에브리타임. 뜬금없는 뒷광고 같아보이지만 아무도 저에게 떡밥 한봉지, 옥수수 한캔도 주지 않네요. 이건 제가 사먹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뒷광고, 낚시유튜버들도 뒷광고 엄청하다가 요즘에는 대부분 유료광고라고 표시를 해놓네요.

홍삼 먹고 힘내려고 하는데 어리연 쪽으로 붙여둔 40대의 찌가 천천히 솟아오르길래 블루길인가?라는 생각을 하다가 옥수수미끼라는 걸 깨닿고 챔질을 해보니 제법 힘쓰는 붕어가 나옵니다.

월척은 안되지만 기대도 하지 않았던 대낮에 제법 씨알이 좋은 붕어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

대낮에 첫붕어를 낚고 혹시나 오늘 낚시에서 대박을 치는건가?라는 기대감에 달달한 커피가 당기네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낮부터 집중을 해봅니다.

가지고 다니던 케미가 다 떨어졌습니다. 낚시소품가방을 뒤져서 겨우겨우 오늘 밤낚시할 케미를 찾아냈습니다. 이거 없었으면 밤낚시도 못하고 철수할뻔 했네요. 집에 돌아가면 케미부터 챙겨놔야겠습니다.

너무 일찍 첫 붕어를 낚아서 낮에도 입질이 잘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이제 케미도 꽂고 슬슬 밤낚시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제 뒷편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가로등이 켜져서 제쪽으로 비추고 있네요. 엄청 밝은건 아닌데 건너편 산쪽으로 비춰주니 약간 신경쓰이네요.

뭔가 부시럭거려서 뒤돌아보니 고양이 세마리가 있네요. 제가 잡아 수풀에 던져놓은 블루길때문인지 옆에 와서 마치 블루길 더 잡으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입질도 없고 심심해서 고양이에게 블루길 좀 잡아주려고 지렁이를 꿰어서 던져넣었더니 나오라는 블루길은 안나오고 붕어가 나왔습니다.

또 지렁이에 붕어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지렁이에 붕어들이 입질을 하고 있네요. 몇대를 더 지렁이로 바꿨습니다.

붕어들의 찌올림이 진짜 멋집니다. 씨알이 크지는 않지만 찌를 천천히 조금씩 올리는데 진짜 멋지네요.

지렁이에 역시나 큼직한 동자개도 나오네요.

붕어들이 지렁이뿐만 아니라 옥수수에도 골고루 입질을 하고 찌도 멋지게 올려줍니다. 어두워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붕어들이 폭풍입질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가로등 불빛때문에 밝아서 그런지 밤이 깊어질수록 입질도 뜸해지고 붕어 씨알도 작아지네요.

밤 11시가 조금 넘으니 가로등도 꺼져서 아주 깜깜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어두워져서 다시 살아날 줄 알았던 입질이 자정을 넘어가니 끊겼습니다.

두시간쯤 지났을까? 옥수수에 다시 붕어들이 입질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줄어들었던 씨알도 다시 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리연쪽이 아닌 좌측에 수초 건너 맹탕인 곳에 던져둔 릉궁 50대에서 옥수수를 먹고 붕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헛챔질을 하고 다시 옥수수를 꿰어둔 곳에서 10분쯤 후에 다시 찌가 천천히 오르는걸 챚더니 엄청 힘을 쓰길래 이번에는 월척인가?라는 생각에 뜰채까지 써서 떠냈는데 아쉽게도 월척은 안되네요.

슬슬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간간히 입질을 해주니 지루할 틈이 없네요.

날은 밝아졌지만 아직 해가 뜨기 전인데 붕어들이 멋지게 찌올림을 보여줍니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니 배스낚시하시는 분들도 오셨네요. 한동안 이곳저곳에 캐스팅을 하셨는데 낚는 모습은 보이질 않네요.

해가 떠서 건너편 숲에 햇빛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아침에 입질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기다려보고 있지만 날이 밝으니 블루길들이 활동을 시작해서 붕어들은 빠져나간것 같네요.

철수하기에 앞서 일단 붕어들은 방생하고 살림망을 햇빛에 말려놓습니다. 씨알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하룻밤동안 멋진 찌올림을 보여준 붕어들이 고맙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번 군위 위천 붕어들 씨알은 약간 아쉽지만 조금 더 가을이 깊어지면 씨알도 더 좋아져서 더 재밌는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시간되면 다시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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