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32차 : 가을의 절정 청도 월산지 붕어낚시
이번에는 기록 경신을 해보자는 생각에 청도에서 터가 세기로 유명한 풍양지로 갔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공사를 하는지 저수지 물을 전부 빼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월산지라는 저수지에 왔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낚시방송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 토종터인데 잡어 성화만 피하면 월척 마릿수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행히 산비탈 안쪽에 자리가 있어서 무거운 낚시짐을 들고 다섯번을 왔다 갔다 날랐더니 땀이 납니다. 벌써 11월이 되었지만 낮 기온이 높네요. 대충 자리는 잡았으니 시원한 캔맥주 하나 마시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물색도 좋은 편이고 수심도 좋은편이긴 한데 아직 마름이 전부 삭지 않아서 낚시대를 던질 때마다 찌가 내려가기도 하고 안 내려가기도 합니다.
차를 세워둔 곳 옆에 나무에 커다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길래 자세히 보니 모과가 열려 있네요. 어릴때 모과 열매를 방향제처럼 TV 위에 놓아둔 게 생각이 나긴 하는데 너무 세월이 지나서인지 어떤 향이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나네요.
모과나무 옆에는 나뭇잎들이 사라지니 커다란 말벌집이 모습을 드러냈네요. 혹시나 말벌 떼가 날아다니면서 공격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잠시 지켜봤는데 벌이 한 두 마리가 날아다니는 게 보이긴 하는데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가을 산이 알록달록하게 단풍들이 절정입니다. 이제 다음 주에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겨울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 짬낚시를 하러 한 분이 오셨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현지인분이신 것 같은데 어두워져서 케미 불빛도 밝히고 있다가 입질이 없으니 밤 9시가 되기 전에 철수하셨습니다.
요즘은 확실히 해가 빨리져서 저녁도 일찍 일찍 먹는 게 좋은 듯합니다. 오늘도 편의점에서 사 온 비빔밥으로 한 끼 후다닥 해치웁니다.
저녁을 먹고나니 산속이라서 그런지 더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네요. 빨리 밤낚시를 위한 전자 케미로 교체해야겠습니다.
야간 케미로 교체를 하다 보니 벌써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낮에는 살짝 바람도 불고 했는데 어두워지면서 바람도 불지 않고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서 뭔가가 깔짝거리는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좌측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둔 찌가 솟습니다. 부리나케 챔질을 해보니 갈겨니가 옥수수를 먹고 나왔네요. 낮에는 조용하더니 밤이 되니 갈겨니가 설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찌에 갈겨니들이 공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글루텐은 잠시도 못 버티고 그나마 옥수수는 많이 버티긴 하는데 그래도 갈겨니가 옥수수에도 입질을 멈추지 않네요. 갈겨니들이 수시로 나옵니다.
자정이 되었지만 갈겨니들의 입질은 멈출줄을 모르네요. 갈겨니들이 입질을 하지 않아야 붕어들이 입질을 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데 계속 미끼를 건드니 답이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따뜻한 국물로 배를 좀 채우고 버텨봐야겠습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웬만한 미끼에는 갈겨니가 덤벼들길래 뜰채로 잡은 참붕어를 끼워서 넣어놨는데 한동안 입질이 없길래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갈겨니가 참붕어까지 꿀꺽 삼켜버립니다.
갈겨니의 성화가 끝나지 않고 날이 밝았습니다. 오히려 날이 밝으니 갈겨니들의 입질이 좀 덜 한것 같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기적으로 좀 일찍 이곳에 찾아온 듯합니다. 마름도 다 삭아내리고 좀 더 추워져서 갈겨니들의 활동성이 좀 줄어든 다음에 왔으면 붕어들의 입질을 받았을 것 같은데 좀 아쉽네요.
아쉽게도 붕어를 낚지는 못했지만 가을 단풍이 알록달록 가득 물든 풍경이 올해 낚시하러 다니면서 본 풍경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갈겨니 성화에 미끼를 다른 것으로 해볼려고 밤에 참붕어와 새우 채집하러 뜰채질 하다 보니 조그마한 붕어가 걸려서 붕어 얼굴은 봤네요 ㅋㅋ
아쉽지만 낚시대도 다 말라가고 낚시 짐들 옮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약간 이르기는 하지만 이제 슬슬 철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번에는 별로 춥지 않았는데 다음주부터는 추워져서 겨울 날씨가 된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 붕어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물대낚] 2021년 36차 : 따뜻한 남쪽나라 사천 두량지 붕어낚시 (2) | 2021.12.13 |
---|---|
[민물대낚] 2021년 35차 : 추워도 좋아 창녕 신당지 붕어낚시 (0) | 2021.12.08 |
[민물대낚] 2021년 34차 : 겨울이 온다 성주 벽진지 붕어낚시 (0) | 2021.11.30 |
[민물대낚] 2021년 33차 : 늦가을 5짜터 도전 창녕 송장골지 붕어낚시 (2) | 2021.11.22 |
[민물대낚] 2021년 31차 : 추억의 5짜터 창녕 구룡지 붕어낚시 (0) | 2021.11.02 |
[민물대낚] 2021년 30차 : 기록경신의 꿈 창원 한방터 붕어낚시 (0) | 2021.10.18 |
[민물대낚] 2021년 29차 : 깊어가는 가을 옥천 금강 붕어낚시 (0) | 2021.10.12 |
[민물대낚] 2021년 28차 : 추억을 더하다 경주 형산강 붕어낚시 (0) | 202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