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15차 : 합천호 오름수위 붕어낚시

거창에 일이 있어 갔다가 많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작년 오름수위때 손맛을 본 대청호 옥천 지호리로 출조를 할까?하다가 가서 자리잡기도 힘들듯 하여 근처 합천호에 하룻밤 붕어낚시를 하기 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디니다가 합천호 최상류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날 비가 오고 구름이 좀 많은 편인데도 덥습니다. 일단 낚시짐만 옮기고 파라솔만 펼쳐놓은 상태에서 일단 시원한 캔맥주 하나 마셔봅니다.

오늘은 수몰나무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다보니 낚시대를 많이 펼치기 어렵습니다. 전에 누군가가 낚시를 했던 자리여서 바닥 걸림은 크게 없고 수심은 26대 기준으로 1m정도 됩니다.

낚시대를 배치하고 보니 수심과 바닥상황을 봤을때 제일 오른쪽 20대 수심 50cm정도 되는 포인트가 밤에 비가 내려서 오름수위가 됐을때 입질이 제일 기대가 되네요.

일단 탐색차 지렁이를 사용해보니 새끼 블루길이 엄청 달려드네요. 지렁이 달아서 던지면 들어가자마자 바로 달려드는데 블루길이 너무 작다보니 후킹도 잘 안되네요.

일단 지렁이는 패스하고 글루텐으로 일단 바꿔야겠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상류에서 흙탕물이 내려오고 있긴 하지만 물색이 살짝 흐려진 정도라서 크게 문제는 없을듯 합니다.

글루텐도 들어가자마자 뭔가가 건들어서 몇 번의 챔질 끝에 경우 건져보니 조그만한 잡어가 나오네요. 합천호는 처음인데 마치 대청호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아무래도 낮낚시는 힘들듯 합니다.

낮에 놀고만 있을수 없으니 일단 옥수수로 미끼를 교체해보니 옥수수는 잡어들이 달려들지는 않네요. 일단 옥수수로 낮낚시를 해야겠습니다.

이번에 자리한 곳은 쓰레기는 없는데 전에 농사를 지었는지 농사에 쓰는 비닐이 너무 지저분하게 있네요.

오늘 밤에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이제 슬슬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름수위 낚시를 할때 집중호우가 내리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안전을 꼭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셔야 합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낮에 햇빛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웠는데 비가 내리니 확실히 시원해지는게 느껴집니다. 

밤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했으니 적당히 수위가 오르면 깊은 곳에 숨어있던 붕어들이 물길을 따라서 제가 있는 수몰나무 쪽이나 얕은 곳으로 나올테니 밤낚시가 점점 기대가 됩니다. 

밤낚시에 앞서 저녁부터 먹습니다. 점심은 든든하게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하게 햄버거와 음료수입니다.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라는 이름은 맥도날드꺼 아닌가요? ㅎ

헐 이번에 또 케미가 하나밖에 안 들어있네요. 지난 번에 이어서 두번째입니다. 그동안 이런적이 없었는데 한박스에서 두개나 이렇게 불량이 발생했습니다. 일단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비가 계속 내려야하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다시 비가 그쳤습니다. 기상청이 호우주의보까지 발령했는데....

옥수수에는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잡어들이 사라졌나 확인할겸 글루텐과 지렁이를 바꿔보니 밤 9시가 넘었는데 아직 블루길이 움직이네요. 다만 낮보다는 블루길 씨알이 확실히 커졌네요.

비가 와야하는데 비가 안 오네요. ㅠㅠ 아 이러면 나가리되는데....  기상청이 아닐 구라청....

제 옆에서 낚시하시던 분들이 철수를 하시네요. 두 분이 같이 와서 크게 시끄럽게 하는건 아니였는데 자꾸 후레쉬로 주변을 비추는 것 때문에 엄청 신경쓰였는데 다행히 가시네요.

옆에 있던 분들이 철수하고 나서 조용하게 있으니 제일 왼쪽 26대의 찌가 좀 빠르게 솟길래 잡어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챔질을 했더니 7치정도가 되는 붕어가 나오네요. 이제 잡어들이 물러가고 붕어가 나올려나 봅니다.

첫 붕어를 낚고 한 시간쯤 지났을까? 또 제일 왼쪽 26대의 찌가 꿈틀꿈틀거리면서 천천히 솟습니다. 챔질을 해서 꺼내보니 붕어인데 사이즈가 아쉽네요.

비가 많이 와서 오름수위가 되어야하는데 비가 오긴 오는데 너무 적게 오네요. 짬짬히 입질이 오긴하는데 붕어들 씨알이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붕어씨알이 7~8치정도밖에 안되네요.

붕어들이 전부 지렁이를 먹고 나왔는데 새벽이 되어 슬슬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니 다시 블루길이 설치기 시작하네요.

이제 어둠이 다 사라지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비가 온다고해서 오름수위를 기대하고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아쉬움이 크네요.

합천호도 대청호처럼 배스낚시로 유명한 곳이라서 붕어들 씨알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왔는데 기대와 다른 작은 씨알이 너무 아쉽네요.

비가 와서 오름수위가 생기면 수위가 얼마나 오르는지 확인할려고 꽂아둔 나무가지를 보니 수위가 오르긴 올랐는데 1cm정도가 안되는것 같네요. 이제 슬슬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합천호에 낚시할려고 자리잡으려고 할때 많은 사람들이 오름수위 찬스를 볼려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서 씨알 좋은 붕어들을 기대하고 낚시를 했는데 기대 이하의 씨알에 너무 아쉽네요. 합천호가 이런 곳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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