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44차 : BYE 2023 여수 소옥1지 붕어낚시

조행|2024. 1. 1. 09:00

지난번 하동 갈망개지에서의 낚시가 올해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연말에 여유가 생겨서 진짜 마지막으로 여수에 있는 소옥1지에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소옥1지는 여수에서 아주 유명한 곳 중의 하나로 배스와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이 없는 완전 토종터이지만 잔챙이 붕어가 아닌 굵은 씨알의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따뜻한 지역인데다가 바닷가 근처에 있어서 한겨울에도 얼음이 거의 얼지 않아 사시사철 붕어낚시가 가능하며 한겨울에도 4짜붕어를 볼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하네요.

 

낚시대를 펴놓고 근처에 점심을 먹으러 왔습니다. 나진국밥이라는 곳인데 예전에 성시경 유튜브에 나와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줄서서먹는 유명한 맛집이 된 곳입니다.

겉보기에는 얼큰해보이지만 정말 속이 시원해지는 국밥이라서 해장하러 왔다가 다시 소주를 찾게되는 그런 맛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여기가 한겨울에 4짜붕어가 나오는 곳이라서 올해 마지막 4짜붕어에 도전하는듯한데 새 살림망을 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만일을 대비해서 뜰채도 준비해둡니다.

확실히 아랫쪽 지방이라서 기온이 높기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쌀쌀하긴 하네요. 낮에 난로를 켜놓고 따뜻하게 찌를 바라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지면 올해 정말 마지막 밤낚시를 시작하게 될 것 같네요.

해지기 전에 편의점에서 사온 돈값하는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니 낮에 먹었던 따뜻한 국밥이 생각나긴 하지만 이정도도 진수성찬입니다.

 

 

 

 

 

 

이제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불빛을 밝혀봅니다.

해질무렵 현지인분이 오셔서 잠시 이곳에 대한 정보를 주셨는데 여기 붕어는 글루텐은 잘 안 먹고 옥수수를 잘 먹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생새우와 참붕어같은 생미끼도 잘 먹는다고 합니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새벽이고 지금 시기에는 진짜 초대물붕어가 나올지도 모르니 챔질 잘하라고 하시네요.

현지인분 말씀을 듣고 옥수수 미끼를 추가합니다.

낮에 채집망을 넣어두었는데 생각보다 채집망 안으로 새우와 참붕어들이 잘 안들어가네요. 물속에 새우가 엄청 많이 보여서 그냥 뜰채로 잡으니 미끼로 쓸만큼 새우가 잘 잡힙니다.

밤 10시쯤 제일 왼쪽 긴대의 찌가 툭 치듯이 살짝 올라오길래 아무래도 참붕어 미끼를 건드리는듯 해서 지켜보면서 찌를 끌고가기를 기다렸다가 챔질했더니 대물붕어를 기대했는데 조그만한 7치정도 되는 붕어가 참붕어를 먹고 나와서 너무 아쉽네요. 

밤이 깊어가면서 엄청 추워지면서 손 씻으러 떠둔 물은 얼기 시작했는데 일기예보상의 기온은 영상이네요. 뭔가 문제가 있는지 제가 있는 곳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자정이 되어갈 무렵 이번에는 오른쪽 편에서 입질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참붕어를 먹고 나왔는데 붕어 사이즈가 너무 아쉽습니다.

참붕어미끼가 잘 먹히는듯 한데 뜰채로 잡을수가 없어서 채집망을 계속 넣어두고 있는데 채집망으로 참붕어가 잘 잡히지가 않네요. 들어오라는 참붕어는 안들어오고 납자루가 들어와있네요.

자정을 넘어 따문따문 입질이 계속 들어오지만 붕어들 사이즈가 너무 아쉽네요. 한겨울이 진짜 초대물시즌이라고 들었는데 최근 날씨가 조금 풀려서 그런지 잔챙이 붕어들이 설치고 있는듯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끝까지 집중해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물색이 맑아서 그런지 날이 밝으면서는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하얗게 꽁꽁 얼어버린 낚시대가 밤사이 추위를 보여주고 있네요. 분위기는 참 좋아 찌가 멋지게 솟아올라와줬으면 좋겠는데 붕어들이 추워서 움직이지 않는지 찌는 전혀 움직이지 않네요.

밤사이 낚시대만 얼어붙은게 아니라 미끼로 쓰던 옥수수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2023년 진짜 마지막 밤낚시인데 씨알 좋은 녀석들로 살림망을 채웠으면 좋았을텐데 잔챙이 붕어들만 들어가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철수하기전에 멋진 녀석이 딱 한번만 나와주기를 기대하며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마지막 한방을 기다리고 있지만 쉽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새로 산 살림망을 4짜붕어를 만나면 개시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확실하게 내년으로 미뤄야 할듯 싶습니다.

총 조과입니다. 이녀석이 제일 큰 녀석인듯 한데 커봤자 8치정도 될듯 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전부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2023년 한해 즐겁게 낚시를 하며 보냈는데 2024년에도 모두가 즐겁게 낚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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