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42차 : 추워도 좋아 합천 신평지 붕어낚시

조행|2023. 12. 18. 09:00

겨울비가 내리고 나서 이제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온다고 해서 혹시 마지막 낚시가 될지도 몰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합천에 있는 신평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신평지는 조그만한 소류지이지만 대물꾼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대물터로 여름철에는 수초가 뒤덮혀 낚시가 어렵지만 봄이나 늦가을부터 수초가 삭아내리면 많은 꾼들이 찾는 곳입니다. 보통은 블루길 성화가 심하지만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씨알 좋은 녀석들로 마릿수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조황을 기대하기 힘든 시기라서 오늘은 글루텐 옥수수 지렁이까지 가능한한 붕어 얼굴을 보기 위해서 이것저것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지만 뜰채를 써야만 하는 씨알 좋은 멋진 4짜 대물붕어를 만나서 새 살림망을 개시하는 것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혜자도시락이나 백종원 도시락은 아니지만 오늘은 아주 만족스럽네요.

이제 해도 사라졌고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불빛을 밝혀봅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는가 했는데 바로 옆 왼쪽 편에 있는 공장에 불이 켜지네요. 불빛이 너무 밝아서 가로등 밑에서 낚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때 도로가보다 물색이 좋아서 제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복병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밤이 되니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데다가 바람이 불어서인지 정말 엄청 춥게 느껴집니다.

해가 지고나서 한동안 조용하더니 9시가 지나면서부터 입질이 들어옵니다. 오른쪽 긴대에서 첫 입질이 들어오는데 처음에 블루길 입질인가?했는데 챔질해서 잡아내보니 붕어입니다. 그런데 사이즈가 좀 아쉽네요.

첫 붕어를 낚고 간간히 입질이 들어오고 있는데 아쉽게도 붕어들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붕어는 몇 마리 만났지만 사이즈가 너무 아쉽네요. 따뜻한 컵라면 먹고 새벽에 멋진 녀석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계속 낚시를 이어갑니다.

한참동안 아무런 입질도 없다가 새벽 세시가 넘어가면서 다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커지긴 했지만 역시나 큰 차이는 없네요.

날이 밝아오면서 안개가 엄청 몰려옵니다. 찌도 거의 보이질 않는데 이럴때 멋진 녀석이 입질을 하기도 하는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 집중해봅니다.

날이 이제 훤하게 밝았음에도 공장의 불빛은 꺼지지가 않네요. 저 불빛이 없었으면 좀 더 많은 붕어와 좀 더 좋은 씨알의 붕어를 만났을지도 모르는데 좀 아쉽습니다.

마지막 한방을 기대하며 미끼를 전부 교체해서 던져놓고나니 손이 완전히 얼어버린듯 엄청 시렵네요.

날이 밝으니 다시 블루길이 덤벼듭니다. 이정도로 추워졌으면 블루길도 좀 쉬어야 할텐데 이 녀석들은 정말 극성이네요.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수달이 제 앞쪽을 휘젖고 살림망쪽으로 가서 제가 위협을 하니 도망가네요.

아침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달이 지나가다니 정말  최악의 악재입니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피를 마시면서 지켜봅니다.

시간은 흘러 안개도 걷히고 해도 환하게 비치고 있는데 찌는 움직일 생각도 안하네요. 아무래도 새 살림망 개시는 또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

오늘의 총 조과입니다. 마릿수는 부족하지 않지만 사이즈가 좀 아쉽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 방생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갈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간다면 올해 마지막으로 대박 조황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