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5차 : 평택호 덕목리 2차전
지난 금요일 회사가 휴무라서 아침에 늦잠도 자고 천천히 일어나서 점심때쯤 수원에 있는 낚시왕국에서 지렁이랑 이것저것 좀 사서 지난 번에 꽝을 쳤던 평택호 덕목리로 출조를 했습니다. 덕목리 포인트 입구를 지나서 둘러보면서 가는데 낚시방송 촬영을 하고 있네요. ㅋ 멀리서는 잘 안보여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큰 좌대로봐서는 "붕어에 미치다" 방송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
촬영하는거 가까이 보고 싶기는 하지만 저도 자리를 잡아야 하기에 안쪽으로 들어와서 텐트치기 좋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배수때문에 수위가 엄청 낮아져서 이곳이 아닌 좀 더 안쪽에 수심이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오늘은 배수를 하지 않아서 수위도 좋아보입니다.
받침틀을 펴고 낚시대를 던져보니 25대를 기준으로 대충 1.2m정도가 되니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수심이 어느정도 나오니 긴대보다는 짧은 낚시대로 1m내외의 수심을 공략하기로 하고 짧은 낚시대 위주로 일단 4대만 편성했습니다.
요 며칠동안 비도 오고 기온이 낮아서 인지 물색이 상당히 맑은 편이네요. 시간이 점심을 지나면서 바람이 불어 파도때문에 살짝 흙탕물이 져서 물색이 탁해지고는 있는데 연안쪽만 흙탕물이 약간 져있지 안쪽에는 물색이 여전히 맑습니다.
텐트를 치고 안에 있으니 햇살때문에 따뜻하고 좋네요. ㅎㅎ 점심은 올때 먹고 와서 그냥 따뜻하니 칭따오 한캔 합니다. ㅎㅎ 칭따오는 거의 양꼬치 먹을때만 먹는 거 같네요. ㅎㅎ
칭따오 맥주 먹으면서 찌를 둘러보고 있는데 제일 오른쪽 편의 찌가 바람때문인지 스르륵 잠기는 듯한 느낌에 살짝 채보니 뭔가 걸리는듯한 느낌이와서 건져보니 플라스틱 쓰레기네요. 평택호에서 낚시하다가 걸려서 나오는 것들 중에 이런류의 쓰레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햇살도 좋아 따뜻한데다가 바람도 그다지 많이 불지는 않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꽝을 치는건 아닌지 살짝 걱정은 되네요. 올해는 유난히 첫 붕어가 너무 늦는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아버지랑 임하댐에 낚시를 갔을때도 올해는 유난히 붕어가 늦는다고 하셨는데 평택호도 늦네요.
낮에 아무런 소식없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네요. 전자찌에 불을 밝히고 낚시대도 두대 더 추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밤에 어두워졌을때를 좀 노려봐야겠습니다.
제 옆에는 수중전을 하시고 계시네요. 수중전을 하시려고 자리잡고 좌대펴고 텐트치는거 봤는데 세팅하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네요. ㅋ 낚시할때는 편하겠지만 저처럼 1박정도만 낚시하는 사람들한테는 엄청난 짐일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네요 ㅎ
해가 지고나서 어둠이 깊어질수록 바람도 점점 줄어들고 전자찌의 불빛도 더욱 더 선명해 지네요. 어두워지면 입질이 좀 있을까?했는데 제 주변 어느 누구도 챔질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작년에는 이때쯤에 벌써 많은 붕어들이 입질을 해줬었는데 올해는 변덕스러운 날씨때문인지 유난히 늦네요.
자정이 될때까지 찌는 말뚝을 박아놓은 것처럼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혹시나 입질을 받을까? 꾸준히 미끼를 갈아주는 듯한 채비투척 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새론불 보일러를 구매하고 사용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개시를 합니다. 낮에 일단 한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따뜻하다기보다 뜨겁네요. ㅋ 화상 안 입을려면 매트에는 무조건 담요같은걸 하나 까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잠 좀 자고 아침시간을 노려봐야겠습니다. ㅎ
조금만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낚시를 해볼려고 했는데 새론불 보일러때문에 너무 따뜻해서 그냥 푹 잤습니다. ㅋ 아침 6시가 넘어 핸드폰 알람듣고 깼네요. ㅋ 혹시나해서 채비는 그냥 던져두고 잤는데 역시나 그대로 있습니다.
미끼를 갈아끼우기 위해서 제일 왼쪽의 낚시대를 꺼내서 지렁이를 다시 꿰고 있는 순간 왼쪽에서 두번째 낚시대의 찌가 그림같이 솟는걸 보고 채보니 알을 가득 품고 있어 배가 통통한 아홉치 붕어가 나오네요. ㅋ 올해 첫 붕어입니다. 손으로 잡으니 알이 조금 나오는게 보여 바로 방생했습니다. ㅎ
잠을 조금만 더 잤으면 놓쳤을 입질을 절묘한 타이밍에 일어나서 찌를 보고 있어서 낚은 붕어네요. ㅎ 비록 월척은 아니지만 올해 첫 붕어 얼굴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햇살이 너무 따사롭습니다. ㅎ
혹시나 해서 뜰채도 바로 옆에 대기시켜놓고 미끼도 전부 새것으로 교체하고 던져뒀지만 더 이상의 움직임은 포착이 되질 않네요. 올해 들어 아직까지 역활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뜰채가 안스럽습니다.
4월 중순도 지나고 있는데 이제 겨우 붕어 얼굴을 봤으니 올해는 진짜 늦네요. 작년에 아버지께서 3월초부터 낚시가 잡은 붕어 사진들을 카톡으로 보내주시기도 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한번도 보내주시질 않으셨는데 올해는 제가 먼저 보내드려야겠습니다. ㅎ
아직 바람도 불지도 않고 시간도 이르지만 오늘은 할 일도 있고 해서 좀 일찍 철수하겠습니다. 단 한마리이긴 하지만 성공적인 낚시였네요. ㅎㅎ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했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려서 곳곳에 찾아보면 너무나 쓰레기가 많네요. 이러다가 평택호도 낚시금지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이 되자 많은 분들이 낚시하러 들어오시니 편하고 좋은 자리는 만석이네요. 손맛 많이 보시고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보니 여전히 촬영을 하고 계시네요. 조과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ㅋ 나중에 방송에 나오면 꼭 봐야겠습니다. ㅋ
이제 붕어 얼굴을 봤으니 다음 주부터는 좀 더 본격적으로 나올것 같네요. 시간이 되신다면 다음 주는 꼭 평택호로 출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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