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31차 : 추억의 5짜터 창녕 구룡지 붕어낚시
이번에는 어디로 낚시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터가 아주 센 배스터인데다가 5짜 붕어가 나와서 5짜터로 알려진 창녕에 있는 구룡지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저수지에 물을 빼고 준설을 한 후 잔챙이터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어 정말 그런걸까?라는 생각에 찾아가 봤는데 붕어가 나오기는 나오는지 똥꾼들이 낚시를 하고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갔네요.
저수지 물을 싹 빼서 배스들이 사라지고 토종터가 되었다는 소문도 있던데 슬쩍 둘러보니 배스들이 엄청 많은 것 걸보니 토종터는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은 옥수수 계열 미끼가 잘 먹힌다고 하니 오늘은 라이어 콘글루텐과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겠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낮이 많이 짧아진게 체감이 되네요. 이번에 좀 늦게 도착을 했더니 벌써 어두워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을 빨리 저녁밥을 먹습니다.
저녁밥을 먹고나니 바로 케미 불빛을 밝힐 시간이 되었습니다.
잔챙이 터가 되었으면 붕애들이 미끼에 엄청 달려들 텐데 아직은 전혀 반응이 없네요. 아직까지는 이곳이 저수지 준설로 인해서 변화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어두워지면서 배스들이 사냥하는 소리는 말이 들리지만 다른 물고기들이 움직인다는 느낌은 전혀 없네요.
밤 9시가 지나가지만 여전히 입질은 없네요. 오늘따라 하늘에 구름도 전혀 없고 달이 엄청 밝고 별들도 쏟아질 듯이 많이 보이네요.
입질이 없어서 저수지 주변을 잠시 둘러보니 배스들이 엄청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우가 살고 있네요. 뜰채로 몇 마리 잡아서 미끼에 꿰어봤지만 덤비는 녀석들은 없네요.
밤 10시쯤 되었을때 제일 좌측의 28대의 찌가 살짝 꿈틀거렸다가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천천히 찌몸통까지 멋지게 솟아오릅니다. 챔질을 해보니 제법 힘을 쓰기는 하는데 8치 붕어네요.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가운데쯤에 있는 32대의 찌가 또 멋지게 솟습니다. 이번에도 약간 힘을 쓰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월척은 안되는 9치 붕어입니다.
뭔가 오늘 느낌이 좋습니다. 씨알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붕어를 두마리나 낚았으니 라면 먹고 힘내서 좀 더 쪼아봐야겠습니다.
자정이 넘어 새벽 1시경 우측 낚시대 미끼를 교체하는데 다시 가운데 쪽 32대의 찌가 멋지게 솟네요. 이번에도 챔질을 해보니 사이즈가 살짝 커진 듯 보이기도 하는데 9치 정도 되는 붕어입니다.
새벽 두시경 이번에는 우측에 있는 34대의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힘을 쓰길래 월척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월척은 안되네요. 9치 붕어입니다.
새벽 3시 30분경 이번에는 가운데쪽 32대의 찌가 또 멋지게 솟습니다. 사이즈가 살짝 커진 듯 하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9치 붕어입니다.
새벽 5시가 넘은 시간 붕어들이 찌를 진짜 멋지게 올려줘서 좋은데 새벽이 되니 너무 졸립니다. 따뜻한 커피로 잠을 쫓아버리려 했지만 너무 집중을 해서인지 눈꺼풀이 무거워서 잠시 조는 사이에 찌가 올랐다가 내려가서 놓쳤네요.
날이 이제 완전히 밝았습니다. 혹시나 아침입질이 있을까? 기다려봤는데 더 이상 입질은 없었습니다. 지난주에 화이자 2차 백신을 맞고 팔도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낚시를 쉬어서 그런가 이번 낚시는 진짜 재밌었습니다.
밤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긴 했는데 혹시 몰라서 내복까지 입고 방한을 철저히 했더니 생각보다 별로 안 추웠네요.
하룻밤 낚시를 해보니 낚이는 붕어들 사이즈와 배스들의 사이즈가 거의 일정한 것으로 봐서 저수지의 물을 빼버린 저수지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잔챙이들만 낚이다가 이제는 잔챙이들이 커서 월척에 가까워진 사이즈들이 된 거죠. 제 생각이지만 이제 구룡지는 추억의 5짜터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현재는 잔챙이터를 벗어나 9치 정도 되는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니 좋은 낚시터이고 내년에 낚시를 하면 아마도 낚이면 무조건 턱걸이 월척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오는 더 좋은 낚시터가 될 것 같네요.
붕어들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고 제가 낚시한 자리는 물론 주변까지 깨끗이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가 다 가기전에 기록 경신을 해봐야 하는데 어디로 가는 게 제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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