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6차 : 아산 백석포리 수로에서 올해 첫 월척

지난 주에 평택호 덕목리에서 붕어 얼굴을 겨우 보고 이번에는 어딜갈까?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아산방조제를 건너는데 모원리와 백석포리 쪽에 차량들이 엄청 많이 보이길래 아산 백석포리 수로쪽으로 왔습니다. 멀리서 차량들이 있는걸 보고 왔지만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자리잡기 힘드네요.

차를 주차해놓고 걸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다시 창룡리 쌀조개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백석포리 수로에 한참을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짐 나르느라 세번쯤은 왕복을 했네요.

제가 자리잡은 포인트 앞으로 물속에 처음보는 형태의 수초가 많이 있길래 이것만 살짝 걷어내면 될것 같아서 자리를 잡고 뜰채대에 수초제거용 갈퀴를 달아서 살짝 걸어서 당겨내니 엄청 쉽게 걸려 나오네요. ㅋ

수초를 살짝만 걷어내니 물색도 좋고 수심도 좋고 포인트가 아주 좋아 보입니다. 차에서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아보는 것 같습니다. ㅋ

일단 오늘은 15대 ~ 25대까지 10대 펼쳤습니다. 15대의 경우에도 배수를 하지 않은데다가 자리의 수심이 나름 괜찮아서 너무 마음에 드네요.

바람이 불긴하지만 날이 따뜻한데다가 차에서 낚시짐을 세번 나르고 낚시대를 펼치니 땀이 나네요.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합니다. ㅋ

대충 둘러봤는데 주변에 특별히 조과가 좋지는 않는것 같아서 이번에도 떡밥도 같이 준비합니다. 중국산 떡밥이 효과가 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 뭐 그래도 안 쓰는것보다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 중입니다. ㅎ

오늘도 무조건 떡밥과 지렁이 짝밥채비로 10대 모두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꽝치지 말고 뭐라도 물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ㅋ

낚시대 10대 모두 미끼 달고 투척하느라 제대로 못보고 있었는데 제일 왼쪽에서 두번째 15대의 찌가 완전히 솟아서 동동거리고 있는걸 챘더니 블루길이네요. 일단 블루길이 입질을 하는걸 보니 이제 수온이 어느정도 올라가서 블루길의 활성도가 좋아진것 같네요.

이제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모원리쪽에 자리잡은 낚시꾼들도 하나둘씩 나타나서 좌대 텐트에서 낚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밤낚시 준비로 전자찌에 불을 밝혔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중국산 민물전자찌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한건데 20개 구매해서 아직까지 단 한개만 고장이 났습니다. 중국산이긴 하지만 내구성에도 특별히 무리가 없는것 같네요. ㅎ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모두가 숨죽이고 찌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저 멀리 수초대에서 좌대를 펴고 낚시하시는 분만 간간히 붕어를 잡아내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그 중에 한 마리는 제법 큰지 붕어의 저항으로 인해 생긴 물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네요.

저 건너편쪽에는 챔질소리와 물소리가 가끔씩 들리는데 제가 앉은 이쪽 편은 챔질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모원리 쪽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갈 틈이 없어서 백석포리 수로쪽으로 왔는데 붕어들이 모원리쪽에 있나 보네요.

간간히 들리는 챔질소리와 물고기의 물소리가 너무 부럽습니다.

찌가 너무 말뚝이라서 그냥 대를 널어놓고 의자에 앉아서 담요덮고 자다가 슬쩍 보니 찌가 정점으로 솟아있길래 채보니 낚시대 세대가 엉켰네요. 그래도 붕어가 아직 달려있어서 건져보니 월척입니다. ㅋ 자동빵이긴 하지만 올해 첫 월척이네요. ㅎ

붕어 배가 빵빵한걸보니 아직 산란을 하지 않았나보네요. 살림망에 넣지 않고 그대로 방생했는데 그대로 있네요. 수초더미를 파고들어 도망가야하는데 힘이 빠져서 그런건지 툭툭 쳐봐도 움직이질 않아서 그냥 놔뒀더니 10분쯤 있다가 다시 수초더미를 파고들어 도망치네요.

엉킨 채비 풀다가 끊어버리고 다시 채비해서 던져놓았습니다. 어제는 물색이 진짜 좋았는데 전날보다 물색이 살짝 맑아진것 같네요. 그래도 월척붕어 한 마리 나왔으니 아침 입질도 좀 기대가 되네요. ㅎ

자동빵으로 월척을 낚았던 낚시대의 찌가 3단 찌올림을 보이면서 솟길래 채보니 아쉽지만 너무 쉽게 끌려나오네요. 9치 붕어입니다. 이 녀석도 방생했습니다.

어제 낚시대를 한대 한대씩 펴면서 제일 오른쪽에 찌를 세운 포인트에서 월척이 나올것 같았었는데 밤새 꼼짝도 안하더니 아침에도 꼼짝을 안하네요.

지난 번에 구입한 중국산 낚시대 뒷마개에 또 빠질려고 하네요.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뒷마개가 빠진 낚시대는 전부 순간접착제로 다시 작업을 했는데 이 낚시대는 순간접착제 자국이 없는걸보니 또 다른 낚시대인가 보네요.

물색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조황이 좋지는 않네요. 아침이 되어도 입질이 없으니 대충 9시가 지나가자 하나둘씩 짐을 싸기 시작하네요.

좀더 해보고 싶긴 하지만 오늘은 처가집에 가야하기에 슬슬 짐을 싸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철수하면서 지나오는데 아산호 주변길을 따라서 이곳저곳에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네요. 하천에 쓰레기 버리면 궁금하시나요? 저는 안 궁금합니다. 낚시금지구역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합시다.

집에 오니 아버지께서 임하댐 붕어 드디어 터졌다면서 카톡사진을 보내주시네요. 사진을 보니 주말에 집에 한번 내려갔다 와야 할까 고민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