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가 밀려와서 낮에도 영하에 가까운 날씨가 되어 올해 물낚시는 이제 그만해야되나? 고민하다가 하동에 있는 갈망개지가 생각나 찾아왔습니다.

갈망개지는 하동에서 유명한 곳 중의 하나로 바닷가 근처에 있어 한 겨울에도 거의 얼지 않아 사시사철 물낚시가 가능한 곳입니다.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라 4짜급의 대물붕어를 만나기는 좀 힘들지만 타이밍만 잘 맞으면 하룻밤에 100수 이상 낚기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자생새우도 있고 참붕어도 있다고 하니 혹시나 하는 생각에 채집망도 일단 넣어둡니다.

오늘 상류쪽에 자리를 잡기는 했는데 상류쪽은 주차공간이 많지는 않네요. 농사철에는 웬만하면 상류쪽에는 오지 않는게 좋을듯 하고 저수지 좌측과 제방쪽에 가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새로 무전무패 살림망을 사놓고 4짜붕어를 낚으면 개시를 해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시기적으로도 힘든 시기이고 토종터라서 아무래도 올해 새 살림망을 개시하는 건 힘들듯 하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뜰채는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둡니다.

아 그리고 혹시 무전무패 트위스트 붕어 바늘 사용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지금 쓰고 있는 바늘이 거의 떨어져서 살림망 구매하면서 같이 트위스트 붕어 4호와 5호를 사서 테스트로 써보고 있습니다.

바늘 구조적으로는 살짝 틀어진게 감성돔 바늘처럼 되어있고 목이 짧고 품이 조금 넓은게 벵에돔 바늘처럼 되어있는데 감성돔 바늘과 벵에돔 바늘의 장점을 모아서 만든 바늘같은데 앞으로 좀 더 사용해보겠지만 붕어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많고 흐려서 아직 해가 질 시간이 좀 남아있는데도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어두는게 좋을듯 싶어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는데 뭔가 맛있는 반찬들이 많이 들어있긴한데 너무 이런 것들만 들어있으니 오히려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저녁을 먹었으니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 불빛을 준비합니다.

어두워지고 케미불빛이 점점 더 선명해지니 수면에 잡어들의 움직임이 많이 보이는 것 같고 분위기도 좋아보입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밤에 어두워지면 바람이 많이 분다고 되어있어 일단 등바람을 질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았는데 시시각각 일기예보에 바람방향이 바뀌는 듯 합니다.

밤이 깊어가고 있는데도 입질이 없어서 혹시 생미끼를 넣어보려고 채집망을 꺼냈는데 새우는 한마리도 없고 참붕어만 몇 마리 들어있네요. 혹시 모르니 참붕어미끼도 몇 마리 넣어둡니다.

밤 11시가 되어갈 무렵 가운데쪽 짧은대의 찌가 천천히 떠오르는게 보입니다. 놀라서 챔질하다가 옆 낚시대를 들어서 다시 낚시대를 들었는데 바늘이 잘 걸려있어서 운이 좋게 잡았습니다.

여기가 토종터라 잔챙이가 나오면 어떡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물은 아니지만 월척에 가까운 녀석이 나와서 좀 더 큰 씨알의 붕어가 나올수도 있을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입질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바람이 세개 불어서 그런지 챔질타이밍을 잡지 못할 정도로 예민한 입질들만 들어오고 제대로된 붕어 입질은 안들어오네요. 따뜻한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계속 집중해봅니다.

새벽 네시가 되어갈 무렵 전체적으로 미끼를 점검하고 다시 달아서 넣고 있는데 제일 오른쪽 편의 긴대의 찌가 스르륵 솟아오르는게보입니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이번에는 제법 사이즈가 되는 녀석인 것 같았는데 이번에도 월척에서 조금 모자라는 9치붕어입니다.

그리고 새벽 5시쯤 가운데쪽 긴대에 찌가 꿈틀하더니 쭉 솟아오릅니다. 이번에도 잽싸게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면서 나오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8치네요.

8치붕어를 마지막으로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뒷바람이라서 다행히 낚시를 하는데 무리는 되지 않네요.

전날의 날씨도 많이 흐렸는데 오늘 날씨도 많이 흐리네요. 아무래도 눈이 내리기 직전의 날씨 같습니다

이제 날이 많이 밝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체감온도가 훨씬 떨어져 엄청 춥게 느껴지네요.

구름때문에 해가 보이진 않지만 구름 속에 해도 많이 떠오른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침에 마지막 입질을 한번 더 보기를 기대하보지만 아침에는 붕어들이 응답을 해주지 않네요.

아쉽지만 바람도 점점 더 세게 불고 있고 눈도 조금씩 내리고 있으니 오늘은 여기서 그만해야할 듯 합니다

오늘의 총 조과입니다. 약간 아쉬운 사이즈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올해 마지막 낚시가 될지도 모르는데 붕어 얼굴은 봤으니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2023년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