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1차 : 올해 붕어낚시 시즌 시작합니다

이제 추위도 물러간거 같고 요 며칠간 워낙에 따뜻해져서 이제 슬슬 붕어낚시 시즌 시작을 해야할거 같아서 출조를 나섰습니다. 아무리 뭐래도 이 시기에 미끼는 지렁이가 우선이기에 수원에 있는 낚시왕국에 들러서 지렁이랑 이것저것 좀 샀습니다.

보통 이 시기에 수원 낚시왕국에 가면 출조를 나서는 분들로 가게 안이 북적북적 거렸었는데 웬일인지 한산하네요. 제가 날을 잘못 잡은 걸까요? 암튼 일단 평택호로 와서 이곳저곳 들러보니 곳곳에 자리를 잡고 계시는 분들이 좀 있네요. 아직 밤에는 좀 추울거 같아 아래 위로 왔다갔다 하면서 텐트치기 좋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보면 초속 2~3m로 바람이 분다고 하는데 바람도 한점 없고 햇살도 엄청 따뜻하네요. 한동안 배수를 않아서 그런지 물도 많은데다가 물색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차에서 1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자리지만 추울까봐 방한으로 내복까지 입고왔더니 땀이 줄줄납니다. 낚시받침틀까지 펴고 시원한 캔커피 한잔하면서 좀 쉬었다가 해야겠습니다. ㅋ

이 시기에 봄바람이 많이 불텐데 오늘은 잔잔합니다. 슬슬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으니 좀 서둘러서 자리도 펴고 텐트도 치고 해야겠습니다.

낚시대 펴면서 수심 맞추다가 바닥에 뭔가 걸려서 툭툭 치면서 당겼더니 초릿대 끝이 나갔네요. ㅠㅠ 오늘 첫 개시하는 중국낚시대인데 제가 너무 방심했네요. 첫 개시하는 전자찌까지 수장되었습니다.

낚시대 사고 초릿대도 순접 한 번 해서 대비를 했었어야 했는데 솔직히 방심했습니다. 국산 낚시대도 구입한 다음 순접을 하는데 중국산 낚시대를 무슨 생각으로 그대로 뒀었는지.. 이건 수리하면 되는거라서 괜찮은데 암튼 전자찌 하나만 날렸네요.

저녁으로 참치김밥이랑 바나나맛 우유입니다. 참치김밥은 좀 느끼해서 별로였고 오랜만에 바나나맛 우유는 역시나 맛있네요. ㅎ

오늘은 지렁이와 글루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같이 저수온기에는 웬만하면 지렁이가 좋기도 하지만 글루텐도 생각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기에 가능하면 같이 사용해보는 것이 좋은 조과를 올리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산 낚시대에 중국산 전자찌 조합으로 낚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낚시대 채비하면서 원줄까지 낚시대 사면서 서비스로 준 걸로 해보려고 하다가 원줄은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BASIC FC 3호줄을 사용했습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갑자기 바람이 좀 부네요. 낚시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이 정면에서 불어오니 갑자기 확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가 다시 바람이 멈췄습니다. 바람은 멈췄지만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손 씻으러 떠놓은 물에 손을 넣을때마다 차가운 물이 뼛속까지 침투해 들어오는 것 같네요.

작년인가?재작년인가? 무너진 평택대교는 다시 공사를 시작했나보네요. 작년에는 공사가 중지가 되서 낚시갈때마다 봐도 그대로였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많이 바꼈습니다.

바람도 없고 잔잔한데 찌올림을 봤으면 좋겠건만 조용합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지 너무 춥네요. 요 며칠간 날이 따뜻해서 나왔는데 아직 시기가 이른가 봅니다.

이제 그만하고 좀 잔 다음 아침에 노려봐야겠습니다.

다섯시쯤 일어나서 나왔는데 물은 얼지 않았는데 낚시대랑 의자, 떡밥 그리고 낮에 녹아 질척거리던 땅은 다시 꽁꽁 얼었네요. 대충봐도 영하로 떨어진것 같네요.

다시 낚시대마다 미끼를 끼워주며 물속에 손을 넣어보았는데 얼음장같이 차갑네요. 보통 요즘 시기에는 물이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데 수온이 아직 많이 낮은가 봅니다.

낚시대에 쌓인 서리가 엄청 두껍네요. 밤새 추위가 어떠했는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손으로 잡았을때 느껴지는 차가움이 만지지도 않고도 알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저보다 이전에 낚시한 분도 너무 추워서 추위를 견뎌볼려고 모닥불을 피웠나봅니다. 저도 모닥불 피워놓고 몸 좀 녹이고 싶네요.

손씻을려고 떠놓은 물이 꽁꽁 얼었네요. 기상청 예보로는 영하 1도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나왔었는데 그정도로 이렇게 꽁꽁 얼지는 않을것 같은데 암튼 얼어버린 물이 지난 밤의 추위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평택호 어부들도 겨울이라서 그런지 좀 늦은 시간에 나가시네요. 여름철에는 새벽 6시 정도만 되어도 조업을 하시러 나가시는 분들이 보였는데 9시가 다 되어서야 나가시네요.

발 앞에 물에서 뭔가가 왔다갔다 하길래 자세히 보니 배스 새끼네요. 갈대밑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빼꼼히 보고 있길래 지렁이 한마리 던져봤는데 꼼짝도 안하네요.

지렁이가 잘 살아있네요. 이제 슬슬 철수해야겠습니다.

중국산 낚시대 접다가 뒷마개가 또 빠졌네요. 초릿대도 그렇고 뒷마개도 그렇고 만들때 접착제만 좀 좋은걸 사용했으면 이런일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나중에 중국산 낚시대 사용후기 올릴때 자세히 쓰겠습니다.

붕어는 잡지 못해도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