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4차 : 봄비 내리는 소류지,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조행|2021. 3. 3. 09:00

지난 주까지 엄청난 바람때문에 낚시 출조지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주는 바람도 거의 안불고 따뜻하니 좋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출조를 나서서 이곳저곳 한주동안 생각해둔 후보지를 둘러보다가 창녕에 위치한 옥산지에 자리를 잡았는데 방금까지 좋던 날씨가 낚시대를 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겨울비였으면 확실히 차가움이 느껴졌을텐데 봄비라서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저 멀지 제방쪽에는 두분이서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중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낚시대를 펴면서 발 앞을 보다보니 바로 앞 수초 사이에 조그만한 붕어가 숨어서 있다가 제가 쳐다보니 물속으로 도망을 가네요. 훤한 대낮에 발 앞까지 붕어가 돌아다니는 걸 보니 확실히 봄이 된건 맞나 봅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이곳 소류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터라 일단은 탐색차 지렁이를 꿰어서 던져놨는데 뭔가 찌를 움찔거리면서 건드는 모습이 포착되긴 하는데 찌를 멋있게 올려주지는 않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더니 이제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파라솔 아래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낚시를 하니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지렁이 미끼에 분명 잡어입질이 들어오고 있는데 챔질을 해봐도 입걸림이 되지 않네요. 블루길이였으면 분명 한 두마리쯤은 나왔을것 같은데 어떤 잡어인지 모르겠지만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혹시나 몰라 글루텐 떡밥도 추가해봅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토독토독 파라솔 위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 속에 감성을 채우고 라면과 김밥으로 뱃속을 든든하게 채웁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글루텐 떡밥에도 잡어들이 달려들더니 몇 번의 헛챔질 끝에 결국 잡어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큼지막한 참붕어가 지렁이를 탐하다가 걸려나왔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옥수수를 제외하고는 참붕어가 달려드니 혹시나 해서 밤에도 참붕어 성화가 심하면 참붕어 미끼를 사용해보려고 채집망도 담궈봅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 불빛을 모두 밝히고 밤낚시를 위해 주변도 정리하고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집중을 해봅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해가 진 뒤에도 참붕어 성화가 있는 듯하여 채집망을 건져보니 주먹만한 두꺼비가 들어있네요. 뒤뚱뒤뚱 느릿느릿 움직이는게 무섭네요ㅎ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혹시나해서 후레쉬로 물가를 비춰보니 민물새우가 엄청 많길래 뜰채로 한번 퍼올리니 제법 많이 잡혔습니다. 참붕어랑 민물새우가 이렇게 많이 있는걸보니 아마도 이곳은 배스와 블루길이 없는 토종터인가 봅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주변에 가로등도 하나 없는데 웬지 주변이 밝은 것 같아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비추고 있었네요. 다행히 구름이 많아서 덜 밝은 것 같은데 구름조차 없었으면 정말 후레쉬가 필요없을 정도로 밝았을것 같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지렁이, 민물새우, 참붕어, 글루텐, 옥수수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전부 다 넣어놨는데 지렁이와 글루텐에는 밤이 깊어감에도 참붕어의 입질이 계속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비가 오긴했지만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서 텐트를 치지 않았는데도 난로만 놓고 낚시가 가능하네요.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자정이 넘은 시간 밤 9시가 지나면서 계속적으로 이상한 입질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아무리 해도 입걸림이 되질 않습니다. 참붕어의 입질과는 다르게 굉장히 느릿느릿하면서 찌를 툭툭 쳐올리거나 툭툭 내리거나 하는데 챔질타이밍도 거의 주지 않아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밤새 이상한 입질에 시달리다가 이제 동이 트기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찌의 움직임이 조금 길게 나타나서 챔질을 했더니 뭔가 이상한게 끌려나와서 보니 엄청 커다란 두꺼비입니다. 새우 채집망에 잡힌 두꺼비보다 두배이상 커보이는 두꺼비입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새우 채집망에 잡힌 두꺼비도 그렇고 밤에 물가에 두꺼비가 제법 많이 보이길래 설마설마 했는데 밤새도록 두꺼비들에게 점령당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밤새 찌가 말뚝이 아니라 계속 이상한 입질때문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밤낚시는 정말 피곤한 밤낚시였던 것 같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동이 트기 직전에 나온 두꺼비가 붕어였으면 피곤해도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텐데 난생 처음 저렇게 커다란 두꺼비를 낚으니 좀 아쉽네요.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밤이 깊어가면서 비가 오지 않아서 나름 편하게 낚시를 했지만 오전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오늘은 좀 일찍 철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날이 밝아오니 다시 참붕어가 온갖 미끼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참붕어만 잘 극복하면 붕어 얼굴을 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복병인 두꺼비에 참패했네요. ㅎㅎ 이제 슬슬 철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낚시한 추억과 쓰레기를 가지고 철수합니다.

창녕 옥산지 붕어낚시

이곳에 오기전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확실히 터질듯말듯한 분위기인건 맞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터지질 않네요. 이번에 봄비가 내렸으니 전환점이 되어 다음 주에는 꼭 붕어 얼굴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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