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23차 : 가을의 시작 창녕 화전지 붕어낚시

조행|2022. 9. 13. 09:00

창녕에 있는 화전지는 한때 48cm의 대물붕어를 배출한 적이 있는 한방터였으나 5년전쯤 물을 빼고 제방공사를 하면서 붕어낚시꾼들이 발길이 뚝 끊겨서 잊혀져가다보니 그 이후로는 정보가 거의 없는 곳입니다. 얼마전 혹시나 하고 잠시 들러보니 물색도 좋고 물고기들도 제법 놀고 있길래 제방공사를 한지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궁금해 하룻밤 낚시하러 왔습니다.

이제 수초가 많이 삭아내린듯한데 바닥에 깔려있는 수초가 있어서 낚시대 몇대는 바닥을 찾기가 조금 어렵네요. 그렇지만 큰 무리없이 채비가 내려갑니다.

지렁이 미끼를 달아서 넣어놨더니 예상대로 일단 배스가 한마리 나왔습니다. 붕어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 일단 배스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이제 가을이 되어서인지 제 몸도 겨울을 준비하려는지 배가 자주 고프네요. 편의점에서 제일 커보이는 햄버거로 사왔는데 제법 먹을만합니다.

좌측 긴대의 찌가 올라오길래 이번에도 배스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했는데 엄청나게 큰 블루길이 나오네요. 5년전 물을 뺀 곳이라서 블루길들도 그 사이에 이렇게 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큰 블루길을 낚아보네요.

채비 점검하다가 바늘에 뭐가 걸려서 나오는데 물고기네요. 너무 작아서 어종조차 구별이 되지 않는데 바늘에 제대로 몸통이 후킹되어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저녁으로 먹으려고 편의점 도시락을 샀는데 백종원 시리즈인데 정말 마음에 드네요. 가성비는 물론 맛도 상당히 좋습니다. 

밥을 먹고나니 벌써 많이 어두워졌네요. 빨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두워지니 지렁이에 배스나 블루길 입질도 전혀없고 조용한게 정말 터가 센 한방터에 온 느낌입니다. 5년전 물을 빼고 공사를 했던 곳이라서 지금은 어떤 붕어들이 살고 있을지 궁금해서 왔는데 꼭 붕어 얼굴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밤이 깊어지니 출출해집니다. 편의점에서 혹시나 해서 야식으로 먹으려 하나 더 사왔는데 이거 제법 맛있네요. 유부초밥인데 안에 만두소가 고기만두에 들어가는 것들이 들어있어서 고기 만두를 먹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정이 넘었습니다. 어두워지면서 살짝살짝 불어오던 바람도 완전히 멈춰서 분위기는 정말 좋은데 아무런 입질도 없습니다. 꼭 붕어 얼굴을 확인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아쉽지만 아무런 입질도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으니 물 위로 펼쳐진 물 안개 사이로 찌들이 금방이라도 솟아오를것 같은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측 긴대의 찌가 꼼지락꼼지락 거리길래 챔질을 해보니 바닥에서 꼼짝도 하질 않길래 자라가 걸린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끌어내보니 엄청 커다란 붉은귀거북이네요.

연이어서 이번에는 좌측의 긴대에서 붉은귀거북이 나옵니다. 붉은귀거북의 크기를 봤을때 5년만에 성장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닌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방공사때 물을 다 빼지않아서 살아남은 개체들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집중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가운데 60대의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챔질을 해보니 엄청 힘을 쓰면서 버티면서 뭔가가 나오는데 엄청 큰 사이즈의 블루길입니다. 블루길 사이즈가 너무 커서 바다에서 벵에돔을 낚는 것 같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막 덤벼드는건 아니지만 블루길들이 마치 붕어들처럼 찌를 쭉쭉 올리면서 입질을 해주네요. 그런데 나오는 블루길마다 사이즈가 장난 아니라서 손맛도 엄청 좋네요.

아무래도 5년전 제방공사를 하면서 물을 빼기는 했지만 완전히 빼지않고 공사를 해서 예전과 그대로 터가 센 한방터가 유지가 되어서 이곳에 살고 있는 개체들 모두가 대물 사이즈로 큰 것 같네요.

입질을 받았는데 낚아올리다가 자꾸 블루길이 빠져서 바늘을 보니 살짝 펴졌습니다. 워낙에 힘이 좋은 블루길을 계속 낚아내서 그런지 튼튼한 벵에돔 바늘도 버티질 못하나 봅니다.

5년전에 제방공사로 저수지 물을 뺐던 곳이라서 조그만한 붕어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찾아왔는데 제 예상과는 달리 대물만 사는 터가 센 한방터였네요.

이곳이 5년전에 48cm 대물붕어를 배출한 곳인데 사람들의 찾아오지 않고 5년이 지났으니 지금쯤이면 확실히 5짜붕어도 있을듯 한데 이번에는 붕어 얼굴을 못봐서 아쉽네요. 다음에 시간 되면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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