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36차 : 따뜻한 남쪽나라 사천 두량지 붕어낚시
한동안 추워졌다가 다시 날씨가 조금 따뜻해 진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진주쪽에 갈 일이 있어서 근처에 낚시할 곳이 없나? 찾아보니 사천에 위치한 두량지가 요즘 조황이 좋다는 정보가 있어서 하룻밤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어디서 붕어들이 나올까?라는 생각에 한번 둘러보니 중류쪽에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시네요. 붕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을텐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걸보니 붕어가 나오는가 봅니다.
낚시대 편성하고 잠시 숨돌리고 있는데 가운데 60대의 찌가 둥둥떠올라 있는걸보고 낚시대를 들어봤더니 제법 괜찮은 씨알의 붕어가 물고 있네요. 날씨가 좋아서 붕어들의 활성도가 좋은가 봅니다.
현재 사천 두량지는 제방공사로 인해서 약 2개월 전쯤부터 물을 뺏다고 하는데 물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훌치기 낚시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오늘 간식입니다. 살짝 매콤하면서 숯불맛이 나는게 제 스타일이네요.
제방쪽에 한 사람이 철수를 하니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낚시를 하러 오시는 걸 보니 확실히 겨울 낚시터인것 같네요.
오늘은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지않고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샀습니다. 매운 어묵이 들어간 김밥인데 맛은 있는데 제가 맵찔이라서 컵라면과 먹으니 엄청 맵게 느껴지네요.
해질 무렵이 되니 배스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네요.
이제 저도 슬슬 밤낚시 준비를 해야할 시간입니다. 케미 불빛을 밝히고 주간케미를 빼고 야간케미로 교체합니다.
어두워지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진짜 엄청 따뜻했는데 밤이 되면서 바람이 부니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서 그런지 춥네요.
좀 더 추워지기전에 난로도 피우고 방한을 철저히 해봅니다.
어두워지면서 우측 짧은 대의 찌가 살짝 잠깁니다. 그러다가 쑥 내려가는 걸보고 블루길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해서 꺼내보니 조그만한 붕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가운데 60대의 찌가 왼쪽으로 가면서 쭉 솟아오릅니다. 챔질을 했더니 뭔가 걸리긴 했는데 가볍게 날라오네요. 불을 켜고 보니 이번에도 조그만한 붕어입니다.
이곳이 배스터라서 이정도로 작은 사이즈들의 붕어만 나올 곳이 아닌데 자정이 다 되어가는데도 계속 잔챙이 붕어들만 입질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 1시쯤 바람이 조금씩 잠잠해지는데 제일 좌측의 찌가 천천히 솟습니다. 이번에도 챔질을 해보니 가볍게 날라오네요.
그리고 새벽 2시경 다시 바람이 조금씩 불기시작하고 물결이 치는 와중에 좌측 짧은 대의 찌가 물결에 흔들리며 솟습니다. 이번에도 잔챙이 붕어라고 생각하면 챔질을 했는데 이번에는 힘쓰는게 완전히 다릅니다. 제압해서 올려보니 월척은 아니지만 제법 준수한 씨알의 붕어가 나왔습니다.
다시 불기시작한 바람때문인지 더이상 입질 없이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추운 몸을 따뜻한 커피 한잔이 녹여주네요.
밤에 불어대기 시작한 바람의 영향인지 입질이 없어서 아침입질도 포기하고 밤에 쉬러 가셨네요.
그렇지만 해가 뜨기전에 부지런히 배스를 잡으러 낚시를 하러온 분도 계십니다.
해가 정면에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햇빛에 눈이 엄청 부셔서 낚시도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추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햇살이 싫지는 않네요.
하룻밤 낚시의 조과입니다. 월척은 없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이정도면 아주 좋은 성과인것 같습니다. 아침낚시를 할까?했는데 정면에 비치는 햇살과 바람에 일렁이는 수면때문에 찌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기다리는 것보다 조금씩 짐정리하면서 철수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낚시짐을 정리했지만 더 이상 입질은 없었습니다. 깔끔하게 제가 낚시한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사람도 힘들고 붕어도 힘든 시기인데 월척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씨알의 붕어를 낚았네요. 이제 또 추워진다고 하던데 다음은 어디로 가야 붕어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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