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32차 : 겨울 문턱의 상주보 월척붕어
이제 제법 가을날씨는 지나고 겨울날씨가 된 것 같습니다. 아직 얼음은 얼지 않았지만 조금 있으면 새벽에는 영하로 떨어져서 낚시할때 얼음이 얼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아래쪽 지방인 상주보로 출조를 했습니다.
요즘 들어 갑자기 추워진데다가 시기가 시기인지라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 널찍한 자리를 쉽게 잡았습니다. 수심대도 적당하고 좋습니다. 대충 둘러보니 조과가 별로인가 봅니다. 살림망을 담그신 분들이 별로 없네요.
일단 오늘 상주보에서 미끼는 옥수수입니다. 수온이 많이 내려가서 지렁이가 좋을듯 하긴 한데 낮에는 블루길이 극성이기에 옥수수로 낚시를 하다가 밤이 되어 블루길이 빠지면 지렁이 미끼도 사용해볼 생각합니다.
뭔가 이상한 배가 지나가네요. 배 뒤쪽에 태극기를 걸고 있는 것을 보니 그냥 배는 아닌듯 싶은데 빠르게 지나가니 평택호처럼 파도가 치네요.
오늘은 CJ에서 컵반이라고 판매하는 불닭덮밥입니다. 코펠에 넣고 10분정도 데워서 비벼먹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먹을만합니다. 붉닭이라서 매워서 추울때 먹으면 딱 좋을것 같네요. ㅎ
매운걸 먹었으니 매운맛을 씻어내려줄 맥주 한 캔 합니다. 필라이트 다른 맥주에 비해서 반값인데 생각보다 맛나니 자주 사먹게 되네요. ㅋ
낮에 많이 불던 바람도 슬슬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옥수수에는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낚시대 한대만 지렁이 달아봤더니 블루길이 찌를 갖고 노네요.
자이언트 고농축 왕방울 케미가 어부의눈 케미에 비해서 불량품이 없어서 좋네요. 그렇지만 화학케미들의 공통적인 단점인데 요즘 들어 기온이 내려가니 케미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집에 냉장고에 보니 박카스가 있어서 하나 가져왔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먹어보고 엄청 맛있는 음료수라고 생각했었는데 ㅋ
요즘에 낚시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확실히 덜 졸리고 좋네요. 라디오는 유튜브같은 최신 유행과는 좀 떨어져있는듯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영역이 있어서 오래동안 지속될거 같습니다.
이제 해가 서쪽 산을 넘어가고 붉은색 노을이 지니 분위기가 좋네요. 물속에 반쯤 잠겨진 수몰나무가 어찌보면 무섭게 보이지만 어찌보면 아무것도 없는 물위에 포인트가 되어주니 멋진 풍경이 되네요.
바람도 많이 줄어들어고 확실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니 케미들이 환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네요.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입질을 보기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블루길이 낮에 활발하게 활동한 것으로 봐서 붕어도 어두워지면 움직일 것 같습니다.
바람도 거의 안불고 텐트도 쳐놓고 그 안에 앉아있으니 생각보다 크게 춥지는 않네요. 코베아 큐피드 난로를 써보니 확실히 코베아 빨갱이가 그립네요. 화력조절이 너무 아쉽습니다.
자정쯤 되었을까? 입질이 없어서 몇대만 미끼를 지렁이로 바꿔놓았는데 가운데 천어존 60대의 찌가 스스륵 살짝 솟는듯 하다가 내려가길래 채보니 동자개네요.
자정때까지 집중해서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동자개 한수를 하니 갑자기 배가 고프네요. 코펠에 라면하나 끓여서 먹으니 꿀맛입니다. 배도 부르고 몸도 따뜻하니 졸리네요.
의자에 앉아서 잠시 졸다가 깨보니 안개가 장난 아니네요. 장대들의 찌의 거의 안보입니다. 낚시대도 그날 널어놓고 잤는데 입질이 없었나보네요. 전부 그대로 있습니다.
장대들부터 미끼를 지렁이로 전부 바꾸고 30분쯤 지났을까? 오른쪽에서 네번째 릉궁 50대의 찌가 쭈욱 솟더니 오른쪽으로 가면서 잠기는게 보여서 챘더니 제법 힘을 쓰면서 붕어가 나오네요. 상주보 턱걸이 월척붕어입니다.
해가 뜨긴 떳는데 안개때문에 햇빛이 뚫고 나오질 못하고 있네요. 밤새 아무런 입질이 없던 찌에 날이 밝아오자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붕어들이 입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옥수수에는 입질이 없고 지렁이에 입질이 있는듯하여 지렁이를 끼워놓으니 블루길과 붕어들이 섞여서 나오네요. 그런데 붕어들 씨알이 좀 아쉽네요. 간간히 들어오던 입질이 안개가 좀 걷히자 이제는 블루길만 입질을 하네요.
날도 전부 밝았으니 코펠에 물을 끓여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평소에는 아메리카노를 즐겼겠지만 낚시하러와서는 달달한 믹스커피가 제일 맛난것같습니다.
잠시 텐트에서 눈을 부치고 나오니 따뜻하고 좋네요. 옥수수를 달아놓은 찌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슬슬 철수를 해야할 시간이 되었나 보네요.
아쉽긴 하지만 하룻밤 상주보 조과입니다. 턱걸이 상주보 월척붕어에 8치 두마리 밤에 나왔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ㅎㅎ 그래도 손맛은 봤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도 이제 물낚시를 할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것 같은데 다음은 어디로 낚시를 하러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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