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3차 : 창녕 산지수로 짬낚시
지난 번에는 낙동강 구미보 독동수로를 찾아갔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아래쪽 경남 창녕에 있는 장척호라고도 불리는 장척지를 찾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며칠간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장박꾼들로 보이는 많은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있지만 물색도 너무 맑고 입질도 없다네요. 아직 시간은 많으니 아무래도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직 붕어낚시 시즌이 시작된지도 별로 되지않았는데 쓰레기들을 엄청 모아놨네요. 저렇게 모아놓고 가면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쓰레기들이 계속 쌓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쓰레기 모아놓지 말고 집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네요.
장척지를 뒤로하고 유동지와 몇 개의 저수지들을 둘러보았지만 전부 물색이 너무 맑아서 마음에 들지가 않네요. 그러다가 창녕의 수로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로를 검색해서 보니 산지수로라는 곳이 근처에 있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다른 곳은 물이 너무 맑아서 물속이 훤히 보였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물색이 좋습니다. 그래서 낚시대를 한대 펴서 던져보니 위쪽에서부터 제일 아래쪽 까지 수심을 찍어보니 대충 80cm~1m정도 나와서 자리를 잡기로 합니다.
이곳 수로의 폭이 좁고 해서 짧은 낚시대로 4대만 펼쳤습니다. 수로의 폭이 너무 좁다보니 28대를 던지면 수로 가운데를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리잡은 곳 위쪽에 보이는 저 다리가 산지교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지수로라고 이름이 붙여져있는데 다리 위쪽은 수심이 너무 얕아서 낚시를 하기가 어렵고 산지교 아래쪽으로 약 300m 정도의 구간만 낚시가 가능한 곳입니다.
오늘 미끼는 지렁이입니다. 지난 며칠동안 날씨가 안 좋아서 수온이 다시 많이 떨어진것 같은데 그냥 잡어라도 입질을 하길 기대하면서 낚시를 해봐야겠습니다.
밥은 먹었지만 웬지 출출할것 같아서 편의점 들러서 김밥 한줄을 샀는데 오늘은 뭔가 실패입니다. 참치&불고기 반반김밥인데 전자레인지에 생각보다 오래 돌렸는데 밥이 웬지 설익은 것같은 느낌도 들고 맛도 좀 아쉬웠습니다.
산지교 바로 아래쪽에는 수심이 조금 얕기는 하지만 수초가 잘 형성되어있어서 낚시를 했던 흔적들도 많고 포인트가 아주 좋아보입니다. 다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곳에서 적당한 씨알의 마릿수 붕어 손맛을 보는 건 가능하지만 대물붕어를 낚는 포인트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수로폭이 좁아 웬만하면 짧은 대로만 낚시하게 될텐데 그러면 작은 붕어라고 하더라도 손맛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부 지렁이를 꿰어서 던져놓고 쉬고 있다보니 20대의 찌가 붕어 입질처럼 스르륵 솟는게 보여서 챔질을 했더니 피라미인지 살치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마리가 걸려서 나오다가 자동방생 되었네요. ㅋ
처음에 왔을때 물색은 그나마 괜찮아서 자리를 잡기는 했는데 수로가 너무 작아서 물고기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잡기는 했었는데 물고기가 살고 있기는 하네요.
밤에는 기온이 아직 많이 내려가지만 확실히 아래쪽 지방으로 많이 내려오니 햇살이 많이 따뜻합니다. 해가 질려면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따뜻한 햇살을 받으니 졸리네요. 커피 한잔하면서 잠을 쫗아봅니다.
확실히 이곳에는 물고기가 있네요. 입질이 없어서 뚝방에 올라가서 수초가 있는 곳을 둘러보고 있으니 붕어인지 잉어인지 잘 모르겠지만 월척 사이즈 정도의 물고기가 헤엄치고 다니는게 보입니다.
뚝방을 따라서 곳곳에 차량이 주차를 할 수 있게 자리가 만들어져 있긴한데 많은 차량이 주차하기는 힘든 곳입니다. 잘못하면 농사짓는 분들과 마찰이 생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조금씩 어두워져 가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작은 수로라서 뚝방이 막아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수로가 바람의 통로가 되어서 바람을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쩔때는 왼쪽에서 불다가 어쩔때는 오른쪽에서 바람이 부네요.
찌들도 바람때문에 왼쪽으로 밀렸다가 오른쪽으로 밀렸다가 합니다. 수로의 뚝방때문인지 바람이 마치 돌풍처럼 몰아치네요.
웬지 어두워지면서 찬바람이 부니 갑자기 기분이 쎄합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건너편을 보니 무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이네요. 한두개가 아닌 수십개의 무덤이 쫙 깔려있습니다. 무덤 몇개 있다고 해서 겁 먹고 그런 건 아닌데 웬지 찜찜하네요.
낚시자리가 경사지여서 텐트를 치기도 어려운데 일기예보를 보니 밤동안 바람이 줄어들지 않을 것 같은데 어두워지면서 점점 더 바람이 돌풍처럼 불어오니 밤새도록 고생만 할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철수를 결정합니다.
어쩌다보니 짬낚시가 되었지만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한 후 철수합니다.
아직 올해는 붕어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날씨를 보니 이제 슬슬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꼭 붕어 얼굴 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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