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16차 : 정답은 없다 예천 돈답지 붕어낚시

조행|2023. 6. 5. 09:00

이제 붕어가 낚시가 힘든 배수기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힘든 시기라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작년에 한번 도전해서 꽝을 쳤던 예천에 있는 돈답지에 왔습니다.

작년에 이곳에 처음와서 저쪽편에서 낚시를 했는데 그때는 수위가 낮아 낚시여건이 좋지 않아서 꽝을 쳤지만 수위가 좀 오르면 오늘 자리잡은 이쪽 포인트에서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해뒀었는데 얼마전 비가 와서 수위가 올라서 분위기가 참 근사합니다.

수초대를 넘겨치려고 좌대까지 폈는데 바로 앞은 바닥이 뻘이라서 자꾸 좌대가 기울어져서 안정된 자리잡으려다보니 어쩔수없이 약간 수중전이 되었네요.

짐빵거리는 길지 않았는데 좌대설치하고 수초 구멍파고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이되었네요. 일단 낚시대펴자마자 햄버거 하나먹고 체력 보충해봅니다.

가운데쪽 포인트에 두분이 계셨는데 벌써 3일째 입질 한번 받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하룻밤 더 하시는줄 알았는데 밤이 되니 철수하시네요.

뒤쪽편에 나무 그늘이 있어 그늘에서 쉬다가 보니 벌써 저녁먹을 시간이네요. 근처 편의점 가서 도시락 하나 사서 와서 먹고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케미 불빛을 밝히는데 블루길들이 엄청 극성으로 달려듭니다. 글루텐이든 옥수수든 미끼가 들어가자마자 달려들어서 건드리네요. 작년에는 이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이러면 낚시가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완전히 어두워지고 밤이 깊어지니 뭐든지 들어가자마자 극성으로 달려들던 블루길들이 다행히 더이상 건드리지 않고 정말 쥐죽은듯이 고요해진 밤이 되었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극과 극으로 변하는듯 물고기 노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고 적막한 분위기입니다. 산속에 있는 저수지라 약간 서늘한 기온이라 따뜻한 컵라면이 정말 딱이네요.

밤11시가 넘어가면서 이제 여기저기서 물고기 노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듯 하더니 자정을 지나면서부터 잉어 산란이 시작되어 여기저기서 왔다갔다 거리면서 철푸덕 소리가 저수지 한가득 울리기 하는데 완전 잉어 산란장에 들어와 있는듯 합니다.

잉어 산란때문에 어쩔수없이 좀 쉬다가 보니 이제 날이 밝아오네요. 다행히 날이 밝아오면서 잉어 산란도 조용해지네요. 아침에 붕어들이 입질해주기를 기대하며 집중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 5시 30분쯤 밤새 꼼짝도 하지 않던 오른쪽 긴대의 찌가 솟아오르는게 보입니다. 엄청난 기대감에 신중히 챔질을 해보았는데 아쉽게도 블루길이 옥수수를 먹고 나오네요. 작년에 여기 블루길들이 이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악성 블루길로 변화하는듯 합니다.

이제 해도 뜨고 조금 있으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쬘 시간이 되었네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멋진 녀석이 나와줬으면 좋을텐데 너무 아쉽네요.

아침 7시 30분쯤 이번에는 어리연 수초 구멍사이에 넣어둔 찌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슬글슬금 찌를 올리는 걸보고 찌가 정점으로 오르는걸 기다렸다가 챔질을 했는데 또 블루길이네요. 이번에도 옥수수를 먹고 나왔습니다.

뜰채 한번 써보려고 펴놨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쓸일이 없을듯 싶네요.

아침이 되니 어제 낚시하다가 철수한 자리에 새로운 분이 잉어 낚시하러 오셨네요.

이제 햇살도 뜨겁게 내려쬐기 시작하니 어리연 꽃이 다시 활짝 폈네요. 아무래도 오늘은 이만 철수해야할 듯 싶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때 오늘 자리잡은 이곳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답이 아니였네요ㅎㅎ 워낙에 터가 센 곳이라서 쉽지 않겠지만 다음에는 정답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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